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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시즌3-4 후기. 풍지관 THE KWAN HEX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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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뇽 작성일21-09-27 13:44 조회6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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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4

 

추석 잘 보내셨나용!

금요일마다 진행되는 영어주역은 길고 긴 연휴를 기가 막히게 요리조리 피해서(?)

휴강 없이 쭉쭉 네 번째 시간을 맞이했답니다. 하하

 

와, 드디어 영어주역 세 번째 시즌의 허리, 즉 절반을 지나는 오늘입니다. 

유독 영어주역은 쏜살같이 흘러가요. 저만 그런가요?^^;;

어느덧 더위도 지나가고, 가을 바람이 선선히 부는 요즘, 

영어 주역 또한 상경의 끝을 향해 차근차근 걸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매주 영어로 주역을 외우는 과제도 어느덧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계절이 바뀌며 새롭게 만나고 공부하게 될 다음 괘들이 더더욱 기다려집니다.  

 

네 번째 시간에 만난 괘는 풍지관입니다. ㅎㅎ

 

스무 번째 괘, 풍지관(THE KWAN HEXAGRAM)

 

풍지관 괘는 주석에 아주 상세히 설명이 되어 있었어요. 

레게 선생님께서 관괘는 정말 자신감 넘치게(?) 정리해서 써놓으셨거든요. 

 

관觀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두 가지 방식in two senses이 가능합니다. 

1) showing, manifesting

2) contemplating, looking at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sovereign(권력자)와 his subject(신하), 

둘 중에 어떤 주체가 보는 것인가,에 따라 결정될 것 같아요. 

 

1)은 권력자가 어떻게 신하들에게 스스로를 '보일' 것인가

2)는 신하들은 또 어떻게 그의 행동, 통치를 '보고 사유할' 것인가.

알쏭달쏭하지만 재밌는 질문거리가 떠오르는 설명입니다. 

 

이 '본다'라고 하는 주제는 단순히 두 눈 크게 뜨고 사물을 보는 것만 의미하진 않죠.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또 무엇을 볼 수 있는가? 

무엇이 보여지는가? 본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정말 여러가지 심오한 철학적 질문들이 '본다'라고 하는 주제 속에서 마구 튀어나올 수 있어요. 

흠, 양자역학이 슬쩍 스쳐가기도 하네요?

 

본다고 하는 것은 사유하는 것과 연결됩니다. contemplate

그래서 관괘에서는 보는 것의 여러 단어들이 변형되면서 나열되어요. 

어떤 표현들이 나오고 있는지 봅시다. 

 

1. 초육효: looking of a lad

동관, 어린 아이가 보는 것입니다. lad, 아직 덜 자란 소년이죠. 

주석에서 a thoughtless lad라는 표현을 써요. 

생각없고 철없는 소년... ㅎㅎ

초효이니만큼 보는 것에 있어서 아직 피상적이고 얕습니다. 

 

2. 육이효: peeping out from a door

규관, 몰래 엿보는 것이예요. 

peep out, 발음도 생김새도 약간 발칙(?)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훔쳐보고, 은밀히 보는 것입니다. 

 

3. 육삼효: looking at the course of his own life

삼효가 보는 것은 자신의 생애, 삶의 전반적인 길입니다. 

뒤돌아보면서, 혹은 앞을 가늠하면서 자기 성찰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보는 것은 진퇴, 나아갈지advance, 물러설지recede를 결정하게 합니다. 

 

4. 육사효: contemplating the glory of the kingdom

관국지광이 이렇게 번역되었네요. 

우리가 자주 쓰는 '관광'이라는 단어가 바로 이 효사에서 유래된 것이라죠?

고대의 '관광'은 나라의 영광을 깊이 생각하고 돌아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사효부터 본격적으로 이 '보는' 행위가 사유의 확장으로 전환되는 느낌입니다. 

 

5. 구오효: contemplating his own life(course)

오효 또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합니다. 

삼효와 좀 다른 것은, 오효는 군주이자 리더로써 지위가 높은 자의 관찰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구오효와 거의 비슷한 상효와도 연결되는 부분이예요. 

 

6. 상구효: contemplating his character

상구효는 군자로서의 성정을 돌아보고 성찰합니다. 

구오효와 상구효의 한자는 딱 한 글자 차이죠?

관아생, 관기생. 

이 글자 차이를 두고 미묘한 해석의 문제가 있다고 레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죠. 

정말 이 차이는 무엇일까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관 괘를 공부할 때마다 인상 깊은 것은 

구오효의 소상전이 아닐까 싶어요. 

내가 어떤 정치를 하고 있는지 어떻게 볼 수 있는가?

바로 백성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관민야)

이건 참 놀라운 정치적 언표인 것 같아요. 

상구효의 소상전 또한 말합니다. 뜻이 편안할 수가 없다고요. 

늘 자신이 군자인지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요. 

 

<서경>의 여러 구절들이 절로 떠오르는 것 같은 소상전의 내용이었어요. 

고대의 정치학이 끊임없이 강조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내용은 늘 재밌고 흥미진진한데, 

요즘따라 시간이 부족해서 계속 같이 읽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급하게 끝내요. 

다음에는 꼭! 같이 읽는 시간을 확보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과연??)

 

수많은 질문과 이야기가 오고갔던 오늘의 영어주역 후기를 이렇게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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