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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영어주역 월요반) 4주차 후기 - 2. K'un / The Receptive (중지곤/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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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영수 작성일23-05-23 19:24 조회865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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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에서 말하는 10년 대운 중에서, 여섯 번째 오는 대운에는 그간의 삶과 아주 다른 환경이 주어진다고들 한다. 2의 인생이라고도 말하는 이 시기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퇴직을 하며, 자녀들은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나는 등, 참으로 큰 변화를 겪는다. 나는 이 여섯 번째 대운을 내년부터 맞이하게 된다. 역시나 꽤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주역의 2번 중지곤 괘는 어떤 수용의 가르침을 줄 것인가를 생각하며 공부를 시작했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는 6개의 효사를 공부하였다.

 

초육은 언제나 여유있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해석을 해 주시는, 그리고 항상 우아하고 긍정적인, 해광 샘이 해 주셨다.

 

When there is hoarfrost underfoot 발밑에 서리가 있다면,

Solid ice is not far off 얼음이 멀리 있지 않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나온 “Winter is coming” 이라는 유행어가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내 인생의 겨울이 드디어 오고 있는가. 두려움을 잠시 붙들어 두고 계속 읽어보기로 한다.

 

육이는 나보다 나이는 많이 적을 것이 확실하지만, 항상 성숙하고 세련된 아우라를 지닌, 멋진 영어 발음의, 수민 샘이 해주셨다.

 

Straight, square, great. 똑바르고, 네모지며, 커다란데

Without purpose, 목적 없이도,

Yet nothing remains unfurthered.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나아가지 않는 것은 없다.

 

선에서 나온 면, 면에서 나온 정육면체. 이것이 창조의 법칙에 따른 순응이다. 그 어느 것도 버려지거나, 덧붙여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수용의 힘은 그 자체로 어떤 목적을 가지지 않으며, 노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단지 모든 것이 그렇게 되도록 되어있을 뿐이다. 자연은 실수 없이 모든 존재물을 창조한다. 특별한 의도 없이 모두에게 올바른 것을 달성한다. 사람은 자연이 하는 것과 같이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이 명백한 것일 때, 높은 위치의 지혜를 얻는다.

 

... 너무 멋진 효사다! 초효를 읽고 다가 올 겨울을 두려워 했었는데, 실수없이 계획된 자연의 뜻을 따르면 되는 거구나. 간사한 나의 마음은 잠시 안도의 숨을 쉰다.

 

육삼나였다.


Hidden lines 아름다운 문장을 가슴에 품은 자,

One is able to remain persevering 인내를 가지고 계속하여 전진할 수 있다.

If by chance you are in the service of a king, 운이 좋게도 왕을 모시게 되면,

Seek not works, but bring to completion. 자랑거리가 될 만한 성취를 강구하지 말고 왕사의 완성에 도달하라.


현명한 사람은 기꺼이 명예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다. 그는 자신이 달성한 것을 자랑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작품을 완성한다.


육사는 재근 샘이 해 주셨는데, 항상 열심히 참여하시는 재근 샘이 괘사를 준비하시면서 느끼시고 일상에 적용하시는 모습을 말씀해 주실 때, 나와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하였다.

 

A tied-up sack, 묶여 있는 자루.

No blame, no praise. 비난도 칭찬도 없다.

 

사람은 어느정도 침묵을 유지해야 한다.... 고요한 곳에서든 세상의 소란에서든, 자신을 숨길 수 있어야 한다....


이 효사에도 밑줄 쫘-악 그어본다. 재근 샘도 이번 주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효라 하셨는데, 나도 그랬다.


육오, ‘나도 내 딸이 결혼해도 계속 공부해야지라는 생각을 갖게 해 주시고, 깊고 넓은 공부로 항상 진지하게 준비해 오시는 명숙 샘이 해주셨다.


A yellow lower garment bring supreme good fortune. 노란색 하의는 최고의 행운을 가져다준다.


노란색은 땅과 중심의 색상으로, 믿을 수 있고 진실되며 진정성을 상징한다. 누구든 높은 위치에서 독립적이지 않은 역할을 맡을 때, 진정한 성공은 극도의 분별력에 달려 있다. 사람의 진정성과 세련된 섬세함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말아야 하며, 내부에서 비로소 간접적으로 우러나야 한다.


아 진짜... 극도의 분별력을 가진, 인간으로서의 진정성과 세련됨이 안에서부터 빛을 발하는 멋진 6대운을 맞고 싶다.


상육, 복희샘이라 불러드려야할 지, 복희씨 샘이라 불러드려야할지, 복희씨라 불러드려야할지 항상 고민하다가, 부를 수 없는 이름이 되어버린... 그러나, 이해를 완벽하게 돕는 요점정리와 설명의 여왕복희씨 샘이 해 주셨다.


Dragons fight in the meadow. 들에서 용이 싸운다.

Their blood is black and yellow. 그들의 피는 검은색과 노란색이다.


최상위의 위치에서 어둠의 요소는 빛에 양보해야 한다. 만약, 자격이 없는 자가 위치를 유지하고 주어진 일 대신 통치하려고 한다면, 강한 자들의 분노를 자초하게 된다. 이러한 저항은 양쪽 모두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다.


이 부분 쯤에서, 상헌샘이 수용적인 자세에 대해서 한마디 해 주셨는데, 나에게는 울림이 있는 말씀이어서 세션이 끝난 후에도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수용적인 힘인 중지 곤 6개의 효사를 공부하고, 받아들임에 있어서의 나의 자세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받아들이기 이전에, 중천건의 의도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었다.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미경 샘께서 덧붙여 말씀하셨는데, 상헌 샘의 말씀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서 같이 연결해 보았다. 빌헬름의 표현을 이용하여 정리해보면,


빌헬름은 원형리정에서, 원형은 숭고함과 성공이라는 두 가지 작업 형태의 지속적인 실현과 구별로 표현된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 Correct and Firm 라는 표현이 조금 이해되려고 한다. 근원이 되는 숭고한 하늘의 뜻을 Correct라고 하고, 그 뜻을 수용하여 형상으로 이 지상에서 만들어 사는 모습이 Firm 이었구나.


빌헬름은 또한, 그 중에서도 근원이 되는 하늘의 뜻, "숭고함 (sublimity, correct)"은 모든 속성을 포괄하는 기본 원리로, 사랑이라는 미덕과 연관된다고 했다. 반면에, "성공 (success, firm)" 속성에는, 사랑의 표현을 규제하고 조직화하여 성공적으로 만드는 면과 좀 더 연관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사랑과 미덕을 기본으로 한 하늘의 뜻을 그대로 수용하여 지상에서 표현하는 것이 성공이라는 이야기.


오늘 수업을 통해 수용적인 자세를 배우고 싶었던 나는, 숭고한 하늘의 뜻을 더 깊이 그리고 명백하게 이해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더 큰 숙제를 얻었지만, 부담보다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희한한 경험을 했다. 시선의 높이가 다른 숙제를 얻은 느낌이다.

 

사람은 자연이 하는 것과 같이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이 명백한 것일 때, 높은 위치의 지혜를 얻는다.”

 

나는 수업 시작 전에 가졌던 질문을 바꿔본다. 여섯 번 째 대운을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가 > 하늘은 나에게 여섯 번째 대운에 무엇을 하도록 의도하고 있는 것인가.

댓글목록

복희씨님의 댓글

복희씨 작성일

영수샘,
깔끔하고 생생하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후기
재밌게 읽었어요.

저는 '복희씨'라고
부르면 됩니다.^^

손영수님의 댓글

손영수 댓글의 댓글 작성일

좋은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요... 저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시는데, 저는 복희씨~ 라고 하면 너무 건방지지 않을까요? 입이 잘 떨어질 지 모르겠지만 노력해보겠습니다.

남수민님의 댓글

남수민 작성일

영수쌤, 감동적인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는 선, 면, 입체 나올때부터 조용히 책장을 덮을 뻔 했는데...ㅎ 정말 기가막히게 멋진 육이효 입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손영수님의 댓글

손영수 댓글의 댓글 작성일

수민샘의 겸손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수민샘께서 해석하신 내용을 받아적은 내용인데, 이런 칭찬을 주시다니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김민서님의 댓글

김민서 작성일

영수쌤은 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참 멋지시다' 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영어 잘하시고 말씀도 잘하셔서 그런줄 알았는데,, 부드러운 섬세함과 깊은 자기성찰이 표현된것인걸 알게 됩니다..후기! 감동스럽게 읽었습니다

손영수님의 댓글

손영수 댓글의 댓글 작성일

사람은 어느 정도 침묵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어제 배웠는데, 오늘도 어느 정도 침묵하지 못하고 또 길게 쓴 글을 읽어주시고 채찍 대신 당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