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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동감] 9주차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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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깜봉시연 작성일15-05-11 19:29 조회2,9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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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방학을 끝내고 기탄동감 세미나가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감성은 아직 방학 중이어서인지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못하셨답니다. 이번주 기초한의학 분량은 260~292쪽까지였습니다. 그러나 이야기하다보니 '기'만 가지고 한시간을 이야기하게 됐네요.

기는 주요성분, 산포부위, 기능에 따라  원기, 종기, 영기, 위기로 나눕니다.

만물 생성의 근본이 되는 것이 바로 '원기'입니다. 신이 저장하고 있는 '선천지정'인데 이것은 '후천지정'의 배양을 받아 충실해짐으로써 원기를 화생하고 신진대사를 정상적으로 유지합니다. 그러니까 부모에게서 받은 선천의 정이 좀 부족하더라도 음식물 섭취를 잘 함으로써 보완가능하다는 뜻이랍니다. 하지만 이런 당부도 있습니다.


穀氣勝元氣, 其人肥而不壽(곡기승원기, 기인비이불수) 곡기가 원기를 이기면, 비대해져서 오래살지 못한다.

그러니까 음식물로 선천의 정을 보완한다는 의미는 많이 먹는다는 뜻이 아니라 담백한 음식을 알맞게, 절도있게 섭취한다는  뜻인됩니다. 가난한 선비집 밥상처럼 차려놓고 먹으라고 하셨던 한의원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종갓집 주인처럼 기를 끌고다닌다고 해서 '종기(宗氣)'. 이 종기가 끌고 다니는 것이 바로 영기입니다. 그것을 원문으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營氣不能自動, 必借宗氣之力以運之(영기불능자동, 필차종기지력이운지) 영기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으므로 반드시 종기의 힘을 빌어 운행된다. 그러니까 종기는 영기를 이끌어주고, 영기는 종기를 따라 주야로 쉬지 않고 운행하는 기라고 보면 됩니다. '종기는 움직이도록 하는 기, 영기는 주야로 운행하면서 경영하는 기' 한자로 풀이하니깐 한마디로 정리됐습니다.

영기는 전신을 운행하는데 음식물의 정기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미물질 가운데 순수하고 깨끗한 부분은 경맥 속에서 쉬지 않고 운행하여 운행이 끝나면 다시 시작됩니다. 이것이 바로 천지의 규율입니다. 규율이란 순환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영기는 열액을 화생하고 전신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면 위기는 맥 밖을 돌면서 외사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인체를 호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호위해주는 역할을 하는만큼 잠시도 쉼없이 돌고 있는데요, 낮에는 양분에서 25바퀴를 돌고 밤에는 음분으로 들어가서 25바퀴를 돈다고 합니다.

기 4종 세트 '원기, 종기, 영기, 위기'를 우샘과 함께 원문으로 정리해 보고 다음으로는 동의보감 찬찬히 읽기를 했습니다. 역시 한의학은 한자를 피해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뜻 모르고 읽었던 동의보감이 좀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중 우샘버전으로 재해석된 '四氣調神'을 올리겠습니다. 정리는 얼음마녀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이것은 낭송 '사계절의 리듬의 맞춰라'로 친숙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발진, 번수, 용평, 폐장'이라고 표현된 사계절의 특징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에는 기초한의학 319쪽까지 읽고 만나기로 했답니다.


四氣調神 : 사계절의 기운으로 정신을 조절한다.

春三月 此謂發陳 天地俱生 萬物以榮 夜臥早起 廣步於庭 被髮緩形 以使志生 生而勿殺 予而勿奪 賞而勿罰 此春氣之應 養生之道也 逆之則傷肝 夏爲寒變 奉長者少.

夏三月 此謂蕃秀 天地氣交 萬物華實 夜臥早起 無厭於日 使志無怒 使華英成秀 使氣得泄 若所愛在外 此夏氣之應 養長之道也 逆之則傷心 秋爲痎瘧 奉收者少 冬至重病.


봄철 석 달을 발진(發陳:기운이 발산되고/아름답게 된다)이라고 한다. 이때는 천지가 같이 생겨나고 만물이 소생하고 피어난다. 따라서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서 뜰을 한가로이(보폭을 넓게 해서) 거닐며 머리를 느슨하게 풀고 몸을 편안하게 풀어주어 마음에 의욕이 생겨나도록 하고 살아나는 것을 죽이지는 말며, 주기는 하되 빼앗지는 말며, 상을 주되 벌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봄 기운에 호응하여 소생하는 기운을 길러주는 법이다. 이것을 거스르면 간(肝)을 상하게 되고 여름철에 찬 기운으로 인한 병이 생기고 여름의 자라나는 기운이 부족해진다.

여름철 석 달을 번수(蕃秀:번성하고, 번식하고/아름답다)라고 한다. 이때는 천지의 기가 서로 어울려서 만물이 꽃피고 열매가 맺힌다. 따라서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되, 햇빛을 싫어하지 말고 뜻(志: 가고자 하는 방향성, 행동을 포함하는 마음)으로 하여금 노엽게 하지 말고 화영(華榮:꽃이 핀 것)으로 하여금 수(秀:열매, 아름다움, 빼어남)를 이루게 하고, 기로 하여금 발산할 수 있게 하여 사랑하는 것이 밖에 있는 것처럼 하라. 이것이 여름의 기운에 응하여서 자라나는 기운을 길러주는 법이다. 만일 이것을 거역하면 심(心)을 상하게 되고 가을에 가서 학질(瘧疾)이 되며, 가을의 거두는 기운이 부족해져서 겨울이 되면 중병에 걸린다.


秋三月 此謂容平 天氣以急 地氣以明 早臥早起 與雞俱興 使志安寧 以緩秋刑 收斂神氣 使秋氣平 無外其志 使肺氣淸 此秋氣之應 養收之道也 逆之則傷肺 冬爲飱泄 奉藏者少.

冬三月 此謂閉藏 水氷地圻 無擾乎陽 早臥晩起 必待日光 使志若伏 若匿 若有私意 若已有得 去寒就溫 無泄皮膚 使氣亟奪 此冬氣之應 養藏之道也

逆之則傷腎 春爲痿厥 奉生者少.

夫四時陰陽者 萬物之根本也 所以聖人 春夏 養陽 秋冬 養陰 以從其根

故與萬物 沈浮於生長之門 逆其根 則伐其本 壞其眞矣 故陰陽四時者 萬物之終始也 死生之本也 逆之則災害生 從之則苛疾不起 是謂得道 (內經 四氣調神大論).


가을철 석 달을 용평(容平:받아들이고/안정시킨다)이라고 한다. 이때 천기가 쌀쌀해지고() 지기는 맑아진다(明=淸). 따라서 일찍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되 닭 울음소리와 함께 일어나고(俱興) 마음의 뜻을 안정되게 하여 가을의 매서운 기운(肅殺之氣)늦추도록 하며 신기(神氣)를 거두어(收斂: 바깥에서 거두어 들여/창고 안에 갖다 둔다) 가을의 기운을 고르게 하고, 그 뜻을 밖에다 두지 말고 폐기(肺氣)를 맑게 해야 한다. 이것이 가을의 기운에 응하여 거두는 기운을 길러주는 방법이다. 이것을 거역하면 폐를 상하게 되고 겨울에 가서 손설(飱泄)하게 되며 겨울의 갈무리해서 보관하는(감추는) 기운이 부족해진다. 겨울철 석 달을 폐장(閉藏:닫고/거두어들인다)이라고 한다. 이때는 물이 얼고 땅이 갈라지는데, 양기를 요동시키지(충격을 주어서 흔들리게 하지:搖) 말아야 한다. 따라서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되 반드시 해가 뜨기를 기다려야 하고 마음의 뜻으로 하여금 숨어 있는 듯 숨겨 놓은 듯이 하여 사의(私意: 꿍꿍이 속)가 있는 것처럼 하고 또는 이미 얻은 것이 있는 듯이 해야 한다. 그리고 추운 곳을 떠나서(버리고) 따스한 곳으로 가고 살갗으로 땀을 흘려서 기로 하여금 갑자기(亟) 외부에 빼앗기지(奪) 않게 해야 한다. 이것이 겨울의 기운에 응하여 감추어 들이는 기운을 길러주는 방법이다. 이것을 거역하면 신(腎)을 상하게 되고 봄에 위궐(痿厥)에 걸리며 봄의 소생하는 기운이 부족해진다.

사계절의 음양이 만물의 근본이다. 이것이 성인이 봄과 여름에 양기를 기르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기를 길러 그 근본을 따르는 이유이니, 만물과 더불어 생장의 문(생장수장의 운행, 사계절의 기운이 교대하는 것,易)에서 가라앉았다 떴다한다(沈浮: 같이 조응하여 움직인다). 만일 그 근본을 거슬러서 생명의 근원을 쳐내면(伐: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해침) 그 진원(眞元: 생장수장의 에너지)이 무너져 내린다. 그러므로 음양으로 움직이는 사계절은 만물의 끝과 시작이며 죽고 사는 근본이다. 이것을 거역하면 재앙(災:하늘의 작용으로 인한 해침)이 삶을 해치고 이것을 따르면 가혹한 질병(중병)이 생기지 않는다. 이를 일컬어 도를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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