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주역 세미나]시즌3-6 후기. 산화비 THE PI HEXAGRAM > 삼경스쿨

삼경스쿨

홈 > Tg스쿨 > 삼경스쿨


[영어주역 세미나]시즌3-6 후기. 산화비 THE PI HEXAGRAM

페이지 정보

작성자 라뇽 작성일21-10-11 12:54 조회564회 댓글0건

본문

211008

 

워후,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곰숲에 가서 혜숙샘과 함께 영어주역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갑작스러운 눈병 때문에 아침부터 병원에 들렀다가 충무로로 향하려는데

퍼뜩! 노트북 충전기를 안 가져온 게 생각났어요. 

 

어휴...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고~대로 다시 집으로 우회해서 돌아갔어요. 

세미나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결국 집에서 했답니다. 

 

사람이 참 간사한 것이, 

추석을 끼고 보름? 20일 정도를 충무로에 가지 않고 

집에 쳐박혀있었거든요. 

그러고나니까 고새 가방 싸는 법을 잊은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우왕좌왕하지, 내가? 스스로 엄청 당황스러울 정도였다니까요. 

노트북과 충전기는 반드시 챙겨야할 필수템인데, 

노트북만 덜렁 챙기다니요. ...그러고 가니..?

 

저의 지금 가장 중요한 미션은 늘 곰숲으로 가서 공부하던 패턴을 회복하는 것이에요. 

오늘의 사건으로 다시금 산란한 마음을 잘 정리하고 

다음 주에는 침착하게 충무로역으로 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후기와는 별 상관없어보이는(?) 저만의 다짐을 곁다리로 슬쩍 넣어봅니다ㅎㅎ

이렇게 공개적인 글로도 한번 더 남겨야 가슴에 새겨지는 법이니께요!

 

오늘 만난 괘는 꾸미는 괘입니다. 바로 산화비!

ㅎㅎ괘상부터가 아주 화려합죠? 불꽃들이 산 아래에서 조명처럼 환히 빛나고 있어요. 

 

스물 두 번째 괘, 산화비(THE PI HEXAGRAM)

 

괘사부터 조금 독특한 표현이 나왔어요. 

보통 '형통하다'라는 괘사 표현이 나올 때는 successful progress,이렇게 나오거든요. 

근데 비 괘의 형통함은 should be free course라고 하면서 완전히 처음 보는 표현이 나왔어요. 

왜 하필 산화비 괘에서 형통함에 대한 영어 번역이 바뀌었을까?

비 괘에서만 해당되는 것일까? 그런데 뒤를 보니 바로 지뢰복 괘에서도 free course라고 나오더라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재밌는 토론이 오고갔습니다. 

바로 앞에 나온 화뢰서합괘를 받아서 서합괘와는 다른 형통함을 설명하려고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혹은 산화비 괘의 꾸밈은 자연을 닮아야 하므로 자연스러운? 자연을 닮은 길을 따르는 게 형통한 것이라는 뜻이 아닐까?

혹은 자연을 닮는 것은 돈(비용)이 안 드니까(?) 그런 의미에서 'free'라고 하지 않았을까?

여기저기 난무하는 추측들~ 흥미로웠습니다. 

뭐가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르죠~ 다만 각자 생각에 가장 그럴듯하네, 싶은 걸 가져가면 되는 거예요. 

 

1. 초구효: adorning the way of his feet

자, 꾸미는 괘이니만큼 이제 '꾸미다'라는 동사 퍼레이드가 이어집니다. 

첫 번째로 만난 '꾸미다'는 adorn입니다. 

그의 발을 꾸미는 것이에요. 그리고 수레를 버리고(discard a carriage), 

맨발로 걸어갑니다. walk on foot. 

 

feet, foot하니까 생각나는데, 

오늘 세미나 시작에 앞서 저번에 배운 서합 괘를 시험쳤거든요. 

늘 만점을 받으시던 만점 상헌 선생께서 

놀랍게도! feet에다가 s를 붙여서 feets라고 썼지 뭐예요?

제가 채점을 하다가 웃겨서 그걸 말하니까

창희샘이 의기양양하게 "중학교 영어도 못 배웠구만~!"하시더라고요. 

 

창희샘이 하도 곰샘께 중학교 영어 시간에 뭐하고 있었냐는 타박을 들으시더니(?)

그걸 고대로 누군가에게 돌려주고 싶으셨나봅니다ㅋㅋㅋ

오늘 상헌샘이 제대로 걸리셨어요. 

'뭐 하나 잡히는 거 없나' 건수 하나하나 늘 매의 눈으로 찾아다니는 삼경스쿨!

아주 훈훈한 의리가 넘쳐납니다...(?)

요기 비 괘의 초효에 feet과 foot이 다 나오니까, 아주 좋은 예문이네요!

 

2. 육이효: one adorning his beard

비기수, 턱수염의 꾸밈입니다.

이 말은 턱chin에 늘 붙어있는 수염beard처럼 구삼효를 따라다니는 이효를 표현하는 것이죠. 

이효의 주석에 재밌는 문장이 보이네요. 

What is substantial commands and rules what is merely ornamental. 

단지 꾸미는 것을 다스리는 것은 본질적인 것이다. 

substantial 과 ornamental의 대비가 보입니다. 

ornamental은 substantial보다 부차적인 것secondary일 수밖에 없어요. 

 

3. 구삼효: the appearance of being adorned and bedewed

bedew, 적시다라는 뜻입니다. 비여유여, 촉촉하게 젖은 꾸밈을 이렇게 설명했어요. 

삼다흉, 삼효의 자리에 흉이 보통 많은데, 비 괘의 삼효는 광채가 번쩍번쩍 나는 꾸밈을 보여줍니다. 

다만, 영정길, 계속 바름을 유지해야 길해요. 

레게 선생은 이렇게 우호적인 삼효의 상황은 자리에서 비롯된 것이라from the accident of place, 

바름을 꾸준히 지니고 가는 것이야말로 삼효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4. 육사효: as if adorned, but only in white

이제 산화비 괘의 상괘로 넘어가면서 자주 등장하는 색깔이 있어요. 바로 white!

어떤 꾸밈도 없는 것 같은 흰색이 지닌 극강의 심플리시티야말로 

꾸밈의 최고라고 칩니다. 

 

날개 달린 백마를 올라타듯, 짝인 초구효를 찾는 모습입니다. 

도적이 아니라면no robber, 혼인을 맺게 됩니다. 

혼인을 matrimonial alliance라고 표현했어요. 

 

5. 육오효: the accupants of the heights and gardens

언덕과 정원의 주인으로부터 꾸밈을 받는 오효. 

He bears his roll of silk. 

저는 이것을 비단의 무게만큼 무거운 짐을 견디다?라고 봤는데

심우당샘께서는 그만큼을 품고 있다고 정정해주셨습니다. 

 

즉, 오효는 비단을 품고 있으면서 스스로 그것을 펼칠 역량이 없고, 

상효가 와서 해줘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 모습이 자칫 인색stingy해 보일 수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길합니다. There will be good fortune in the end. 

 

6. 상구효: white as his only ornament

백비, 무구. 꾸밈의 끝입니다. here there is a return to pure, 

여기서 순수함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 순수함은 바로 흰색이면서 단순함simplicity을 의미해요. 

맨 마지막 주석의 문장 또한 이효의 주석과 연결지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Substantiality is better than ornament. 

본질은 꾸밈을 앞선다. 

 

꾸밈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산화비였어요. 

하늘의 꾸밈(천문)과 인간 사회의 꾸밈(인문)을 영어로 풀이해놓았던 것도 흥미로웠고요. 

단전과 대상전까지 같이 읽으니까 산화비 괘의 의미 속으로 푹푹 발을 담가보는 느낌이 들어요. 

 

오늘도 큰 소리로 낭송을 하고 끝마쳤습니다. 

오랜만에 소상전과 낭송까지 퍼펙트하게 마치고, 여유롭게 끝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늘 성심성의껏 발제를 준비해오시는 일곱 분의 참여자샘들, 감사합니다~

 

이제 영어주역 시즌3도 두 번이면 끝납니다. 

남은 시간까지 쭉쭉 화이팅!ㅎㅎ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