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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세미나]발제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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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녕 작성일10-09-16 15:02 조회4,822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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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에 대한 질문에 얼렁뚱땅 답을 하고는


집에 와서 생각해 봤습니다.


뭐 그리 깊이 있게 고민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정리를 할 필요가 있을 거 같아서요. ^^


 


전문가가 뭘까 생각해 봤어요.


전문가하면 딱 떠오르는 것은 남들이 못하는 걸 잘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지요.


대표적 전문직인 의사와 변호사를 생각해보면 그렇지요.


근데 그 사람들이 전문가인가? 하고 생각해보니


영 탐탁치가 않은거에요.


그럼 기가막히게 요리를 잘 하는 울엄마는 전문가인가?


음.. 이것도 딱 마음에 들지는 않는거죠.


전문가란 뭘까?


 


분명 전문가는 남들이 모르는 것을 잘 아는 혹은 하는 사람이죠.


그런데 그게 요새는


자기가 아는 걸 남들은 모르도록 하려는게 전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전문적 용어라는게 자기들만 알려고 만들어놓은 비밀코드 같단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물론 전문적인 장에서 나름 통용되는 언어들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 문턱 자체를 의도적으로 계속 높일려고 하는 거 같다는거죠.


앎을 자기들만 소유하려 하고 비밀을 누설하지 않으려 쉬쉬하죠.


 


그에 비해 엄마들의 요리법은 언제고 누설가능하죠.


엄마~ 이거 넘 맛있다. 어떻게 만들어요?


그럼 엄마는 기꺼이 대답해 주시죠.


근데 그 대답이란게


후라이팬을 '충분히' 달궈서


고추가루 '적당히' 넣고


마늘 '조금' 넣고 등등


처음 엄마한테 요리를 배울 때 그 황당함은 그런 충분히, 적당히, 조금 때문이었죠.


결국 전 수 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름의 '충분히' '적당히' '조금'을 익히기에 이르긴 했지만요.


 


제가 생각하기에 전문가는 근래의 의사도 울엄마도 아닌것 같아요.


어떤 것이든 깊이 들어가면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보다


좀 더 세밀한 언어들이 필요하죠.


이런게 전문용어일꺼에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좀 더 그 현상의 세세한 결들을 표현하기 위한 것일 뿐


어떤 비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문턱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그건 그 분야의 앎을 더 잘 가꾸기 위한 것이지


남들이 넘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요.


그 세밀한 언어들은 또한 보편적 언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언어


그래서 누구나 그것을 자기 것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언어.


그런 공적 언어가 전문가의 언어가 되어야 할 거 같아요.


 


보편적 언어는 사실 참으로 힘든거 같아요.


충분히, 적당히, 조금 같은 말로는 영 비법을 터득하기가 어렵고


... 그래서 융도 그렇게 고생고생한 거 같아요.


그렇다고 개념어들을 남발할 수도 없는거고.


또 보편적 언어라는게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평균적인 언어라는 것도 아닐테고^^;;


비법을 담고 있으면서도 누구든 다가설 수 있는 언어라니...


융의 자웅동체를 만날때 기분이에요.  


 


제가 나름 찾아본 전문가는 공자나 부처 예수 같은 사람들이에요.


남들은 알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세세한 결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보편의 언어로 표현한 사람들.


 


우리가 글쓰기 하는 것도 이런 보편 언어를 찾아내기 위한 것 같아요.


무릎팍도사에 장한나가 나온적이 있죠.


강호동이 장한나에게 연주할 때 무슨생각을 하냐고 물었답니다.


그러니 장한나가 답하길


아무 생각 안한다. 생각해서는 안된다.


첼로가 온전히 자기를 통해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생각해서는 안된다


자기는 첼로 소리의 통로일 뿐이다였었죠.


불경의 '여시아문'이 떠오르는 대목이죠.


부처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온전히 자신을 드러내는.


시인 또한 세상의 온갖 소리들이 자신을 통과할 때 시를 쓸 수 있다하더군요.


 


우리 글쓰기가 찾고자 한 건 이런게 아닌가 싶어요.


세상의 소리가 자신을 통과해 가도록해 자신을 해방시키는 작업


자신을 열어냄으로써 세상의 소리가 통로를 만들도록 하는 작업


그래서 세상의 소리이자 자신의 소리를 찾아가는 작업.


그런 보편의 언어를 창안하는 과정이 우리 글쓰기라 생각해요.


 


음... 말하고나니 정말 어려운 일이 이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해야겠죠?^^;;


마지막 에세이에서 나름의 보편 언어를 실험해 보자구요.


 


 

댓글목록

박장금님의 댓글

박장금 작성일

<p>언어화한다는 것! 그 것이 삶과 일치할 때 나오는 것 같아.&nbsp;엄마의 말이 진정성으로 다가오는 건 거기엔 삶이 있는 것인데 보편적인진 않지... 그 것을 통과하는 언어, 주관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객관화할 수 있는&nbsp;언어를 만드는 것이 공부하는 사람의 몫인것 같아.&nbsp;어쨌든&nbsp;어려운 일인듯!^^이 번 발제 덕분에 융에 대한 정리를 잘 하게 되서 쌩유~^^</p>

replica tag heuer님의 댓글

replica tag heu…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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