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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주역은 동아시아의 깔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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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약선생 작성일13-06-19 17:45 조회5,0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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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은 원래 점치는 책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위에 철학적 사유가 싹트며 정교하게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역전>의 ‘계사전’이 바로 이런 철학 사상을 표현한 대표적인 글입니다. 이것을 이른바 ‘역학 철학’이라고 부릅니다. 위진 왕필의 '무위본론'(천지 만물의 근본, 태극은 무다), 송대 주희의 '리본론'(음양 변화의 도가 천지 만물의 근본이다), 남송 양간의 '심본론'(심이 곧 태극이다), 북송 장재와 명청 교체기 왕부지의 '기본론'(기가 곧 태극이다) 같은 동아시아 철학사의 현란한 논쟁들이 모두 <주역>을 둘러싸서 일어납니다. 

도교와 관련해서도 주역이 빠지지 않습니다. 주역의 대표적인 사상, ‘음양소식’을 대표하는 '시'와 '일월'은 화로의 온도를 높이고 불을 줄이는 근거가 됩니다. 사실 도교에서 불로장생의 연단을 만들어 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화후시일[불을 내는 때]을 대표하는 괘상 중에 감괘와 리괘는 없습니다. 그것은 두 괘가 음양의 선회와 이합을 대표하며, 모든 연단의 과정에 두루 관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관점에서 후에 도교에서는 연단술을 연내단에 운용합니다. 즉 사람의 신체를 단로[연단의 화로=위는 건, 아래는 곤]로 삼고 체내의 정, 기, 신을 약물과 화후로 삼아 체내에 신단을 결성하고, 이것을 신체에 오랫동안 보존함으로써 생명을 보존하고자 한 것입니다. 여기서 <도가+역학>이라는 통합이 탄생합니다. 나의 신체를 단련하는 것으로서의 도교가 역학과 만나면서 한층 체계화되는 것이죠. 특히 건곤음양 사상과 관련이 깊은 <주역참동계>는 단지 도교의 연단술에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도교 자체에 영향을 미쳐, 마침내 도교의 교의를 나타내는 도식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수화광곽도'는 물(감괘)과 불(리괘)의 상교와 음양의 상호 포용을 이용해서 단약을 생성하는 데 있습니다. 또한 남송 시대 양어의 상호 포용으로 도안된 선천태극도가 출현합니다. 이것이 원명 시대에 더욱 간결해져 ‘음양어도’라 부르게 되면서, 도교의 상징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주역>의 영향이 도교에 영향을 끼친 소중한 성과였습니다. 

수화광곽도.jpg


윤리와의 관련에서도 주역은 핵심적 출발로 작용합니다. <주역>에서는 인간이 천지의 산물인 이상 천지와 더불어 공동의 법칙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천지는 모두 두 종류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고, 이것들은 서로 상반하면서도 상성하는데. 이것이 바로 '일음일양'이며, '일유일강'입니다. 이 보편적인 법칙이 인간 세상 가운데에서 구체적으로 구현된 것이 '일인일의'입니다(<설괘전> “하늘의 도를 세워 음과 양이라 하고, 땅의 도를 세워 유와 강이라 하며, 인간의 도를 세워 인과 의라 한다.”). 인과 의는 상호 연관되면서도 상호 대립됩니다. 선을 행하게 하고 화해를 유지하는 측면에서는 서로 연관되지만, 인이 타인에 대한 태도이며, 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요구라는 측면에서는 상호 대립됩니다. 즉, 모든 것은 자기 자신부터 실천에 옮겨야 하는 것이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하며, 다른 사람에게는 자애를 베풀면서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한 규율을 요구합니다. 이런 상호 연관과 상호 대립이 주역으로부터 정립된 윤리입니다.

의역학은 당연히 우리가 배우는 것라 잘 알고 계실겁니다[의역동원]. 물론 예술, 과학에도 주역은 대표적인 사유 근기로 작용합니다. 이렇게 거의 모든 분야에 <주역>은 깔대기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동아시아 사유를 공부하려면, 반드시 <주역>을 공부해야 한다! 오늘의 결론입니다. <주역>은 동아시아의 깔대기다!

이번주부터는 드디어 새 책 <주역철학사>에 들어갑니다. 범위는 43~81페이지입니다. 새로운 책에 들어가니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느낌입니다. 아주 아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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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대산주역강의>는 "택뢰수, 산풍고(발제 나선미샘)"를 합니다. 이제 갈수록 주역세미나의 내용이 고도화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이제 세미나 시작한지 불과 5개월밖에 안되었지만, 재미와 감동은 그 배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들 고마워요. 재미있게 공부해주셔서! 알 라뷰~ ^^ 그럼 금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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