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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세미나 동의보감 내경편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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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다움 작성일10-07-23 17:40 조회4,3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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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책이 재미가 없었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읽는 둥 마는 둥 하며 미뤄놓고 있다가 수요일이 되어버렸었다. 그렇게 동의보감 세미나 첫 번째 날엔 책을 거의 못읽고 세미나만 참석하게 되었었다. 하지만 <음양오행으로 가는 길>을 할 때부터 발제를 해놓기로 한 상태. 몇 페이지 되지 않는 것을 위안삼기로 하고 일단 오장육부부터 읽기 시작했다.


 


고미숙선생님과 토조의 조장인 장금선생님이 왜 그렇게 "꼭 외워두라"고 강조하셨는지 (내가 발제한 부분만ㅎㅎ) 세 번쯤 읽어보니 느낌이 왔다. 문장은 몇 개 안되지만 그 문장 하나 하나, 문장의 주어 술어 수식어 하나하나가 모두 오행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 특징들을 외우고 있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다양하게 연결지어볼 수 있었을 것이다. 처음에 이건 뭐, 뭐, 뭐 저건 뭐, 뭐, 뭐.. 이런 식으로 요소 하나만을 보았으니 재미가 없었던 게 당연하다. 그래서 동의보감, 그것도 오장 부분을 발제하게 된 것은 좀 행운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니었다면 내내 까막눈으로 남았을 것 같다.


 


한 장부는 그것이 생하는 것, 생을 받는 것, 그것이 극하는 것, 극을 받는 것, 그리고 그 자신까지. 모든 것과 영향을 주고 받으며 그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지는 것에 매달려 있지 말고, 상황과 처지에 따라 생하는 것, 극을 받는 것만을 처방하든 뭘하든 굉장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리라는 매력을 허준이 돈이 없는 민초를 위해 어쩌구저쩌구 라고 해석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거나, 어디서 주어들은,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다 다르다는 말이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임이 뒤늦게나마 내 머리를 강타하고 지나간 건 두고두고 즐겁다. 살짝 과장해보면, 하룻밤새 글자를 배우고 길거리를 나가보니 간판이며 안내판이며 전단지며 하는 모든 글자가 한꺼번에 다가오며 숨이 막히는 느낌. 대충 짐작으로 이게 저거랑 저게 쩌~거랑 연결되서 다시 이걸로 돌아오겠구나라는 촉이 와서 자꾸 이것저것 글자 읽어보는 게 재밌어서 막상 써간 게 별로 없단 점이 아쉽다.


 


또 아쉬운 점 한가지는 아직까지 정기신이 매우 헛갈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비가시적인 정기신이 흐르며 작용하는 가시적인 장부라는 것이 감은 오는데 발제할 땐 정기신이라는 단어를 한마디도 쓸 수 없었다. 


 


다들 이미 진작에 알고 있었는데 나만 지금 안 게 아닐까? 하는 잔망한 마음이 생기며 눈치도 보게 되지만 어쨌든 발제문이 아니라 발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 자신은 계단을 하나 오르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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