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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세미나 후기]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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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0-05-29 13:09 조회4,303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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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세미나를 끝내고 나니 한 학기가 지나가고, 계절은 겨울에서 봄으로 이제 여름이 코 앞이다.


세미나를 신청할 무렵 지난 겨울엔, 대학원에서 겪었던 어떤 몹쓸 일 때문에 울홧증을 앓고 있었다. 직장 동료보다도 못한 관계에 처해 있는 걸 보며 짐싸들고 복직이라도 할까 하다 겨우 사소한(?) 일로 벼르던 일을 중단하는 게 아깝고 한심하여 참고 있었던 터였다.


그 무렵 마음세미나 안내문을 읽었다. 이걸 공부해야 하는건가 이게 내 인연으로 들어오는 건가라는 묘한 떨림이 일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두려움이 일었다. 작년에도 전공 공부와 ‘대중지성’을 병행했는데 다 감당하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등등. 그래도 대중지성을 하지 않은 작년을 상상할 수 없듯이,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고 실패했던 일들을 교훈삼아 일상의 살들을 뺀다면 마음세미나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과제가 몰아치는 주엔 세미나 준비도 소홀해졌다. 12주 내내 마음을 한결같이 쏟는 게 쉽지 않음을 또다시 절감하며 의지박약인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했다. 더욱이 2기 세미나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 끝무렵엔 이래 저래 마음이 매우 심란했다. 마지막 에세이 쓸 땐 다른 과제와 겹쳐 있기도 했지만 이 때문에 집중이 잘 안됐다. 하긴 매번 집중할 수 없는 이유가 만들어지는 게 이제까지 반복되는 내 삶이다. 고샘 말씀대로 일상에 쓸데없는 찌꺼기가 너무 덕지덕지 붙어있는 게다. 그렇기에 에세이는 내 생활과 사유의 현단계를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다. 2단계 더 나아가지 못한 미완의 글. 그만큼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내 시간을 조직하지 못했고 사유를 밀고 가지 못했다. 어쩌면 <마음> 속 인물만큼의 의지도 없으면서 그들이 보여준 실패의 경로를 걸어가고 있는 것. 마음세미나를 통해 다시 보게 된 내 상태이다. 이걸 넘어서는 출구를 만들어가는 것이 과제.


돌아보니 마음세미나에서 일견 일관된 주제가 없어보이는 다양한 책들을 읽으며 광대무변한 세계를 휘저으며 여행했다. 우주의 역사와 원자의 세계, 일만년전의 인류와 근대인, 야생의 사고를 보여준 인류학, 근대인의 마음까지. 이를 통해 마음이 어떻게 감옥을 만들어가는가, 아니면 어떻게 우주 그 자체가 될 수 있는가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삶을 행복하게 바꿀 수 있는 길의 실마리를 본 느낌.


그러나 다시 자신의 상황과 마주하면 또 막막해진다. 그래서 더욱 마음세미나에서 계속 에너지를 키우지 못하는 게 무척 아쉽지만, 배운 것을 바탕으로 당분간은 내 여건에 맞게 살아야겠다.


컴백을 기원하며, 선생님과 학인들께 정말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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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장금님의 댓글

박장금 작성일

<p>샘 컴백을 기다려염~함께 셈나한 시간이 넘 즐거웠어염~^^</p>

김대경님의 댓글

김대경 작성일

<p>앗^^ 다음 세미나에선 못 뵈게 되나요? 같은 길을 가는 동지(?)의 입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다음에 꼭 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p>

최수경님의 댓글

최수경 작성일

<p>함께해서 즐거웠고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연이 되면 또 뵐수 있기를 바래봅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