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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서당] 2월 23일 후기와 공지 - 세상을 보는 어플, 干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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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철군 작성일13-02-27 12:47 조회4,30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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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감이당(원) 여러분.
절기서당의 동철군입니다.

지난 절기서당 시간에는 임응추 선생의 <운기학설> 2장 '간지와 갑자' 편을 공부했습니다.

갑을병정무기경신의 10천간(天干)과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12지지(地支)는 어떻게 탄생했고 그 정체는 무엇인가?
그리고 10천간과 12지지가 서로 Mix된 60갑자의 체계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했지요.

아마도 의역학에서 공부할 때 처음 만나게 되는 낯설음은 바로 이 간지(干支)의 명칭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이 들어는 봤지만, 막상 입에 붙이자니 잘 안되지요. 하지만 간지는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조상님들께서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용어입니다. 
국사책을 잠깐만 들여다 봐도, '임진'왜란 '갑자'사화, '병인'양요 등등.. (헉.. 다들 무시무시한 사건이 벌어진 해군요)

애니웨이.
까마득한 옛날의 인류를 떠올려봅시다. 오늘 날처럼 스맛흐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맨땅에 헤딩하던 그 시절..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이게 왠걸. 해와 달 그리고 별이 총총 있더라는 겁니다.
그것을 매번 관찰하니 일정한 주기가 있는 것 같더랬지요. 아~ 해가 요만큼 떠 있을 때는 밤이 짧고,
달이 이만큼 차올랐으면 썰물-밀물이 들어왔다 나가고, 별이 여기서 저기로 옮겨가 있으면 또 어떻고.. 등등..

이렇게 하늘의 기호(해-달-별)를 한참-오랫동안 들여다보고 기록하면서, 하나의 큰 시스템이 세워지게 됩니다.
바로.. 하늘(天)의 기호(文)를 연구하는 천문인 것이지요.

애니웨이. 
다시 천간, 지지 이야기로 돌아오면..

해가 매일 떴다 지는 것을 관찰해서 만들어낸 것이 바로 천간이고,
달이 12달 동안 찼다가 이지러지는 것을 관찰해 만든 것이 지지라 이겁니다.
해는 매일매일 그 변화를 볼 수 있기에, 천간은 지지보다 먼저 생겼습니다. 그래서 십모(十母)라 합니다.
반면 달의 변화는 태양 보다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하기에, 지지는 천간보다 나중에 생겼다고 하네요. 그래서 십이자(十二子)입니다.

천간이든 지지든 간에, 둘 다 생명의 성쇠를 나타냅니다. 한마디로 봄-여름-가을-겨울.. 또 봄-여름~ 쭉 이어지듯
태어나면 죽고, 죽으면 다시 태어나는 생명 변화의 흐름을 2가지 Type으로 상징화한 것이 천간과 지지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천간과 지지는 원래부터 한 쌍이 아니었습니다.
추측하건대, 고대에 천간파(즉 태양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는 이들)와, 지지파(달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는 이들)가 서로
공존-충돌하는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60갑자(甲子)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런 유래를 알면 천간-지지는 말하자면 세상을 보는 창-어플리케이션이라 해도 좋겠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유용한 어플로 스마트하게 살아가는 것마냥, 고대인들이 천지를 이해하고 대처하는데 도움을 주는
아주 Hot한 App이었던 셈이지요.

이렇게 보면 '천간-지지-갑자'가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지도.. ^^;
천지의 기운을 천간-지지라는 App으로 들여다보니, 자연스레 천지의 기운과 통하는 인체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바로 '오운육기(五運六氣)'라는 학문이지요.

...

금주 공지(3월 2일 토요일)
- 발제 : 운기학설 3장 오운(五運)편 (이민정 동학)
- 기타 : 1주일 동안 운기적(?) 어떻게 살았는지 썰을 풀어봅시다.. ^^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 제발~

댓글목록

용석님의 댓글

용석 작성일

어느덧 갑작스레 무척 풀린 날씨에 그제서야 계절은 그 마디들을 넘어 왔구나 실감하게 됩니다. 입춘 우수지나 벌써 寅월도 얼마남지 않았어요. 날씨,절기,운기를 느끼며 사는 것을 과거에 묶여있는 우리의 인식, 기억들이 항상 한발 늦게 하는것 같아요. 겨울 추위에 동동거리다 그만 봄이 이만큼 와 있는지도 모르고, 감기 등에 정신줄마져 놓치기 쉽상이지요.
동양 수천년래 수많은 조상들의 지혜로 ‘천간’과 ‘지지’를 궁리해내고 다시 이를 접목해서 ‘갑자’를 만들어내던 영상들이 스쳐지나가듯한 시간이었어요. 그 지혜의 틀들을 잊고, 모르고 사는 것이 또한 항상 한발 늦게하는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창(앱)으로 설명하니 더욱 이해가 새롭습니다.

동철군님의 댓글

동철군 댓글의 댓글 작성일

항상 한 걸음 뒤처지기 쉬운 것 같습니다.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시절과 어긋나게 하는 걸까요? 그에 대해 호기심이 문득 드는군요.
'잃어버린 우리의 시간을 찾아서.'가 절기 공부의 한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의 '영상들이 스쳐지나가는 듯한'이란 묘사에 저도 그 쌉쌀한 맛이 새록새록~ 느껴집니다. 으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