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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잡스 시즌2] 2주차: <장자> 천지, 천도편과 <세계지리> 미국 중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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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선희 작성일15-06-18 13:17 조회3,27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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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잡스 시즌2 두 번째 시간에는 <장자> 천지, 천도편과 <세계지리를 보다 3> 미국 중서부를 살펴보았다. 잡스러움이 생명인 우리 세미나에 장자님까지 들어오시니끝 모를 깊이가 더해지는 기분이었다. <장자>를 처음부터 모두 보는 것이 아니라 운기잡스에 연결될 만한 편들을 영희쌤께서 미리 골라놓으셨는데, 이 때문에 엉뚱한 부분을 읽고 오는 사람들이 속출. 다음 진도가 어디인지 잘 확인해야겠다. 미리 말하자면 다음 시간은 천운/각의/선성.


이번 <장자> 발제는 장금쌤이 맡으셨는데, 무려 4쪽 분량의 발제문을 작성해 오셨다. 무위와 유위, 상벌, 서열, 미추 등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오고 갔는데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다.


먼저 천지와 천도편의 첫 문장을 보면, “천지는 드넓지만 그[것이 만물에 미치는] 육성의 힘은 평등하다. 만물은 잡다하지만 [천지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는 모습은 모두 한가지이다.” “하늘의 도는 운행[을 계속]하여 멈추는 일이 없다. 그래서 만물이 생성하는 것이다.” 이 두 문장만 보아도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천지가 하는 일이란 만물을 기르고 생성하는 거라는 것. 여기서 주목할 것이 라는 글자인데 (천지편 첫 문장의 원문 天地雖大 其均也) 영희쌤이 성화(成化? 聖化?)”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다. 예시로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포도가 포도즙이 되고 포도즙이 포도주가 되고 포도주가 사랑이 되고 사랑이 아이가 되는 것. 이것을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메토이소노(거룩하게 되기)”라고 말했다고 한다. 무엇이 되는 것(유위)이 천지와 천도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무위하는 것처럼 보인다. 무위로서 유위하는 것이 바로 성화인 것일까?


다음, 자신에게 장수와 부유와 자손을 축복하는 국경지기에게 요임금은 아들이 많으면 걱정이 많아지고, 부자가 되면 귀찮은 일이 많으며, 장수하면 욕된 일이 많아진다고 이를 모두 사양한다. 이에 대해 국경지기는 아들이 많더라도 각기에게 직무를 내린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부자가 되더라도 사람들에게 그것을 나누어 준다면 무슨 귀찮은 일이 있겠습니다! 천년을 살다가 세상이 싫어지면 속세를 떠나 선경으로 올라갑니다. 세 가지 수고도 찾아들지 않고 몸에 늘 아무런 해가 없다면 무슨 욕된 일이 있겠습니다!”라고 거의 꾸짖는다. 장금쌤 발제문을 빌리자면 장수와 부귀와 자손이 무조건 나에게 좋을 거라는 망상. 실상은 보지 않고 고정된 통념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요임금의 사양이) 통렬한 비판을 한다는 생각이 들 즈음 한 수 위의 국경지기가 등장해 주신것이다. 장수, 부귀, 자손을 욕망하는 것도, 또 그 욕망을 버리려는 것도 모두 망상에 사로잡히는 일. 아직 잘 모르겠지만 무위와 유위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처럼 느껴진다.


밭일 하는 노인에게 기계를 권했다가 기계를 갖는다면 기계에 의한 일과 기계에 사로잡히는 마음이 반드시 생긴다는 노인의 말에 부끄러움을 느낀 자공의 이야기에 주방기계에 사로잡힌 주부들이라는 절묘한 매칭을 보여주신 주란쌤. 또 문둥병에 걸린 사람이 한밤중에 아이를 낳으면 서둘러 등불에 아이를 비추어본다는 이야기에서 미추의 기준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논란, “군주가 앞서면 신하가 따르고, 아버지가 앞서면 자식이 따르며, 남자가 앞서면 여자가 따르고, 남편이 앞서면 아내가 따르고, 천지에는 앞서고 뒤짐의 서열이 있다는 문장에서 과연 서열이 무엇인가? 위계인가, 역할인가? 질서는 필요한가, 아닌가? 등의 치열한 토론이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장자> 시간은 앞으로도 뜨거운 시간이 되리라 예상.


다음으로 미국 중서부 발제는 내가 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1. 미국의 중서부는 도시들이 있는 동부와 달리 거대한 자연이 있는 땅으로 오대호와 나이아가라 폭포, 미시시피 강, 로키 산맥, 그랜드 캐니언, 옐로스톤 국립공원 등이 있다. 2. 거칠고 황량한 황무지뿐인 미시시피 강 너머 서쪽으로 사람들이 미국을 횡단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금과 농장과 석유를 찾아서였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다.


발제를 준비하면서 이미지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특히 온타리오 호와 이리 호를 잇는 인공 수로인 웰랜드 운하를 찾아보다가 실제로 배가 통과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을 찾을 수 있었다. (링크: http://www.tagstory.com/video/100189529) 다리가 들리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배가 지나가는데 실제로 그 광경을 본다면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는 것만큼이나 경이로울 것 같다.


각 장소의 실제 모습이 궁금한 사람은 구글 어스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면 재밌을 것이다. 세계 어느 장소든 3D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다음 시간에는 미국 서부와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지역을 마저 볼 예정이며, 남아메리카로 넘어가기 전에 장금쌤의 추천대로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를 먼저 보기로 하였다. 운기잡스 짱이다!

댓글목록

달집님의 댓글

달집 작성일

메토이소노. 聖化라네. 올해 내 공부의 주제가 생명이어서 그런지 이 化라는 글자와 자주 만나게 되더라구. 장자의 무궁무진함과 미국 중서부의 경이로운 문명이 한데 어울린 시간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