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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동감] 시즌2. 5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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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르둡 작성일15-07-07 18:14 조회3,309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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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미나에서는 <양성금기·禁忌>의 뒷부분,

이제는 낯이 익은 듯 반가운 포박자(抱朴子)님의 양생의 중요한 12가지 수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善攝生者 常少思 少念 少慾 少事 少語 少笑 少愁 少樂 少喜 少怒 少好 少惡 行此十二少者 養성之都契也...

섭생을 잘하는 사람은 항상 생각, 걱정, 욕심, , , 웃음, 근심, 즐거움, 기쁨, 노여움, 좋아하는 것, 미워하는 것을 줄인다. 12가지 줄이는 것을 행하는 것이 양생의 중요한 수칙(都契)이다.

 

점점 화기(火氣)가 치성해지는 요즘 날씨에는, 이렇게 줄이고 줄이는 것이 더위를 잘 이겨내는 방법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에게 오버하지 말자고 다독여봅니다.

다음은 사시에 맞게 조섭하는 <사시절선·四時節宣>을 공부하였는데요, 재미있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常以晦日浴 朔日沐吉 飢忌浴 飽忌沐.

늘 그믐날에 목욕을 하고 초하루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배고플 때 몸을 씻는 것을 피하고, 배부를 때 머리를 감는 걸 피해야 한다.

 

목욕은 청결뿐만 아니라 의식의 수단, 목욕재계를 하고 깨끗한 몸으로 새로운 달을 맞이하는 것이겠지요. 배고플 땐 기운이 부족할 테니 목욕을 피하고 배부를 때 고개를 숙여 머리를 감으면 음식이 역류할 수 있으니 피해야합니다.

그런데 몸을 씻는 것과 머리를 감는 것을 왜 따로 행하는지에 대해선 다들 의문을 가졌습니다.

 

凡人臥 春夏向東 秋冬向西 頭勿向北臥.

무릇 사람이 누울 때, 봄과 여름에는 동쪽을 향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서쪽을 향하며, 머리를 북쪽으로 향해서 눕지 말아야 한다.

 

북쪽으로 누워서 자면 안 된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계절마다 이렇게 머리 방향을 돌려서 자야한다는 것은 처음으로 알게되었습니다.

제 방의 침대는 머리가 북동쪽으로 향해 있으니, 여름에는 침대 머리 쪽으로 눕고 겨울에는 몸을 반대로 뒤집어 남서쪽으로 눕는 것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되겠네요.^^

<위생가>에서는 사철 중에서 여름철이 조섭하기 제일 힘들다며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여름이니까, 이 부분은 전체를 옮기겠습니다.

 

伏陰在內腹冷滑 補腎湯藥不可無 食物稍冷休哺啜 心旺腎衰何所忌 特戒疎泄通精氣 寢處猶宜謹密間 黙靜志慮和心氣 氷漿菜果不益人 必到秋來成瘧痢.

복음(伏飮)이 체내에 있어 배가 냉활하리니, 신장을 보할 탕약이 없어서는 아니 되고, 음식물이 조금이라도 차가우면 먹고 마시지 말아야 하네. 심장은 왕성하고 신장은 쇠약한 여름에 무엇을 조심할까. 특히 정()의 소설(疎泄)을 경계하여 정기(精氣)를 통하게 해야 하네. 잠자는 곳은 의당 밀폐된 곳이 좋고 고요히 뜻과 생각을 안정시켜 심기를 편히 하세. 얼음물과 채소 과실은 사람에게 이롭지 않으니, 가을이 오게 되면 반드시 학질과 이질에 걸리게 된다네.

 

마지막으로 선현들의 가르침인 <선현격언·先賢格言>의 초입에서 손진인의 양생명(養生銘)까지 공부를 했는데요. 거기서도 새롭게 알게 된 구절이 재미있었습니다.

 

人欲勞於形 百病不能成 飮酒勿大醉 諸疾自不生 食了行百步 數以手摩肚 寅丑日剪甲 頭髮梳百度 飽卽立小便 飢則坐漩尿 行處勿當風 居止無小隙...

사람이 몸을 자꾸 쓴다면 온갖 병이 생기지 않는다. 술을 마셔도 크게 취하지 않으면 모든 병이 자연히 생기지 않는다. 식사를 마친 다음 100보 가량 거닐고, 자주 손으로 배(:위 부근)를 문지른다. 寅日이나 丑日에는 손발톱을 깎고, 머리를 100번 빗질한다. 배가 부를 때는 서서 소변을 보고, 배가 고플 때는 앉아서 오줌을 눈다. 밖으로 나다닐 때는 바람을 맞 쏘이지 말고, 거처에는 작은 틈이라도 없게 한다.

 

손발톱을 깎기에도 좋은 날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왜 寅日이나 丑日일까요? 저희가 내린 결론은 오행이 寅木에서 시작 되서 丑土에서 끝나기 때문인가 보다입니다.

손톱이 조금 길었길래 일진을 보니 에세이발표 다음날인 일요일이 丑日이더군요. 에세이 쓰는 동안은 손톱을 잊고 지내봐야겠습니다.^^

 

지난주 은주 샘이 공지하신대로, 기탄동감세미나는 에세이주간과 방학주간을 합해 3주간 쉬고 731일에 재개합니다. 그때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파랑소님의 댓글

파랑소 작성일

언니~ 기탄동감 글 합류하셔야겠어요 후기가 너무 재미지다능ㅎㅎㅎ 동의보감을 읽으며 술에 '크게'취하지만 않으면 되는 거냐며 요런 이야기도 하고, '왜그럴까~'라고 추측해보는게 재밌어요. 그동안 배운 의역학 지식을 모아모아 우리나름의 결론을 내리기도 하죠^_^ 언니 그런데 우리 2주 쉬는거 아니어요? 7월 24일에 다시 시작하는거로 알고있는뎅!

얼음마녀님의 댓글

얼음마녀 댓글의 댓글 작성일

어 ~~  소민샘 우리 7월 31일에 시작해

다르둡님의 댓글

다르둡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앗, 제가 한발 늦었네용^^
잘 쉬고, 건강하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