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탄동감 세미나 8주차 후기 > 세미나

세미나

홈 > 세미나 > 세미나

기탄동감 세미나 8주차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순이 작성일15-08-16 16:20 조회3,144회 댓글0건

본문

기탄동감 8/14 8주차 세미나 후기

 

장금샘과 은주샘이 사정상 불참하신 가운데 우샘의 진두지휘로 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인물 조사


먼저 저번 주부터 세미나에 참여한 범성이가 순우의와 동방삭이라는 두 인물을 조사해왔습니다. 저번 주 내경편內景篇 신형身形의 끝부분쯤에 있는 <신침제작법神枕法>이라는 구절을 읽었었는데요. 거기서 한 무제가 등에 흰 광채가 솟는 노인을 만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노인은 180세가 되었어도 밭에서 김을 매는 건강미를 자랑했는데 그 비법은 바로 신침神枕이라는 베개를 만들어서 베고 자는 것이었습니다. 한 무제는 궁궐로 돌아가 모르는 것이 없는 신하인 동방삭에게 신침에 대해 물었습니다. 동방삭은 명의 순우공도 그 베개를 베곤 했다며 약베개 신침神枕의 효능과 사용법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범성이는 이 구절에 등장한 두 인물, 동방삭과 순우공을 <사기>에서 조사해왔습니다.

 


순우의는 창고지기 출신 의사로 한 무제의 할아버지 한 문제 시대에 활동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주로 귀족층을 진료해주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사기>에는 그가 치료한 사례들이 여러 가지 제시되었는데 순우의보다 60-70년 후 인물인 사마천이 국가기록을 열람할 수 있어서 남길 수 있는 기록이었다고 합니다. 고대 중국의학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고 하네요.


동방삭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는 한 무제 때 태중대부太中大夫(황제의 자문역할)에 이르는 직책을 한 인물입니다. 모르는 것이 없기로는 공자에 버금가며,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달변가이고 여러 이상한 행동으로 유명한 인물이었습니다. 기행을 벌이는 이유는 조정에서 피세하려는 시도로 봅니다. 조정에서 은거, 조은朝隱한 인물이라고 하네요.

 


범성이의 자료조사는 계속됩니다~ 다음 주에는 편작을 조사해오기로 했습니다^^

 




동의보감 원문읽기


이번에 신형身形 파트에서 정파트로 넘어갔습니다. <정은 몸의 근본이다精爲身本>, <정은 지극한 보배이다精爲至寶>, <오장에는 모두 정이 있다五臟皆有精>, <맥법脈法>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동의보감은 , , 이라는 세 가지 구성물로 인간의 몸과 몸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분을 설명하기 전에 작년 도담샘이 말씀해주신 精氣神 정리를 잠깐 적어보면,


 

- 생명의 기초를 이루는 물질적 토대

- 물질적 토대를 움직이는 에너지

- 의 흐름에 방향성을 부여하는 컨트롤러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생명의 기초를 이루는 물질적 토대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정은 몸이 생기기 이전부터 존재하는 물질, 몸을 구성하는 물질입니다. 아이의 탄생에서 정의 성격을 살펴볼까요.

 



兩神相薄, 合而成形 常先身生, 是爲精.

음양(남녀)의 신이 합쳐져서 형체가 생기는데 육체보다 먼저 생기는 것이 있으니, 를 정이라 한다.



정은 아이의 '몸'이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존재하는 것입니다. 두 남녀가 마음을 맞추어 교합할 때 정이 만들어집니다. 두 남녀의 정신이 눈이 딱 맞아서(, 두 기운이 부딪혀 스파크를 만들어내는 느낌을 표현한 글자라고 합니다.) 함께 유형의 무엇을 만드는데 아직 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질료 상태를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바로 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부모에게 받은 정을 토대로 아이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자신의 몸을 형성하고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이때 부모에게 받은 정을 선천지정先天之精이라고 합니다.

선천지정은 태어날 때 한 번 받는 것이고, 계속 소모해나갈 뿐 더 보충할 수는 없습니다. 선천지정과 더불어 사람은 음식으로 정을 받기도 합니다. 음식물에서 받는 정을 후천지정後天之精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정은 선천지정과 후천지정으로 구성되어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모든 음식이 후천지정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日啖飮食之華美者爲精

매일 먹는 음식의 좋은 것이 정으로 된다.

 


매일 먹는 음식 중에서도 좋은 것(화미자華美者)’이 정이된다고 합니다. 음식 중에 빛나고아름다운 것이 무엇인가. 꽃피고 열매 맺어 아름답게 빛나는 곡식 등등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우샘은 말씀하셨습니다.



在身中通有一升六合

사람 몸에는 정이 보통 16홉이 있다.

 

정은 몸에 16홉이 있다고 하네요. 오늘날 수치로 환산해보면 대략 2.88L정도네요. 최대 3(4.8L)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함부로 써서 줄어들면 1(1.8L)도 못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한번 성교 할 때마다 반 홉(90ml)가량 잃는다고 합니다. 정은 몸의 기초를 이루는 물질이기 때문에 부족하면 몸의 기반이 무너지게 됩니다. 하여 지극한 보배로 여기고 아낄 것을 요청합니다. 남에게 베풀면 사람을 낳고, 내게 간직하면 내가 사니 아이를 만드는데도 아껴야 할 것을 공연히 버리면 되겠냐는 노래까지 배웠습니다. 다음에 음을 붙여 불러보면 어떨까요ㅎㅎ

 


腎爲都會關司之所, 非腎一藏獨有情也

신장은 모아서 관리하는 곳이지 신장에만 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정은 주로 신장에 보관되지만 모든 정이 신장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신장을 포함한 오장 각각에 정이 있고 신장은 정을 주관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정은 혈에도 있습니다. 사람이 성교하지 않을 때는 정이 혈맥에 녹아있어 형체가 없지만 성행위를 하게 되면 성욕의 불기운이 동하여 온몸을 돌아다니는 피가 명문에 이르러 정액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정액을 다시 피로 만드는 레시피까지 동의보감에는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외, 정이 부족할 때 생기는 맥에 대한 설명을 살펴본 후, 세미나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정기는 유형의 물질이기 때문에 차고 빔(, )로 표현하고 기는 무형의 에너지이기 때문에 왕성함과 쇠약함(, )으로 표현한다는 우샘의 설명도 잘 기억해두어야겠습니다. 이상 세미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에 뵈어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