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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동감] 10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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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르둡 작성일15-05-20 23:39 조회2,74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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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제1차 기탄동감 세미나는 2회만 남겨두고 있다. 에세이기간을 쉬었기에 방학 없이, 그리고 따로 회원 모집 없이 바로 제2차 시즌으로 넘어간다고 한다. 질문을 따라 <기초한의학>을 들여다보고, 우샘을 따라 <동의보감>을 여행하는 일에 동참하시고 싶은 분들은 개인적으로 세미나 회원들에게 문의하시길~~~

 

지난시간에 기초한의학에서는 혈과 진액에 대해 공부했다.

먼저 혈(), 맥을 따라 전신을 운행하는 붉은 색의 액체로 인체를 구성하고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그런데 혈을 청혈(淸血)’진혈(眞血)’로 나눈 것은 생경하다. 심장을 거치기 전의 혈은 청혈로 보고, 심장을 거쳐서 심화(心火)의 생화를 얻어 기운이 바뀐 혈을 진정한 혈진혈로 본 것이다.

 

정혈동원(精血同源), 정과 혈의 근원은 같다. 정의 근본은 비에서 수곡정기를 가지고 만든 것이고, 그게 청기인 폐기와 합쳐지며 몸을 도는 과정에서 혈이 된다.

食氣入胃, 散精於肝, 淫氣於筋 ; 食氣入胃, 濁氣歸心, 淫精於脈; 脈氣流經, 經氣歸於肺, 肺朝百脈, 輸精於皮毛; 毛脈合精, 行氣於府, 府精神明, 留於四臟, 氣歸於權衡.(283쪽 주석111)

: 식기가 위로 들어가면 간으로 정을 흩어트리고 근육으로 그 기운이 넘친다. 식기는 위로 가고 탁기는 심장으로 가고 정이 맥으로 넘친다. 맥기가 경으로 흐르면 경기는 폐로 가고 폐는 모든 맥이 모이는 곳으로써 정을 피모로 운반한다. 모와 맥에서 정이 결합하여 기를 부(흉중)로 운행시키고 흉중의 정기는 신명한 것으로써 사장에 머물러서 기가 균형을 이루게 된다.

食氣는 본문에서 음식이 위로 들어가면이라고 되어있지만 음식의 차원이 아니라 음식이 만드는 기의 차원이다. 은 넘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毛脈의 의미는 애매하므로 나중에 다시 보기로 하였다.

 

장경악은 혈의 기능에 대해서 전신에 흘러서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므로 칠규(七竅)의 영민함, 사지의 운용, 근골의 유연함, 기육의 영위(榮衛)를 충만토록 하며 진액이 소통되게 하고 이음(二陰)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대저 형질이 존재하는데 있어 혈이 작용하지 않는 바가 없다. 이로써 사람에게 형체가 있는 것은 오로지 혈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혈이 부족하면 형체가 연약해지고 혈이 고갈되면 형체가 무너진다고 하였다.(280)

이음(二陰)’전음(前陰)’후음(後陰)’으로, ‘요도항문을 일컫는다. 이 둘을 합쳐서 인체에는 구규(九竅)가 있는 것이다. 보통 배꼽 이상을 양규(陽竅), 배꼽 이하를 음규(陰竅)라고 한다.

 

혈액의 운행을 촉진하는 것은 심이고, 혈액의 운행을 촉진하여 맥관의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는 것은 폐와 간이며, 혈액을 저장하고 통섭하여 출혈을 방지하는 것은 간과 비이고, 음양을 조절하여 혈액의 운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신임을 알 수 있다.”(283)

결국은 오장의 기운이 모두 혈액의 운행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잘 먹고 잘 움직여야 한다.

 

진액(津液)’, 인체에 있는 정상적인 수액의 총칭으로 단순한 물이 아니라 영양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는 액체이다. 맑고 유동적인 게 인데 체표의 피부·근육과 공규에 산포되고 혈맥에 스며들어 자윤작용을 하고, 점성이 있고 잘 안움직이는 게 인데 골절·장부··수 등의 조직에서 유양작용을 한다.

 

음식이 위로 들어가면 그 정기는 넘쳐서 상부의 비로 운반되고 비기는 이 정기를 산포하여 상부의 폐로 모여들게 하며, (폐기는 숙강작용을 통해) 수도를 조절하여 수기를 하부의 방광으로 운반한다. 수정(水精)은 전신에 골고루 퍼져 오장의 경맥으로 유입된다”(285)

소문·경맥별론에서는 진액의 생성·산포·배설과정을 위와 같이 간단명료하게 개괄하였다. 於肺, 가 쓰였다는 것은 위에서 생긴 에너지는 폐가 최종점이라는 것이다. ‘수도는 진액이 움직이는 길이고 수정은 진액을 말한다.

 

진능재기(津能載氣), 유형의 진액은 무형의 기를 능히 실어 나르기 때문에 진액과 기는 같이 다닌다. 그러므로 진이 빠졌다는 것은 기도 같이 빠졌다는 것이다. 이 중요한 물질이 몸에서 새어나가지 않도록 일상을 잘 유용해야할 일이다.

 

 

▷ 『동의보감에서는 도로써 병을 치료하는 이도료병(以道療病), 마음을 비위 도에 합하는 허심합도(虛心合道), 도를 배움에는 이르고 늦음이 없다는 학도무조만(學道無早晩)을 공부하였다. 동의보감에는 도가가 많이 유입되었는데, 중국에는 도가가 들어간 의서가 없다고 한다. 우샘은 유향의 <열선전>, 갈홍의 <신선전><포박자>등의 도가서적을 읽어보길 권하셨다.

 

以道療病은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하고, 반드시 그 마음을 도를 바탕으로 반듯하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使病者 盡去心中疑慮思想 一切妄念 一切不平 一切人我悔悟 平生所爲過惡 便當放下身心 以我之天而合所事之天 久之遂凝於神 則自然心君泰寧 성地和平

: 환자로 하여금 마음 속에 있는 의심과 쓸데없는 걱정, 이런저런 생각, 모든 망념과 불평, 나와 남을 구별하는 마음을 모두 없애고, 평생에 지은 과오를 후회하고 깨닫게 하여 그런즉 몸과 마음을 완전히 풀고 내려놓게 하여 자기의 본연의 모습이 이 세상 모든 일의 본연의 모습에 합치되도록 한다. 이렇게 오래하여 마침내 정신이 집중되면, 자연히 마음이 편안해지고 성정이 화평해진다.

人我는 금강경에 나오는 말로, 사람 안에 변하지 않는 본체가 있다는 생각으로 나와 타인을 구별하는 마음을 일컫는다.

 

虛心合道사람이 쓸데없는 망상을 없애면 도와 부합되지만 욕심을 부리면 도와 어긋난다는 이야기이다.

天地雖大 能役有形 不能役無形 陰陽雖妙 能役有氣 不能役無氣 五行至精 能役有數 不能役無數 百念紛起 能役有識 不能役無識... 只此忘之一字 則是無物也 本來無一物 何處有塵埃 其斯之謂乎

: 천지가 비록 크다고 하나 형체가 있는 것만을 부릴 수 있지 형체가 없는 것은 부리지 못한다. 음양의 작용이 비록 묘하다 하지만 기가 있는 것만을 부릴 수 있지 기가 없는 것은 부리지 못한다. 오행의 작용이 지극히 정교하지만 (상생상극하는 순서, 방향, 규칙성)가 있는 것만을 부릴 수 있지 수가 없는 것은 부리지 못한다. 그리고 온갖 생각이 마구 일어나더라도 인식이 있는 것만을 부릴 수 있지, 의식이 없는 것은 부리지 못한다... ()’이란 한 글자는 곧 외물에 대한 의식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본래 아무 것도 없는데 어느 한 곳에 티끌인들 있겠는가라는 말은 이를 두고 이른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하였다.

本來無一物은 육조단경의 인용문으로, 모든 것이 찰라에 생멸하고 있으니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청정한 마음상태를 말한다.

 

學道無早晩사람이 밤낮으로 활동하고 원기를 잃으면 천수를 누리지 못하지만 양생의 도를 배우면 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年到八八 卦數已極 汞少鉛虛 欲眞元之復 不亦晩乎 吁剝不窮則復不返 陰不極則陽不生 若遇明師指訣 信心苦求 則雖一百二十歲 猶可還乾 譬如樹老 用嫩枝再接 方始得活 人老 用眞氣還補 卽返老還童

: 나이가 64세에 이르러서 괘수(卦數)가 이미 다하면 연홍(鉛汞: 납과 수은, 선천의 원기)이 떨어지고 허해지는데, 이때 진원을 회복하려고 한들 또한 늦지 않겠는가? 아니다. 박괘(剝卦)가 다하지 않으면 복괘(復卦)로 가지 못하듯이 음이 다하지 않으면 양이 생기지 못한다. 만약 이름난 스승을 만나 가르침을 받고 신심을 내어 애써 구한다면 비록 120살이 되었더라도 본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마치 늙은 나무에 어린 가지를 접붙였을 때 다시 싱싱하게 살아나는 것과 같다. 사람이 늙었어도 진기를 가지고 잘 보완하면 늙은 상태를 돌이켜 젊어질 수 있다.

홍범구주(洪範九疇)의 오복 중에서 첫 번째는 오래 사는 이고, 다섯 번째는 제 명대로 살다가 편안하게 죽는 고종명(考終命)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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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둡님의 댓글

다르둡 작성일

성품 '성'은 한자로는 금지어로 올려지지가 않네요.^^"
부득이하게 한글로 전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