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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군 작성일10-07-28 23:21 조회4,01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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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조각가 선생님 밑에서 일을 도왔었습니다.


나무를 자르고 돌에 광을 내고 하는 잡일들을 했었죠.


그때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는 일을 조물락 거리며 한다.


톱질을 하면 반드시 호흡을 끊는다. 그래서 절단면이 바르지 않다.


미장을 하면 시멘칼을 끊어서 여러번 끄적인다. 그래서 벽에 손자국이 남는다.


한 칼에 동작을 끝내지 않기 때문에 일이 늦고 만든 물건의 모양새가 좋지 않다.


사실 한 칼에 선을 얻는 것은 고수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처음엔 다 일을 조물락 거리며 한다. 한 칼에 좍 그은 선 하나를 얻기 위해


무수히 일을 거듭해야 한다. 그 과정은 외롭고 혹독하다.


 


멋있지 않나요?ㅎ


그 뒤로 한 호흡 한 칼은 제게 화두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가만 보니 저는 모든 일을 조물락 거리며 하고 있더라구요.


글쓰기도 그래요. 한 호흡으로 앉은 자리에서 좍하고 말을 풀어내는거 제게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 호흡을 가진 글을 저는 부러워 합니다. ㅎ


고질병입니다.


조물락 조물락 사소한 문장을 꾸며대느라


글을 제 시간에 못냈습니다. 결론 부분도 엉성했습니다.


이 버릇을 고치기 위해 일상의 배치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입니다.


 


세미나가 끝나고


고샘에게 푼수가 되라는 지령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푼수가 될지 벌써 아마득한데,


성격만 푼수가 되고, 글쓰기가 안 바뀌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 앞섭니다.


너무 신심이 없나요?ㅎ


 


어쨌거나 마음세미나 2기가 중턱을 넘었네요.


동의보감 내경편을 단 두 번에 읽고 글을 써낸 모두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수기운의 강력한 응집력을 과시하는 우리 수조 조원분들두요.^^


(떠나신 님들은 일간이 금수가 아니어서 적응이 안되셨던 모양입니다. 남은 사람이 모두 금 수 일간이에요.


경금 신금 임수 계수 다 있습니다.^^)


 


의역학 책들 재미있었는데 이제 골 아픈 정신분석 책들이 남았네요.


모두 힘 내서 끝까지 완주하자구요. 그럼 담주에 뵈어요~~

댓글목록

지혀니님의 댓글

지혀니 작성일

<div class="author">안녕하세요...</div>
<div class="author">&nbsp;</div>
<div class="author">전에 말씀하셨던 동의보감 편집본이요.....</div>
<div class="author">그 게시글에 올리면 혹시 못 보실까봐 실례를 무릅쓰고 여기에...&nbsp;</div>
<div class="author">&nbsp;</div>
<div class="author">음...너무 많이 늦어버려찌만...</div>
<div class="replyContent">
<div class="comment_393354_0 xe_content">
<p>혹시 가능하시면...꼭 쫌 부탁드릴게요...</p>
<p>&nbsp;</p>
<p><a href="mailto:*** 이메일주소 노출금지 ***</a></p></div></div>

민서님의 댓글

민서 작성일

<p>방금 애 낳은 여자 같애&lt;--이거 칼입니다. 죽이는 칼이 아니라 살리는 칼.</p>
<p>우리 모두 폭소를 터트리지 않았습니까? 이거 푼수끼 아닐까요. 사람가리지 말고 여기저기 푼수의 칼을 휘둘러보셔요.~</p>
<p>저는 조장님이&nbsp;휘두르는 푼수의 칼을 언제든지 맞을 각오를 하고 있겠습니당.</p>
<p>&nbs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