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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세미나 시즌2] 4주차 후기 - <신의 역사>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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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달팽 작성일18-06-06 21:01 조회2,5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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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카스에서는 <신의 역사>를 읽었습니다. 

제목이 신의 ‘역사’인 만큼 사료들이 엄청나게 집약되어있고, 카렌의 엄청난 공부 양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신의 역사>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이 세 종교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읽은 1-2장에는 사람들이 ‘유일신’이라는 것을 신이라고 부르기까지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일단 카렌은 신을 외부의 실체로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거짓된 것, 실체 없는 것, 인간이 조작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주로 이렇게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읽은 <신화의 역사>에서부터 카렌의 관점이 저에게는 독특하게 다가왔습니다.) 

카렌은 ‘신에 대한 감각을 의식적으로 창조해야 한다’라고 까지 말하고 있지요.


곰샘은 <신의 역사>가 ‘신이 무엇인가’에 대한 책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발견하는 과정에 대한 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래전, 인간은 매일 세상이 창조되는 것에 대해서 경이를 느끼고, 그 창조가 중단될까봐 공포를 느꼈습니다.

이 경이와 공포에서 ‘영원’에 대한 지향과 동경이 생겨나고, 여기에서 종교가 시작되었으며, 영성은 인간의 본질이다, 라고 곰샘은 말씀하셨지요.

그래서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신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쉽게 신은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말하는 현시대는 인간 본질의 한 측면을 잊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의 역사>에 나오는 옛날 사람들(?)은 시대의 필요에 의해서 어떤 신들을 만들어나갑니다. 

그리고 재밌게도, 이 신이 내린 규율을 믿고 따릅니다. 

특히 유대교에서 믿는 야훼 신은 폭력적이고 강압적이라 저희 조 토론에서는 왜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신에게 고통을 당하는가..^^ 이런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신의 역사>를 읽으면서 인간이 불쌍하게 느껴졌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완전한 ‘신’의 존재를 만들고, 평생 가닿지 못하면서도 계속 가닿으려고 노력하는 불완전한 인간의 역사가 보이는 것 같아서요.

신들은 공통적으로 ‘자비’를 이야기합니다. 자기를 내려놓고, 나누라고 말합니다. 

저는 인간이 이런 신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왔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인간 자신이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이 계속 있어왔다는 것이니까요. (또 어떻게 보면 인간은 그래야만 살 수 있었습니다.) 

신을 계속 만들어왔다는 것도,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계속 신성과 접속하려는 시도인 것이지요. 

결국 인간의 본성이 영성임을 인정한다는 것은, 신을 만들고, 모방하려고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인간답게 산다는 것임을 아는 것인 것 같습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이 세 종교는 인격신을 만들었지만, 곰샘은 신에 인격을 부여하는 순간, 무한한 영성의 영역에  한계가 생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의 ‘무신론’도 이 인격신을 부정하는 흐름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제 어떤 신을 만들 것인가, 어떤 영성을 가질  것인가, 이것이 카렌이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인데...아직 이것을 어떻게 생각해야할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일단 이 묵직하고 어려운 <신의 역사>를 한 장 한 장 열심히 독파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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