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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들4] 크로포트킨 1주 서문과 제 1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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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학 작성일15-10-18 16:25 조회2,475회 댓글1건

본문

<만물은 서로 돕는다> 2개의 서문과 제 1장을 발제했습니다1904년의 서문과 1914년의 서문에 나온 내용은 이렇습니다.

책이 나온 시기는 1차대전이 벌어지고, 제국주의와 민족주의가 전 세계를 휩쓸 무렵이었다. 이 때 나온 다윈의 진화론은 기독교 문명에 큰 충격을 던져줌과 동시에 제국주의에 맞는 새로운 이데올로기의 근거가 된다. 자연계의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원리를 인간사회에 적용시켰다. 그 결과 생존경쟁에서 뒤쳐져 식민지배를 받는 현상을 상식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 상식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다른 이론은 재고될 여지도 없다. 이런 이데올로기적인 상황은 당시에 벌어지고 있는 모든 사회모순을 삼켜버렸다.


전쟁.jpg


모순을 모순으로 지각한 소수의 학자 중의 한 명이 바로 크로포트킨이다.

서문에서 그는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밝히고 있다.

러시아 지리학자인 크로포트킨은 시베리아에서 자연을 관찰하였다. 그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적응해야 하는 동물들은 실제로 생존경쟁을 벌이지 않았다. 자연이 주는 시련을 겪느라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 버리기 때문에 그들은 생존경쟁을 벌일 여유가 없다.

그가 실제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자연에는 상호 투쟁과 상호 부조가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 상호 투쟁보다는 상호 부조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어미가 새끼를 돌보는 본능적인 차원이 아니다. 오히려 종을 유지, 발전시키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장구한 진화 과정에서 서서히 협동 본능이 발달 된 것이다.

이 현상은 인간 사회 역시 다르지 않다. 서로에게 의존하는 것,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는 정의감이나 평등의식이 무의식적으로 발동한다.

이 부분이 무시된 채 오직 생존경쟁만이 강조되는 지금의 상황은 잘못된 것이다.

이 상호부조론이 사회적인 담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고 이 책을 썼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전쟁이라는 것은 생존경쟁의 결과물이 아니라 통치자들이 고안해 낸 것이라고 말한다.

처음 인간이 생존에 유익한 공동체를 만들고, 그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한 공정한 법칙을 만들고 지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일부 세력에 의해 부패가 된다. 그리고 그 부패에 맞서 개인들이 저항을 하고, 저항 세력끼리 상호 지원을 한다.

이 때 두 권력이 부딪힌다. 기득권 세력과 저항 세력이다. 저항세력은 둘로 나뉘는데 하나는 새롭게 권력을 쟁취하려 노력하는 집단보다 수준 높은 사회 형태를 쟁취하고자 하는 집단으로 나뉜다. 전자는 이 상호 지원의 노력을 부수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비극적인 전쟁이 생긴다는 것.

1장의 주요 내용은 동물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상호부조의 예를 보여줍니다.

벌레들은 자신의 몸집보다 훨씬 큰 먹이를 얻기 위해 서로 협동한다.

몰루카의 게는 충격적이게도 동료를 위한 구조작업을 벌인다.

개미나 꿀벌도 개체간, 집단간 협동작업이 이루어진다. 이에 반하는 이기적인 개체나 종은 적보다도 더 동료로부터 배척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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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군집생활을 하면서 공동육아, 공동사냥을 한다. 두루미는 먹이 사냥은 몇 시간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동종 새는 물론 다른 종의 물새들과의 사회적 교류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앵무새는 상호애착 관계가 깊어서 동료의 죽음을 애도하기까지 한다. 이 새들은 이런 사회적 관계를 함으로써 긴 수명을 누리고 자연계에서 적도 거의 없다.

1,2장에서 소개된 동물계의 상호부조를 바탕으로 인간사회에서 볼 수 있는 케이스가 소개 될 것 같습니다.

생존경쟁에 지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인정이 그립습니다. 가족끼리의 정 만으로 버티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삭막할까요? 그러나 인간사회라는 것이 그런 식으로만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이런 따뜻한 정을 나누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종을 보존하는 핵심적인 힘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면서 이 책을 봐야겠습니다.

댓글목록

시원한바람1님의 댓글

시원한바람1 작성일

동물들의 군집생활에 대한 관찰의 기록들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인간중심적으로 사유하면서 살고 있는 지를 성찰하게 해주었네요.... 인간도 자연의 일부, 지구에 사는 한 생명일뿐이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