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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 8고원 3개의 단편소설+나사의 회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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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븐세븐 작성일15-06-19 14:19 조회2,63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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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들의 세미나가 여덟번째 고원에 접어들었습니다. <천개의 고원> 이 정확히 1천 페이지니까 종착역까지 따지면 3분의 1 지점을 막 통과했네요.  결론까지 총 15개 고원이니 내용으로는 절반을 막 넘은 셈입니다.

   이번 주에는 <천개의 고원>을 잠시 우회해 이진경샘의 <노마디즘>을  선택했습니다. <노마디즘> 8장 제목도 '사건의 철학과 분열분석'입니다. 들뢰즈가  3개의 단편소설을 통해 다루려는 부분입니다. 주된 테마는 "삷의 문제를 선(線)의 배치를 통해 포착하고 분석하는 것".

   세미나에서 뜨거웠던 지점도 '점(點)적 사유'와 '선(線)적 사유' 부분이었습니다.   '점(點)을 통한 사유'는 각각의 점이 먼저 결정되고, 그 점으로 이동하기 위한 선을 그립니다.  반면 '선(線)을 통한 사유'는  어느 방향으로든 열려 있는 선을 그리며, 그것이 통과하는 점의 선의 궤적 안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기차여행'같다고 할까요?  어떤 역에 무작정 내려 낯선 풍경 속을 거닐어보고,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 시작점과 종착점은 특권적이지 않고 다만 선 안에서의 관계가 더 의미를 갖게 되지요.

    들뢰즈와 가타리는 3개의 선((線)을 이야기합니다. 하나의 점을 통과하는 모든 요소가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경직된 몰적 선분성의 선'과 개개의 분자적 움직임이 유연한 '유연한 선분성의 선'. 그리고 기존의 선에서 벗어나는 '탈주선'. 탈주선을 정의하는 '이탈의 성분'을 클리나멘(clinamen)으로 부르네요.

    클리나멘에 대한 의견도 쏟아졌습니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말로 사용될 정도인 클리나멘은 루크레티우스가 에피쿠로스에서 따온 개념이라고 하네요.  에피쿠로스는 데모크리토스 원자론의 난점을 지적하면서 "원자들은 낙하하면서 충돌하는 것은 그들의 무게 차이 때문이 아니라 편위(偏位.클리나멘) 때문"이라고 합니다.

    루크레티우스도 에피쿠로스를 차용해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에서 "만일 그들이 기울어져 가 버릇하지 않았다면, 모든 것은 아래로 마치 빗방울처럼, 깊은 허공을 통하여 떨어질 것이고, 충돌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원자들의 비껴감을 설명했네요. 

    현실 속에서도 비껴감으로서 운명의 법칙을 깨뜨리고, 주어진 선택지와 처해진 환경에서 벗어날 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마르크스는 "사회와 역사의 직선에 맞서 싸우고 저항할 수 있는 가슴속에 어떤 것"이라고까지 클리나멘에 의미를 부여했구요.  어쨌든 클리나멘은 노마디즘의 설명대로 "다른 것을 창조.생성하는 성분, 관성과 지배하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는 모든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세미나에선 현실정치 문제까지 넘나들며 각자 의견이 분출해 '진짜 클리나멘'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헨리 제임스의 소설 <나사의 회전> 때도 유령의 실재 여부를 떠나 양극의 해석을 낳게 하는 거미줄같은 복선과 심리 묘사에 대한 해석으로 뜨거웠습니다.   

      후기가 발제문의 보충 설명식으로 장황해졌네요. ^^

     * 노마디즘 8장 '사건의 철학과 분열분석' 초반부와 <나사의 회전> 발제 자료 첨부합니다. 

댓글목록

만수님의 댓글

만수 작성일

<나사의 회전> 재미있었어요!
추천해주신 <풍문으로 들었소>도 시간이 되면 꼭 보고싶네요. ㅎ_ㅎ
정리에서 후기까지~~ 동칠샘 멋져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