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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들>보조교재 스피노자와 정치 제1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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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원한바람1 작성일15-07-30 17:48 조회2,55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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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이 낯설게 느껴졌던 스피노자와 정치. 스피노자의 철학을 정치학으로 이해하면서 스피노자를 연구한 대표적인 학자가 에티엔 발리바르라고 합니다. 현대사회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해결책을 스피노자의 철학에서 얻고자 했으면, 스피노자의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개척해온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스피노자와 정치서문을 읽고나서 발리바르가 제법 매력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읽히기 쉽지않다는....

 

스피노자 자신은 지성과 확신, 개념과 실천의 결합에서 어떤 모순도 발견하지 않았다. 동일한 표현들을 다시 사용하여 정치론을 시작하면서 그는 수학자들이 우리에게 익숙하게 해준 동일한 정신의 자유와 함께..... 인간본성의 조건 자체로부터 실천에 좀더 잘부합하는 결론들을 연역해낼 것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인간의 활동을 조롱하고 한탄하고 저주하는 대신에” - 그 필연적인 원인에 따라 인식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서문 9-10)

 

1장은 스피노자의 입장을 신학정치론으로 중심으로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스피노자의 입장을 명쾌하게 정리했다기 보다는 제1장의 마지막 문구 - “질문들을 제기된 채 남아있다” -처럼 우리에게 숙제를 남겨두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숙제(?)가 만만치 않을 듯....

 

1장을 간단히 정리하는게 불가능하게 느껴져서, 주요하게 느껴지는 문장 몇가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대체하겠습니다.

 

1) ‘절대주의군주론자들과 신학자들은 참된 종교와 철학을 위협하는 것과 정확히 같은 방식, 같은 이유에서 자유 공화국을 위협한다. 따라서 민주정과 참된 종교 및 철학은 실제로는 단 하나의 동일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자유다.(18)

2) ‘신학정치론은 정치적인 목표를 갖고 있지만, 이 책은 또한 철학의 요소 안에서 자신의 테제들을 구성하고 싶어 한다. 저서 전체를 관통하는 두 가지 커다란 질문은 확실성(‘진리권위의 관계)에 관한 질문과 자유와 권리 또는 개인의 역량사이의 관계에 관한 질문이다.(20)

3) ‘신학정치론.... 신학적 전제에서 해방된 철학이 다루어야 할 주요대상은 다름 아닌 성서적 전통의 타당성과 신앙의 진정한 내용이라는 질문이다! ..... 그것의 목표는 신학이라는 용어가 포함하고 있는 혼란을 해소하고, ‘참된 종교와는 거리가 먼 철학적 사변을 비난받는 신학으로부터 신앙 자체를 해방시키는 것....(24-25)

4) ‘신학정치론에서 스피노자는 자기 나름대로 이 논쟁(자유의지와 예정설 논쟁)에 관해 입장을 취하지 않았는가? 분명 그렇다. 하지만 그의 명제들은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었다.... “.... 선한 활동없는 신앙은 죽은 것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독실한 신자인지 여부는 오직 그의 선한 활동으로 평가해야 한다...”.... 참된 종교의 근본교의는 신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하나라는 것이다. 이는 자유의지 신학의 방향으로 또는 적어도 예정설에 대한 비판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스피노자는 참회라는 관념이나 원죄의 대속이라는 관념에는 아무 자리도 남겨두지 않는다.... 스피노자는 자유의지의 옹호자들에게도 남아 있는 숙명론의 잔여(원죄의 관념)를 거부함으로써.....(29-30)

5) “어느 누구도 자연의 예정된 질서, 곧 신의 결정의 영원한 지배를 따르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개인을 선택한 신의 개별적 부름이 아니라면 스스로 삶의 방식을 선택하거나 어떤 것을 수행할 수는 없다스피노자는 이번에는 예정설의 테제를 지지하는 것이 아닌가?..... 스피노자는 신의 영원한 결정을 인간의 본성과 대립하는 은총과 동일시하지 않는다. 그는 실로 충격적으로 그것을 그 전체성과 필연성에 따라 파악된 자연 그 자체와 동일시한다.... 만약 신이 모든 것을 예정해놓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이는 신이 자연의 영원한 법칙들로 이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30-31)

6) 인간의 무기력을 자연 전체에, 신인동형동성론적인 어떤 신에 대한 전도된 형상 속에 투사하면서, 신학자들은 최초의 모호성에다 추가적인 모호성을 덧붙였으며, 이로써 그들은 모호성을 제거하기가 특히 곤란한 장소인 무지의 도피처를 만들어냈다. 그들은 이러한 모호성을 신의 본질을 표현해 주는 하나의 교리로 만드는 데까지 나아감으로써 신에 대한 관념을 완전히 이해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다.(34)

7) 신학정치론 저술 자체가 긴급함의 느낌을 반영한다. 철학내부로부터 구래의 예속의 잔여들인 신학적 편견들을 제거하기 위해 철학을 개혁할 긴급함이 바로 그것이다. 철학의 자유로운 표현을 위협하는 것들에 맞서 투쟁해야 할 긴급함이다. 대중들을 조국의 이익에 거슬러 궁극적으로는 그들 자신의 이익에 거슬러 동원할 수 있게 하는 군주적 권위와 종교적 교조주의의 결탁의 원인들을 분석해야 할 긴급함이다. 신학적 환상들을 부추기고 이를 제2의 천성처럼 만드는 무기력의 감정이 어떤 종류의 삶에 뿌리박고 있는지 이해해야할 긴급함이다.(45)

8) 스피노자가 취한 입장은 기존의 집정관파의 이데올로기나 이익들과 동일화됨을 함축하지는 않으며, 지식인들 또는 교회없는 기독교인들의 입장과 동일화되는 것도 아니다. 진정한 자유의 당파는 형성중에 있었으며, 그 요소들은 서로 교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다양한 진영들로 분할된 채 분산되어 있었다.(45)

9) 대중의 평등주의와 공적인 복리를 보장할 수 있는 국가의 구성, 그리고 내적인 확실성의 종교와 자연적 원인들의 연관에 대한 합리적인 인식을 접합할 수 있는 삶의 종류와 사회적 의식의 종류의 모델을 암묵적으로 투사하면서 하나의 기형물을 만들어 냈던 것은 아닌가? 그는 부르조아 공화주의의 내생적 취약함 및 모순들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원리들을 정식화한 것인가? 아니면 사실상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하나의 역사적 타협체를 보존하려고 했을 뿐인가? 질문들은 제기된 채 남아있다.(45-46)

 

이 책을 번역한 진태원 교수가 에티엔 발리바르의 스피노자론을 논하면서 철학자의 사상은 각각의 시대마다 수용과 변용, 해석과 굴절, 보존과 창조의 과정을 겪게 마련이기 때문에 어떤 철학자의 사상은 단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합니다. 스피노자 역시 단 하나의 스피노자만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17세기의 스피노자, 18세기의 스피노자, 19세기의 스피노자, 20세기의 스피노자가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계속 공부하면서 나의 스피노자, 우리의 스피노자를 만들어보기를 기대해봅니다. .

댓글목록

송씨님의 댓글

송씨 작성일

좀 어려웠지만 신학정치론을 다 읽고나면 이해가 더 잘 되겠죠? ^^;; 스피노자 선생님이 좀 그리워졌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