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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시즌3-5 후기. 화뢰서합 THE SHIH HO HEX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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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뇽 작성일21-10-11 11:39 조회6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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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1

 

10월 첫 날에 진행된 영어주역 후기입니다. 

지택림과 풍지관을 지나서~ 만난 괘는 화뢰서합 괘였어요. 

아래턱, 위턱 사이에 음식물을 넣고 쫙쫙 씹어먹는 형상의 서합괘!

괘상이 참 재밌쥬? 그래서 '씹다'와 관련된 동사들이 많이 보였네요. 

 

여느 때와 같이 계속 줌으로 진행되는 세미나! 

언제쯤 오프에서 만나서 세미나를 할 수 있을런지? 

필동의 깨봉빌딩이 기억 너머로 가물가물거리는 듯 허네요. 

줌으로 만나지만 그래도 영어주역은 계속됩니다. 

3시즌 다섯 번째 시간!

 

스물 한 번째 괘, 화뢰서합(THE SHIH HO HEXAGRAM)

 

괘사에서부터 나옵니다. 이롭다, 뭘 하면? use legal constraints하면!

legal constraints, 이용옥의 '옥'을 이렇게 번역했네요. 

법적인 제약을 사용하라. 그러면 이로울지니!

본문에서는 어떤 단어들이 서합 괘를 설명해주고 있을까요?

 

1. 초구효: deprived of his toes

하교멸지, 발에 차꼬를 채우고, 발가락을 멸해버립니다. 

어후, 후덜덜한 효사의 내용이예요. 

deprive of sth, 외워둘만한 구동사예요. '~을 박탈하다, 빼앗다'. 

요 효사에 대한 레게의 주석이 좀 웃겨서 기억에 남아요. 

'the punishment appears to a western reader too severe'

서양 독자에게는 가혹해보일 수 있는 형벌이다. 

 

잔인한 처벌에 약간 충격을 받은 레게 선생님의 감상이랄까요?

ㅎㅎ고대의 형벌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 잔악함이 정도를 넘어서는 수준인데

왜 유독 '서양 독자에게' 가혹해보일 수 있다고 말하시는 걸까?

하필 경건한(?) 주역에서 이런 단호한 처벌을 마주해서 좀 당황스러운 게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2. 육이효: bite through/ bite off

깨물다는 동사가 첫 번째로 등장합니다. 

아주 익숙한 동사죠, bite!

다만 전치사가 달라져요. 앞은 bite through, 뒤는 bite off로 

깨무는 강도의 차이가 좀더 대비가 됩니다. 

부드러운 살을 잘근 씹다가, 상대에게 달려들어 코를 물어뜯어버리고  

완전히 절단각을 내버리는!

서부멸비의 이효입니다. 


3. 육삼효: one gnawing dried flesh

마른 고기를 씹는(gnawing) 이효입니다. 

씹다는 뜻의 동사 하나를 더 배워갑니다. gnaw~ 깨물다는 뜻이예요. 

g가 묵음처리되어 발음됩니다. 

독특한 건, 우독, 독을 만나다는 뜻을 

meeting with what is disagreeable이라고 표현했어요. 

'독'을 직역하기보다는 뭔가 꺼려지고 불쾌한 것을 만나게 된다고 풀어서 번역했네요. 

3효 주석에 오타가 있었어요. 3효의 자리는 even(짝수)가 아니라 odd place인데

잘못 쓰여졌더라고요. 예리한 상헌샘의 지적으로 오늘도 오타를 발견!

 

삼효가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상황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not all bad~

 

4. 구사효: the pledges of money and arrows

뼈에 붙은 마른 고기를 씹고 득금시하는 사효!

득금시를 '금과 화살을 얻는다'라고만 알고 있었고, 

그래서 '뭔가 좋은 걸 얻나부다'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여기서는 '금과 화살의 맹약/약속/담보'를 얻는다라고 하면서

the pledges of 라는 표현을 덧붙였더라고요?

 

주석을 보니 왜 그런지를 알 수 있었는데

<예기>에 실제로 나오는 절차라고 합니다. 

고대 중국의 민/형사 소송에 있어서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일정량의 금 혹은 화살 더미를 미리 제출하는 관습이 있었다고 해요. 

호오, 굉장히 흥미로운 대목이었습니다. 

레게 선생이 얼마나 많은 자료들을 찾고 읽었는지도 또다시 실감났어요. 

 

주역을 파면 팔수록 점점 고대 중국과 관련된 책들, 

<좌전><국어><시경><서경><예기> 등에 걸쳐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 책들을 읽게 되면 효사들을 더욱더 생생하게 만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나중에 좋은 기회로 꼭 마주칠 수 있기를~기대해봅니다.

 

5. 육오효: finding the yellow gold

서건육, 득황금, 정려무구~

금과 화살을 얻는 사효, 그리고 황금을 얻는 오효. 

중의 자리를 차지했으니 중앙을 상징하는 yellow 금을 찾았네요. 

서합 괘에 있어서 판결의 주권을 가진 심판자입니다. the lord of judgement~

 

6. 상구효: wearing the cangue

cangue, 고대 중국에서 죄인에게 씌우던 형틀, 칼을 의미하는 단어예요. 

[켕]이라는 발음인데, '켕'기는 게 많은 죄인들이 찬 형틀,이라는 의미와 

뭔가 맞아떨어지지 않나요?ㅋㅋㅋ

하교멸이, 흉! 게다가 상효는 귀도 잃었네요. 

여기서도 오타가 있었어요. deprive of his ears인데 his 'cars'로 쓰여져있었거든요. 

아주 절묘한 오타입니다. 기원전 주역에서 나오는 부릉부릉 'car'?? ㅎㅎ

 

나중에 전부 큰 소리로 따라서 읽는데 

상헌샘께서 오타를 고치지 않고 그대로 deprived of CAR!!라고 

큰소리로 외쳐서 엄청 웃었네요~ 

 

오늘은 다같이 낭송하는 시간까지 갖고 끝낼 수 있었어요. 

영어주역의 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서로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당. 

날씨가 점점 선선해지는 가을을 지나며,

영어주역 시즌 3로 8개의 괘를 하나하나 통과하는 중입니다. 

 

계절이 변해가고 시간은 흐르지만

그 와중에도 한 과목의 공부를 항심으로 끝까지 붙들고 가는 

정진의 자세를 영어주역으로 배우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64괘를 전부 영어로 읽는 그 날까지~ 함께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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