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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집 작성일13-07-30 10:19 조회7,8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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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제가 발제한 부분은 역전의 시대와 작자!
책을 읽고 난 후 든 생각은 이걸 시시콜콜 설명해야 해? 였습니다.
별로 중요한 것 같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맘을 고쳐 먹고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발제하다보니 안 보이던 게 보였습니다.
왜 역을 공부하는 모든 학파들이 역전과 공자 사이의 관계에 주목하는지,
역전의 시대를 어디에 잡느냐에 따라 역의 해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시대적 스펙트럼은 또 얼마나 깊고 넓은지.
텍스트가 클로즈업되고 역전과 시대가 입체적으로 조명되는 걸 느꼈습니다.
공부가 신체적이라는 말이 이런 거겠지요.
 
역전의 성립 시대와 작자에 관한 문제는 한대 이래로 여러 가지 설이 있어 왔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의고학파(疑古學派)의 등장으로 논쟁이 더욱 격렬해졌다. 이 논쟁들은 모두 역전과 공자 사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는데, 그 관점은 대략 네 가지다.
첫째, 금본 역전10편이 모두 공자가 지은 것이라고 보는 견해이다.
둘째, 역전단전상전만 공자가 지었고 나머지는 제자나 후학들이 지었다는 견해다.
셋째, 역전이 결코 공자의 작이 아니며 전국 중기나 말기 혹은 서한의 소제·선제 때나 심지어 그 뒤에 나왔다고 보는 견해다.
넷째, 금본 역전은 기본적으로 공자의 작이지만 그 가운데 앞사람의 유문(遺聞)을 기술한 부분도 있고 문인 제자들이 평소 공자의 강술을 기록한 부분도 있어서 논어의 상황과 비슷하며, 그 사상은 응당 공자에 귀속하지만 뒷사람이 함부로 끼워 넣은 부분도 있는데다가 탈문(脫文착간(錯簡)도 있다고 보는 견해이다.
 
주역철학사의 저자들은 네 번째 관점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역전의 여러 편들을 비교합니다.
설괘전은 팔경괘를 전문적으로 논술한 것이고, 상전·단전·문언전64별괘를 강술한 것이며, 계사전주역의 일반 이론을 분석 탐구한 것이다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먼저 경괘의 상이 있은 뒤에 별괘의 해설이 있고, 구체적인 개별적 강술이 있은 뒤에 이론상의 귀납과 종합이 있게 마련이다.
 
결국 순서는 설괘전-상전-단전-문언전-계사전.
잡괘전은 인과 관계 없는 괘서와 괘의의 차이에서 역전의 계통에 속하지 않는 별도의 역학설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하지만 그 성립 연대는 늦지 않습니다. 단전잡괘전을 계승한 흔적이 보이니까요.
 

역전각 편의 성립 시기를 정리하면 근본적으로 전국 중기보다 뒤늦을 수가 없다.
설괘전·상전·단전- 전국 전기 이전의 작품
계사전」 「문언전」 – 칠십 제자의 시대, 곧 전국 초기
서괘전」 – 뚜렷하지 않지만, 전국 때 작품이라 판단
잡괘전」 – 『역전의 기타 편과 내원이 같지 않으나, 성립 시기는 전국 초보다 늦지 않다.
 

또 예전부터 궁금해 하던 말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걸 확실히 알게 됐지요.
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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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에서 공부하면서 곰샘으로부터 처음 들은 말인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데서 듣긴 들었지요. 하지만 제가 처음이라고 말하는 건 그 말이 제게 크게 다가왔던 때를 말하고 싶은 겁니다.
곰샘이 차서를 말할 때 단순히 순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의미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근데 이번에 역전과 공자의 관계를 논의하면서 저자들이 차서의 의미를 말합니다.
역전의 작자에 관한 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한 사람은 사마천인데 그는 사기』 「공자세가
공자가 늘그막에 역을 좋아하여 ···설괘·문언차서(次序) 매겼다.”고 썼습니다.
는 곧 로서 정리, 편차의 뜻이 있습니다. 서열의 뜻에서 파생되어 講述이란 뜻을 지니고 의 뜻도 있습니다.
역전을 바로한다’ ‘을 정하였다는 것에서 파생되어 바로한다, 정한다는 뜻이 있더군요.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저자로서 철학자로서 이름이 거론되는 공자.
그가 역전을 썼을 수도 있고 그의 제자들이 썼을 수도 있고 아니 다른 누군가가 썼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고문서에 공자의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는 동아시아에서 처음 이름을 남긴 저자이기 때문일 테지요.
그를 통해서 모든 고문서에 시대가 정해지고 그를 통해서 수많은 배치가 생기는 것은 글이 가지고 있는 힘,
그 본래적 힘이겠지요. 파워레인저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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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82<주역세미나>
대산 주역강의 산화비, 산지박, 지뢰복(나선미샘)
주역철학사 3. 역전의 역학관 131~160(이여민샘)
그럼, 더위 먹지 말고 금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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