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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세미나 시즌2] 시경읽기 5주차(7.10)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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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형진 작성일21-07-11 00:21 조회7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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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10()의 시경 세미나는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 전면 줌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세미나 시작전에 시경 읽기의 어려움에 대해서 토로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한자도 잘모르겠고, 그 시대의 정서가 잘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으며, 지난 세미나에서 읽은 서경은 서사 구조가 있어 이해가 어느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시경은 그것과는 너무나 다른 종류의 책이어서 읽기가 어렵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다들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이런 시경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답은 잘모르겠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읽어가고는 있습니다.

 

이 날 세미나는 시경의 국풍 중에서 진풍(秦風) 6(130-135), 진풍(陣風) 10(136-145), 회풍(檜風) 4(146-149), 조풍(曹風) 4(150-153), 빈풍(豳風) 2(154-155) 26개의 시를 읽었습니다.

 

진풍(秦風) 6(130-135)

- 당시 진()나라는 유목 경제가 유지되고 있어 상무정신이 강했다고 합니다. 진풍은 주평왕이 낙읍으로 천도할 때 큰 도움을 주었던 진양공의 조부인 진중 때부터 진양공의 9대 후손인 진강공 때까지 진나라 일대에서 널리 불린 민간가요 10개가 수록되어 있고, 그 중에서 후반부 6개를 읽었습니다.

- 이 중에서 황조(黃鳥)-꾀꼬리1장 일부만 소개하겠습니다. 참고로 모시서는 진목공을 좇아 순사한 자거씨의 세 아들(엄식,중행,침호)을 애도한 시로 보았다고 합니다. 함께 감상해보겠습니다. 진나라 사람들이 순사한 그 세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臨其穴 惴惴其慄(임기혈 췌췌기율)

그 무덤에 들어갈 때 두려움에 부르르 떨었을 터

彼蒼者天 殲我良人(피창자천 섬아량인)

저 푸른 하늘이여! 어찌 우리 그 분 죽이려는 것인가?

如可贖兮 人百其身(여가속혜 인백기신)

이 몸으로 대신할 수만 있다면 1백 명 분의 목숨과도 바꿀 터인데

 

진풍(陣風) 10(136-145)

- 진()나라의 시조인 진호공 만은 순임금의 후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무왕이 은나라 주()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순임금의 후손을 찾아 그를 제후(진호공 규만)에 봉하고, 맏딸 태희를 그에게 시집보냈다고 합니다. 그 태희의 영향으로 진풍의 노래 모두 무속 가무의 성격이 짙다고 합니다. 수록되어 있는 10곡 모두를 읽었습니다.

- 이 중에서 집전에서 남녀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남녀상열지사로 본 월출(月出)’을 보겠습니다. 춤을 추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 눈에 보일지도 모릅니다.

 

月出皎兮(월출교혜)

훤하게 달뜨니

佼人僚兮(교인료혜)

고운 님 아름답다!

舒窈糾兮(서요규혜)

하늘하늘 춤추는 아리따운 그녀 모습

勞心悄兮(로심초혜)

시름겨운 마음 하염없다(내 마음 애가 타네)

 

月出皓兮(월출호혜)

하얗게 달뜨니

佼人懰兮(교인류혜)

고운 님 어여쁘다!

舒懮受兮(서우수혜)

하늘하늘 춤추는 온유한 그녀 모습

勞心慅兮(로심소혜)

시름겨운 마음 그지없다(내 마음 애타네)

 

月出照兮(월출조혜)

밝게 달뜨니

佼人燎兮(교인료혜)

고운 님 해맑다!

舒夭紹兮(소요소혜)

하늘하늘 춤추는 곱다란 그녀 모습

勞心慘兮(로심참혜)

시름겨운 마음 라리다(내 마음만 애처럽구나!)

 

회풍(檜風) 4(146-149)

- 회나라는 주평왕때 정무공에게 멸망당해 정나라 땅에 편입되었다고 합니다. 회풍에 수록된 노래는 모두 정나라에 합병되기 이전에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4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이 중에서 한 남자가 진펄에 자란 장초나무를 보고 흥을 일으킨 뒤 어여쁜 여인이 아직 짝이 없는 것을 알고는 크게 기뻐하는 내용인 습유장초(隰有萇楚)’1장만 읽어보겠습니다.

 

隰有萇楚(습유장초)

진펄에 난 장초나무(쐐기풀)

猗儺其枝(의나기지)

그 가지 부드럽게 날리고

夭之沃沃(요지옥옥)

예쁜 모습 윤기 흐르니

樂子之無知(락자지무지)

너의 짝 없는 모습 즐겁기만 하다!

 

조풍(曹風) 4(150-153)

- 주무왕이 은나라 주()를 토벌 한 뒤에 아우 진탁을 제후로 봉한 나라가 조()입니다. 춘추시대 말기에 멸망했다고 합니다. 조풍에 실림 민간가요는 4개입니다.

- 이 중에서 인생은 짧고 영화는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찰하고 덧없는 삶을 탄식한 노래인 부유(蜉蝣) : 하루살이3장을 읽어보겠습니다.

 

蜉蝣掘閱(부유굴열)

하루살이 껍질 깨고 나올 때

麻衣如雪(마의여설)

삼베 무의 옷 눈같이 희다!

心之憂矣(심지우의)

이 마음 시름겨워

於我歸說(어아귀세)

장차 어디로 가 머물러야 하나(돌아가 머무를 곳은 어디인가?)

 

빈풍(豳風) 2(154-155)

- 빈은 주나라의 발상지라고 합니다. 후직의 후손인 경절이 빈에 도읍을 정했고, 경절 사후 8대가 지난 뒤에 주문왕의 할아버지인 고공단보가 즉위하고 나서 기주에 정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문왕이 풍으로 천도하고, 그의 아들 주무왕이 다시 호로 천도한 뒤 은나라 주()를 토벌했다고 합니다. 빈풍은 주나라가 빈 땅에 정착한 후 주문왕이 풍으로 천도하기 이전까지 유행한 민간가요 7개가 수록되어 있고, 이 중에서 앞부분 2개를 읽었습니다.

- 이 중에서 주공 단이 관숙과 채숙의 난을 평정한 뒤 주성왕에게 치효를 보내 우국의 심경을 밝혔다고 합니다. ‘치효(鴟鴞) : 올빼미1장을 읽어 보겠습니다.

 

鴟鴞鴟鴞(치효치효)

올빼미야 올빼미야

旣取我子(기취아자)

이미 내 새끼 잡아먹었으니

無毁我室(무훼아실)

내 집은 허물지 마라

恩斯勤斯(은사근사)

알뜰살뜰 돌보며

鬻子之閔斯(국자지민사)

어린 자식 기르느라 고생했지(내 새끼들 가엽구나!)

 

2시간 동안 26개의 시를 읽었더니 진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좀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그래도 다들 하는데 까지는 하는 것 같습니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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