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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 일요반] 시즌 2-8 후기, 뇌지예 THE YU HEX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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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경 작성일21-08-05 23:59 조회6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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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을 돌아보니 필사하시던 샘들께서 시험도 함께 보시고, 준비해 오신 내용으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그야말로 열띤 세미나를 했더라구요. 영국에 계셔 일요일 아침 7시에 참여하시는 스텔라샘은 현지 영어의 뉘앙스, 쓰임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주셔서 휠씬 실감났어요.  대부분 줌으로 만났지만 더 가깝게 시간을 보낸 듯 합니다.  


두 번째 시즌의 마지막은 기쁨의 괘, 뇌지예였습니다~

 

예(豫) = pleasure and satisfaction


예는 기쁨과 열광이라 배웠는데, 레게 선생님의 번역이 더 쉬운 건 기분 탓일까요^^.

위에는 움직임을 상징하는 진괘, 아래는 순종의 곤괘가 있어

움직이면서도 조화를 이루고 모두가 따르니 기쁘다고 해요. 

 

땅(곤괘) 속에 막혀 있던 우레(진괘)가 뚫고 나와 맹렬하게 소리를 떨치고 퍼져나가는 모습이에요.

엄청 역동적인 모습이죠. 기쁨과 만족이 연상되시나요?  각 효들은 어떤 기쁨의 모습일까요~


(괘사) feudal princes may be set up

 

‘제후가 세워진다(建侯)’에서 제후는 하나뿐인 양효, 구사입니다. 

구사는 괘의 주인공이자, 자리로는 왕을 모시는 2인자(the minister or chief officer). 당시로는 제후입니다. 

구사는 움직임과 기쁨의 주체라서 왕이 신임하여 전권을 주고 나머지 음효들도 모두 그를 따라요.

유능한 구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나아가는 때라 군사를 일으켜도 공이 있고 이롭습니다. 


(초육) proclaiming his pleasure and satisfaction

 

기쁨의 때 첫 번째, 초육은 구사라는 든든한 응도 있어 자신의 기쁨을 만끽 중입니다.  

가장 아래의 음효가 자제하지 못하고 기쁨을 드러내는 모습을  ‘소리를 내는 기쁨(鳴謙)’이라 해요.

영어로는 Proclaim. Announce officially or publicly라는 뜻으로 공개적으로 기쁨을 드러내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지요. 

음유한 자가 절제도 못하고 기쁨에 빠져 있어 흉합니다.


(육이) one who is firm as a rock

 

육이는 음효이지만 중정해요. 원문의 절개가 돌과 같다(介于石)는 비유가 적절해 보입니다.

중정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절도 있는 사람이에요. 지혜로워서 기미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래요. 

기미란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의 단서, 낌새인데, 군자는 기미를 보고는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실행에 옮긴다고 합니다. 

레게 선생님은 He sees a thing, exercise a far-seeing discrimination(멀리 내다보는 분별력)으로 의미를 살리셨어요. 그래서 길해요.


(육삼) one looking up for favours 

 

육삼은 바로 위의 구사에 기대하며 그저 올려다보고 있어요. 

음효인 육삼은 아무 것도 할 생각 없이 그저 구사에 의지하려 합니다. 

그러다 모두가 구사를 따를 때 혼자 늦을 수 있어요. 이래저래 후회네요. 


(구사) the harmony and satisfaction come from him

 

움직임의 주체, 화합과 기쁨을 일으키는 자, 구사.

그는 왕의 신임을 받은 제후로서 만족스러운 상황을 만드는 대리인(the agent)으로 설명되었습니다. 

마냥 좋기만 할 것 같은데, 자신과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라 합니다. 양강한 자로 유약한 왕(육오)를 모시기 때문에 의심을 받기 쉬워요. 하지만 자신을 단속하여 진실하게 행한다면 지지자가 모여들고 만사 순조롭습니다(his adherents and success will continue). 


(육오) one with a chronic complaint, without dying

 

재미있는 효사지요. 만성적인 병이 있겠지만 죽지는 않는다!

뇌지예의 주인공은 양강한 구사. 유약한 왕인 육오는 그에게 전권을 위임했어요. 

그리고 괘의 5번째는 지존의 자리, 왕이 누릴 수 있는 기쁨과 만족은 대단하겠죠.

그런 쾌락의 욕망으로 자신을 잃기도 쉽고, 막강한 2인자(the powerful minister)가 바로 옆에 있어 위험하기도 해요.

그래서 병을 앓는다고 했어요. 하지만 존엄한 자리라서 죽지는 않는답니다. 


불만으로만 알고 있던 complaint에 심각하지 않은 병(an illness, often one which is not very serious)이란 뜻도 있었어요.

재미있기도 하고 절묘한 번역이구나 싶었습니다.

왕이 추구하는 기쁨의 욕망을 the lust of pleasure라 합니다. lust는 sexual desire, very strong desire라고 하니 그가 좇는 쾌락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느껴졌어요. 그러니까 자신을 잃을 정도겠지요.


(상육) darkened mind devoted to the pleasure and satisfaction

 

기쁨과 만족감에 빠져서 마음이 어두워진 자. 

상육은 기쁨의 끝, 원문에서는 冥豫, 기쁨에 빠져 어두워졌다고 했어요.

한자로 볼 때는 느낌이 없었는데 darkened mind라고 하니 ‘기쁨이 극에 가면 마음이 어두워지는구나’ 하고 너무 와닿았어요. 

 

이런 경우 아주 흉할 거라고 예상하지만 반전이 있습니다. 

기쁨과 쾌락에 빠져 혼미하지만 마음을 바꿔 먹는다면 허물을 피할 수 있다구요. 

언제든 쾌락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기회는 있습니다. There is a chance of safety, if he will but change! 

 

이렇게까지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또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영어로 보니 새롭게 보이는 부분이 있고, 성글었던 부분도 채워지고, 원문도 더 잘 이해되는 느낌. 

느낌만은 아니겠죠 ㅋ.

 

그간 무더웠지만 함께 세미나를 만들어주신 선학샘, 계숙샘, 스텔라샘, 형진샘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에 사정상 못 뵌 분이 있어 서운하지만 방학 잘 보내시기 바래요~ 기회가 되면 9.5일 시즌 3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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