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주역 세미나 일요반] 시즌 2-5 후기, 천화동인(THE THUNG ZAN HEXAGRAM) > 삼경스쿨

삼경스쿨

홈 > Tg스쿨 > 삼경스쿨


[영어주역 세미나 일요반] 시즌 2-5 후기, 천화동인(THE THUNG ZAN HEXAGRAM)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세경 작성일21-07-12 23:24 조회745회 댓글1건

본문

영어주역 일요반은 온라인/오프라인 병행 중이었는데, 지난 주는 코로나 상황이 우려스러워 온라인으로만 진행했어요. 

당분간 조심해서 상황이 진정되길 바래봅니다. 


오늘은 천화동인(THE THUNG ZAN HEXAGRAM)입니다. 


막힘의 때를 지나 여러 사람들이 함께함, 연대를 보여주는 괘입니다. 

Union of men. 사람들의 연대, 역시 간명한 설명^^.

괘상으로 보면 하괘의 불이 타오르며 상괘의 하늘과 함께하는 모습입니다.  


 

(괘사) Union of men, in the remote districts of the country

 

同人于野를 멀리 떨어진 곳(the remote districts)에서의 연대로 풀었습니다. 

野는 들판, 광야인데, 가까운 사람끼리 사사로운 관계를 벗어나 누구나 제약 없이 만날 수 있는 곳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레게 선생님은 ‘먼 곳’으로 그 의미를 살리셨어요. 

사사로운 의도 없이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다면 험난한 장애를 넘어 큰 일도 할 수 있습니다(to cross the great stream). 


천화동인괘는 음효가 하나뿐입니다. 그래서 5개의 양효가 모두 이 하나의 음효와 만나고자 합니다. 

양효들이 어떤 모습으로 음효를 만나러 가는지 볼까요~


 

(초구) the union of men just issuing from his gate

 

同人于門,  자기 집의 문 밖으로 나와 연대하는 모습입니다.

issue는 보통 문제, 쟁점, 발행하다로 많이 쓰는데, 여기서는 issue from+장소(~로부터 나오다)로 

초구가 문 밖을 나서는 모습을 포착해 놓은 듯해 재미있었어요. just도 그런 순간을 살려주죠.

'문 밖으로 나왔다'는 것은 사사롭고 친밀한 관계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초구도 양, 그의 짝인 4효도 양. 서로 올바른 짝이 되지 않지만 그 덕분에 초구는 본래의 사사로운 관계를 접고, 

보다 넓은 관계의 장으로 나오게 됩니다. 

 

 

(육이) the union of men in relation with his kindred 

 

同人于宗. 집안사람, 친족과의 연대(relation with his kindred)입니다. 

육이는 구오와 올바른 호응관계(proper correlates)를 맺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동인의 때.

누구나 차별 없이 폭넓게 만나야 하는데 이런 관계에만 머문다면 제한적이고 편벽한(limited and partial) 결합에 그치게 돼요.

  

괘의 유일한 음효가 자신을 만나려는 사람들과 두루 함께하기보다 구오하고만 관계를 맺으려니 그렇지요. 그래서 후회하게 될 거라고 합니다. 


 

(구삼) his arms hidden in the thick grass, no demonstration 


구삼은 빽빽한 숲에 병사(무기)를 숨겨준 자입니다. 

구삼은 양의 자리(an odd place)의 양으로 강함이 과도해서 무력을 행사할 정도입니다. 

 

역시 육이와 결합하려 하나 육이의 짝은 구오. 정응관계인데다 힘까지 갖춘 구오는 구삼을 두려워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숲에 병사를 숨기고 높은 구릉에 올라 틈을 엿보지만 三歲不興, 끝내 군사를 쓰지 못합니다. 

삼년이란 산술적인 3년이 아니라 '아주 긴 시간'을 뜻합니다. 그래서 so long으로 받았고, 

숨긴 군사를 드러내지 못하는 모습은 no demonstration으로 쉽게 표현하셨어요. 

 

 

(구사) mounted on the city wall, he contemplates

 

구사는 乘其墉 , 담장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성벽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구사는 구오(왕)를 가까이서 모시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구삼이 어딘가 높은 언덕(a high mound)에 있다면, 구사는 성벽(the city wall) 위까지 오를 수 있는 자입니다. 

 

구사 역시 육이를 만나려 하나 든든한 짝인 구오가 보입니다. 담장에 올라가 구오를 공격할까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습니다. 

구삼과 달리 음의 자리(an even place)에 있기 때문에 그 유순함으로 잠시 멈춰서 상황을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he contemplates). 심사숙고 끝에 마땅하지 않음을 깨닫고 구오를 공격하지 않아요. 그래서 길합니다


 

(구오) the union of men first wails and cries out, and then laughs

 

드디어 육이의 정응 구오가 나왔습니다. 同人 先號咷而後笑. 구오는 먼저는 크게 울다가 나중에는 웃습니다. 

'큰 소리로 울다'의 호(號)와 '울다'의 도(咷)를 wail(cry loudly)과 cry out으로 살려서 울부짐, 울음이 크게 터져나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자 보다 영어가 더 쉬운, 이런 경험 아주 좋아요~ 


육이와 연대하는 길에 방해자인 구삼과 구사를 만났기 때문이죠. 구오의 울음에서  그들이 얼마나 강력한 적(powerful foes)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구오는 구삼과 구사가 두려워했을 정도로 중정한 양입니다. 강력한 군사로 이들을 제압(His great host conquers)하고, 드디어 육이와 만납니다(相遇, meet together). 


 

(상구) the union of men in the suburbs

 

상구는 교외(the suburbs)에서 연대하고자 합니다. 

 

괘사는 the remote districts(거리가 먼 곳)로 친밀한 관계만을 고수할 수 없는 공평무사한 연대를 말했다면

상구의 the suburbs는 중심에서 떨어진 가장자리, 외곽입니다. 연대의 중심인 육이와도 멀고 응도 없어 연대가 어려운 상황이네요. 그와 함께 하려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애초에 연대의 상대가 없었기 때문에 후회할 일도 생기지 않아요. 


육이와 상구는 같은 문장구조를 사용해서 '후회'에 각각 regret, repentance를 썼는데 

regret은 '과거의 어떤 일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라고 후회하는 것이라면

repentance는 '나쁜 일(something bad)'을 후회하는 것이라 해요. 

육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자로 편벽한 관계에 대해 단순히 '그러지 말 걸'하고 후회하는 정도라면

상구는 정점을 찍은 이후의 높은 자리에 있는 자이기에, 만약 그가 사사로운 관계를 맺었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해를 끼치는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남은 구절은 'the union must be free from all selfish motives'입니다. 

이기적인 의도나 목적 없이 사람들과 연대하기. 코로나로 힘든 요즘에도 시의적절한 말씀이지요.

 

각자 조금씩 맡아 진행하고 있는데, 하나씩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해석을 풍부하게 하고,

다른 부분도 나누면서 영어주역과 친해지는 중입니다. 시험과 필사로 시작해서 낭송으로 세미나 끝! See you soon~

 

댓글목록

이계순님의 댓글

이계순 작성일

함께 나누었던  시간이 잘!  정리되어있네요.^^
녹음 못한 아쉬움을 한방에 ko시키는 좋은 글, 감사히 잘 봤습니다.
주역을 하며, 조금씩 나의 자리을 돌아보려고 시동을 걸고있습니다.
함께여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