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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3주차 수업 후기
 글쓴이 : 씨앗 | 작성일 : 19-03-15 12:07
조회 : 189  
 3주차 수업 후기를 쓰게 된 최소임입니다. 1교시 수업은 각자가 1년 동안 찐하게 만날 텍스트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왜 그 텍스트를 선택했는지? 무엇에 대해 쓰고 싶은지? 오늘도 3명의 발표가 있었지요.
 
이문희 - 루쉰의 외침
오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관료 조직의 불의나 부당함에 맞서는 투쟁을 많이 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타협의 여지가 없어서 강하게 밀어붙였는데, 나중에 돌아보니 나를 소모하는 방식이었다. 외침을 읽으면서 그동안 나를 철방밖에 둔 것(계몽의 대상에서 제외)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사건을 인상 깊게 읽었는데, 일상적인 편견을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허위와 위선을 들여다볼 수 있으면 좋겠다.
 
곰샘 코멘트 : 관료 조직에 대한 저항이나 투쟁을 할 때 나의 불이익만 본다면 그것은 찻잔속의 폭풍에 불과하다. 나의 부당함을 넘어 큰 시선을 가지고 관료 조직을 봐야한다. 그물을 깊고 넓게 펴되 그물코는 촘촘해야 한다. 그래야 루쉰과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밖으로만 향하는 시선을 안으로 돌려 자기해부를 해야 한다.
 
오찬영 허먼 멜빌의 모비딕
모비딕은 용감하게 포경선을 타고 고래를 잡으러 가는 줄거리를 가진 소설이지만 운명에 대한 철학적 탐구서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다시 쓴 성경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성경적 기호들이 재배치되어 있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허먼 멜빌이 포경선에 올라타 새롭게 경험한 세계는 어떤 것이었을까? 나도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는데 사주명리, 주역 등을 배우면서 기존의 기독교적 운명관에 균열이 가고 있다. 또 사회생활을 하면서 기독교적 운명관으로 해결되지 않은 지점을 만나고 있다. 일 년 동안 이 책을 읽으면서 허먼 멜빌처럼 성경을 초월적 위치가 아니라 지성적 텍스트로 마주하고 싶다. 그래서 새로운 운명관으로 나의 삶을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니체의 차라투르스라는 이렇게 말했다비극의 탄생을 철학적 도움닫기로 활용하려고 한다.
 
곰샘 코멘트 : 모비딕안에는 비극, 니체, 성서가 다 교차한다고 보고 있다. 이것을 풀어가는 것은 방대한 작업이니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부모님을 통해 전달된 기독교적 운명관이 아니라 내가 읽은 성경’, ‘내가 만난 신을 다시 찾아야 한다. 그래야 기독교적 세계관이 모비딕안에서 재구성되면서, 또 그것에 가장 반대되는 니체적 운명론, 초인과도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 고래잡이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시대적 배경 즉, 자본주의의 탄생 조건과 자본의 숙명론으로 만들어지는 인간형, 그것에 포획되지 않고 야생성을 발견하는 인간 등. 이런 것들도 염두에 두면 좋겠다.
 
이세경 - 들뢰즈&가타리의 안티 오이디푸스
안티 오이디푸스는 프로이트식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자본주의를 비판한 책이다. 저자들은 모든 것은 욕망 기계이고, 이 기계는 아무 의미 없이 그저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람들은 사회가 제시하는 조건 안에 스스로를 속박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기만적인 체류지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과 나의 연결지점은 공부이다. 지금까지 공부를 무언가의 안식처로 만들고 있었다. 공부를 활동하는 것으로 만들고 싶다. 공부가 나에게는 어떤 작용이 되어야 할까?
 
곰샘 코멘트 : 자기 실험을 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정도면 돼, 라고 생각하며 저준위의 방어적 삶을 살고 있다. 주변은 계속해서 변하는데 이런 삶의 태도를 고수하면 오히려 더 위험하며 자유도 없다. 이 책으로 철학적, 지적 모험을 해서 뇌의 회로를 바꿔라. 개념 하나 하나를 처절하게 분석해서 새로운 논리를 구성하면 신체 상태도 변화시킬 수 있다.
 
2, 3교시 수업은 주역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먼저 水天需, 天水訟 2괘의 괘사와 효사를 외워서 쓰는 시험을 보았습니다. 기특하게도 매주 모든 학인들이 거의 100점을 맞고 있어요. 곰샘은 매번 시험 결과를 물어보며 관심을 보이는데 저희가 과연 곰샘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걸까요?? ㅎㅎ 1 학기말 16괘 전부를 외우는 시험이 진검승부라는 말이 떠돌고 있으니 이 100점 행진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겠지요. 이어서 괘사와 효사, 64괘 괘명을 낭낭하게 낭송하고 저녁을 먹으로 갔습니다.
 
식사 후에는 이한주샘의 주역 강의를 들었습니다. 風天小畜, 天澤履, 地天泰, 天地否 4괘를 공부했어요. 한주샘은 작년 1년 동안 장자스쿨의 튜터로 함께 공부를 했었지요. 든든한 신뢰관계 속에서 쌍방향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수업이 진행되어 활기가 넘칩니다. 명강사가 아니라 인기강사가 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한주샘! 인기강사의 비법은 종료시간 5분전에 수업 끝내기. 오늘도 한주샘은 이를 지키기 위해 몹시 애를 썼고 무사히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후기가 너무 길어졌죠, 이만 끝내야겠네요. 분명 흥미롭게 공부를 했건만 막상 후기를 쓰려니 주역에 대해서는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 것 때문은 절대로 아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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