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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 일요반] 시즌 3-4 후기, 풍지관 (K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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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경 작성일21-10-06 17:57 조회6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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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참여자는 7명이라, 괘사와 효사(1~6)를 한 명씩 맡아 진행하고 있어요. 


기존 멤버인 선학샘을 비롯하여 새로 오신 분들 모두 관심도 많고 진지하셔서

각자의 질문, 그간 고심의 해석을 듣다 보면 저절로 괘를 곱씹어 보게 되어

주역 읽기도 더 풍성해지고 또 재미있게 세미나 중입니다~


이번에는 후기도 나누어 쓰기로 했어요. 다음 주부터 이 분들의 후기를 만날 수 있답니다~

그날 이야기한 것 중 나누고 싶은 것, 관심이나 재미있었던 것 위주로 써보려 해요.


지난 시간은 20.풍지관(風地觀)이었습니다. 영어로는 KWAN!

중국어 발음을 듣고 읽는 것으로 시작~ 전 중국사람이 된 듯 성조를 따라하는 게 재미있어요.ㅎㅎ


그리고는 주역은 처음이신 분들이 있어 그날의 소성괘는 무엇인지, 인트로의 표를 보며 같이 확인해요.

레게 선생님은 풍(오손풍/바람/겸손, 들어가다)과 지(팔곤지/땅/순하다, 순종)를

(풍) The wind/ Flexibility, penetration, (지) The earth/ Capaciousness, submission로 정리해두셨어요.


풍지관 = showing, manifesting & looking at, contemplating


'보여짐'과 '보다'의 뜻이 함께 있다는 게 재미있지요. 

앞의 지택림는 강건한 양효가 자라나며 백성들에게 다가가며 다스리는 괘였는데 

풍지관은 양효가 the ruler의 자리로 올라와 있습니다. 


지도자(the sovereign, 구오&상구)는 그의 매사가 만인에게 보여지기 때문에 showing, manifesting이라 했고,  

백성과 신하들(his subjects, 초육~육사)은 지도자를 항상 지켜보고 있어 looking at, contemplating이라 해요.


괘상으로 보면 땅(지) 위에서 바람(풍)이 불고 있어 바람이 만물에 닿듯 왕이 백성들을 바라보며 통치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괘사는 지도자의 관점에서 만인에게 보여지는 자가 어떠해야 하는지 말합니다. 

'제사를 모시는 첫 단계(손을 씻고 음식을 올리기 전으로 가장 엄숙한 순간)에 있는 사람'에 빗대어 그처럼 흩트림 없이 위엄 있어야 한다구요. 


   '왜 제사 지내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걸까' 생각해보면서

   고대에는 지도자가 제사장이기도 했고, 그때는 제사가 집안 제사가 아니라 나라의 운이 걸린 종묘 제사라 그 의미도 달랐을 것이다,

   양이 통치자의 자리에 있지만 아래에서 음이 자라고 있는 상황이라 각별한 신중함을 요하는 것 같다,

   성당에서도 중요한 의식이 있을 때 신부님이 손을 씻으시는데 그런 상황을 떠올리니 이해가 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초육~육사는 지도자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인데, 

초육은 가장 아래 자리라 생각 없는 젊은이가 멀리 보지 못하는 상황(a thoughtless lad, who can not see far)을

육이는 여성이 지도자를 문틈으로 엿보고 있는 모습으로 이야기해요(a woman, peep as from her door at the subject of the fifth line)


   육이는 문제적이었죠. 질문이 많았어요. 왜 여성으로 비유하나? living retired는 무슨 의미지?

   게다가 육이는 중정(中正)한데다 구오와 정응(正應)하고 있으니까요. 

   

   여기서 여성은 음효, 하괘인 지의 순종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쓰인 것이고

   living retired의 retire은 문 밖으로 나가지 않고 물러나 있는 상황(go away, withdraw)인데요,

   구오라는 응이 있지만 육이는 그를 멀리서 볼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좁고 제한적으로 보는 모습으로 말해요. 

   그렇지만 구오를 순종하여 따른다면 이롭습니다. 


육삼은觀我生 進退인데 ''가 누구냐는 질문으로도 한참 이야기했어요. 

초육은 철없는 젊은이, 육이는 엿보는 여성으로 비유해 이해가 쉬웠는데

육삼은 대뜸 '나'라고 하니 혼란스러우셨던 거죠. 공감합니다!


    이때는 '삼효가 누구인지'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하괘에서 상괘로 넘어가기 직전이니 애송이도 아니고 자신의 영역에서 뭔가를 이룬 사람일 거예요. 

    그래서인지 마냥 지도자를 바라보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며 더 나아갈지 물러설지 판단합니다(looking at his own life, to advance or recede).


주역에서 효는 시위(時位, 때와 자리)를 나타내는데,

괘의 상황에 맞추어 생각해보면 우리 각자의 입장과 상황에 대해 말해줄 이야기가 많을 거예요.

물론 왕인 5효를 중심으로 4효는 고위관리, 3효는 지방관, 2효는 아직 자리가 없는 실력자 정도로 이해하면 쉽지만

앞으로 하나씩 보면서 각 효에 대한 감을 익혀보시죠~


육사는 관광(觀光)의 유래가 된 효입니다. 구오를 바로 옆에서 바라보고 있으니 빛을 느낄 만도 하지요~

육이가 정응이지만 멀리 있어 창틈으로 엿본다면, 육사는 왕과 그로부터 이루어지는 영화(the glory of the kingdom)를 직관하는 사람입니다.


이제 구오와 상구, 타인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입니다.

구오는 괘사에서 보듯 매사 엄숙하고 신중하게 행해야 한다고 했지요. 

그래서 觀我生을 contemplating his own life로 표현했어요. 


구오는 육삼과 같이 觀我生인데 레게 선생님은 육삼은 look at으로, 구오는 contemplate으로 번역하셨어요. 

contemplate이 look at something quietly for long time이라 육삼보다 깊이 자신을 돌아보는 구오의 모습이 느껴졌어요.

다른 샘들도 한자가 표의문자라 여러 뜻이 있는데 영어 번역이 그런 차이를 살려주니 의미가 더 분명해지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같은 한자도 효에 따라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영어주역의 매력 중 하나지요~


매주 괘를 하나씩 읽으면서 주역이 무엇인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아가는 중입니다. 

하나씩 질문을 가진 분들이 많아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어요^^, 그럼 담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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