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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세미나] 5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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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연자연 작성일18-03-28 20:24 조회2,3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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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5주차에 발제를 했던 자연입니다~
후기쓰는 것을 완전 잊고 있던 나머지... 이렇게 늦어버렸습니다.

4주차까지 『숫타니파타』를 읽고, 5주차부터는 『법구경-담마파다』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불경이라 아직 용어도 개념도 어색한 부분이 많지만,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어 재미가 쏠쏠 합니다~
주석이 너무 작아 눈이 침침해지는 것이 단점이랄까요.ㅎㅎ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어떤 질문에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답해주시고^^
(이번 주도 청년들의 고민상담소(?)였다는...^^)


마음을 정직하게 보는 것이 곧 정견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개인적으로는 '솔직함'과 '정직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마음의 품이 흥미롭게 다가와 그 부분으로 발제를 했었습니다.
발제문을 첨부하며, 다음 후기때 뵐게요~


초기불교세미나/ 법구경-담마파다발제/ 292~337p/ 2018.03.19./ 원자연

마음공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뀌고, 울렁울렁 춤을 추는 마음. 이 마음이 도대체 어디서 온지도 모르겠고, 나를 들었다 놨다 정신이 없다. 우리의 마음은 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일까? 마음이 뭐 길래 내 마음하나 보는 것이 이토록 어려울까? 나는 그 마음의 시작을 바라보고자 불교와 만나게 되었다.

 

마음의 속성

얼마 전 요가수업시간, “여러분, 지금 다리를 쭉~ 늘리며 무슨 생각하셨어요? (나는 다리가 아프다는 생각만 했다) 지금 이게 요가에서 말하는 명상이에요. 한 가지 생각만 하는 것. 명상이 별개 아니고, 그 순간 한 가지 생각만 하는 것이 명상이에요.”

우리는 순간순간 머릿속으로 엄청나게 많은 생각들을 한다. 공부방에 앉아서도 밖에서 나는 소리는 뭐지 궁금하고, 딴생각을 하며 눈으로 책을 읽다가 다시 책으로 돌아와야지 깨닫기도 하고, 할 일을 어떻게 다 해낼 수 있을까하며 다이어리를 들춰볼까 생각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생각들이 동시에 스쳐지나간다. 마음이 이런 놈이다.

원하는 곳 어디든 내려앉아버리고, 아주 경망하여 쉽게 일어나고 쉽게 사라진다(3.마음의 품-3, 법구경-담마파다, 전재성 역주, 한국빠알리성전협회). 하지만 일어나는 순간에도 사라지는 순간에도 단독적으로 마음은 홀로 움직인다(3.마음의 품-5). 사실 생각해보면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들이 손붙잡고 한 순간에 지나가지는 않는다. 내가 그 순간이란 것을 매우 길게정해 놓고 있을 뿐. 홀로 움직이는 마음 하나에 집중해보자. 그것이 곧 명상일 테니.

 

내 마음 바라보기, 순간에 집중!

흔들리고 동요하고 지키기 어렵고 제어하기 어려운 마음을 지혜로운 사람은 바로 잡는다. 마치 활제조공이 화살을 바로 잡듯. (3.마음의 품-1)

 

주석에 따르면 화살제조공은 나뭇가지의 껍질을 벗기고, 그것에 쌀죽을 바르고 화로 속에서 가열하여 화살을 뾰족하고 더 뾰족하게 공을 들여 머리카락을 쏘아 맞출 수 있을 정도(?!)로까지 조절한다고 한다. 우리의 마음도 번뇌의 껍질을 벗기고, 믿음의 기름을 바르고, 노력하여 멈춤과 통찰의 뾰족한 막대기 위에 박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머리카락을 맞출 수 있을 정도의 뾰족함! 그것이 작은 순간의 멈춤이다. 순간을 쪼개어 멈추는 것. 그 하나의 순간에 집중하여 바로 잡는 지혜!

요즘 그 순간을 알아채기 시작했다. 머리가 이해하기 전에, 마음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와 왜 자주 연락을 하고 싶지 않은지! 어떤 안부를 전하던지 돈 얘기가 나오는 순간, 나보고 어떡하라는 건가 기분이 상했다. 이 친구들과 만나는 건 왜 불편한지! 언제 만날지, 어디서 볼지 늘 다수결로 난 지고야 만다. 그 결과로 자주 만나지 못하는 나에게 너만 나오면 된다고!’하며 죄책감을 심어준다. 마음도 솔직해졌다. 예전부터 마음은 솔직했겠지만 이제야 내가 알아주기 시작했다.

 

새김을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마음을 평정하게 하는 그침(samatha)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곧바로 알고 또한 보게 하는 통찰을 계발시킨다.(...) ‘새김을 수반하는 마음강한 새김을 수반하는 마음은 대상의 겉모습 속에서 떠돌지 않고 대상을 꿰뚫어서 있는 그대로의 대상을 통찰하는 기반을 제공한다. (4.방일하지 않음 품-4 주석)

 

올바른 새김에 관한 주석이다. 올바른 새김의 시작은 지금 여기에서의 분명한 앎이다. 올바른 새김을 실천하면 마음을 평정하게 하는 그침을 할 수 있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곧바로 알고 보게 하는 통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관찰, 후하게 쳐주면 잠시 멈춤의 수준이다. 이게 마음을 평정하게 하는 그침은 아닐지라도, 이렇게 멈춰 바라보다 보면 곧바로 있는 그대로 보는 통찰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의 성채를 확립해라

어떤 자세로 마음들을 만나고, 다룰 것인가? 마음공부에 대한 태도에 대해 다음 부분이 아주 흥미롭게 알려주고 있다.

 

이 몸을 옹기라고 알고 이 마음을 성채처럼 확립하여 지혜를 무기로 악마와 싸워 성취한 것을 수호하되 집착은 여의여야 하리. (3.마음의 품-8)

 

몸은 옹기처럼 약하니 동요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는 마음의 성채를 확립해야한다. 이것은 통찰에 몰두하는 마음을 확립하는 것이다. 통찰에 몰두하는 마음을 확립하여 지혜를 무기로 싸워 쟁취하되, 집착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적당한 장소, , 음식, 인간관계, 가르침의 배움 등을 갖추고, 수행에서 성공적인 성취를 이루고, 그러한 성취에서 나와서 청정한 마음으로 조건 지어진 것들을 성찰하는 것을 통해서 얻어진 것을, 그것을 수호하되 집착하지 말라는 것. (Q. 몸은 왜 허약하고 약한 것으로 보는 걸까?)

성찰을 통한 변화를 즐기고 보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배고프거나 목마를 때 요새로 들어가 음식을 먹고 무기를 들고 다시 전장으로 나오는 전사들처럼, 이전의 앎과 경험에 집착하지 않고 요새를 나섬으로써 말이다.

 

나의 마음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마음공부에 대한 이야기로 튀어버렸다. 알아차린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공부를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힌트는 얻은 것 같다.

뾰족한 화살로 올바르게 집중하고 노력하여 올바른 새김에 이르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통찰로 가고, 그 통찰로 악마(?!)와 잘 싸운다면 분명 달라질 것이다. 핵심은 마음의 안정을 갖고, 집착을 버리는 것. 앞의 올바름에 대해서는 계속 궁금증이 올라온다. 뿐만 아니라 새김, 믿음, 통찰 등 너무도 큰 단어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지만, 앞으로 수행승들과 붓다가 재미난 이야기들로 안내해주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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