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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시즌4-1 후기. 천뢰무망 THE WU WANG HEX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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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뇽 작성일21-12-10 13:33 조회90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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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2

 

영어주역 시즌4 첫 번째 후기입니다. 

새로운 시즌은 한참 전에 개시되었으나... 후기 쓰는 습관은 전부 리셋된 관계로^^;;

늦었지만 몰아쳐서 후기를 써나갑니다. 

뭐... 아예 안 쓰는 것보다는 늦게라도 쓰는 것이 훨씬 낫다는 마음으로? 캬캬캬

 

오랜만에 깨봉에서 영어주역을 진행했답니다. 

아주 넓은 3층 공간플러스를 여섯 명이서 옹기종기 둘러싸고 앉아서요. 

 

올해 마지막 시즌에서 첫 번째로 만난 괘는 스물 다섯 번째, 천뢰무망 괘입니다. 

 

스물 다섯 번째 괘, 천뢰무망(THE WU WANG HEXAGRAM)

 

무망 괘는 상당히 독특한 느낌의 괘죠. 

무망, '망령됨이 없다'는 것인데, 괘 자체가 어떤 특정한 상태를 딱 한 글자로 가리킨다기보다는

단어를 부정하면서? 전체 괘의 뜻을 담고 있어서요. 

저는 개인적으로 공부하면서 '요 이름부터 알듯말듯 오묘한데..?'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던 괘였답니다. 

무망은 영어로 어떻게 해석되고 있을까요? 

 

1. 초구효: free from all insincerity

무망은 '모든 위선(불성실)으로부터 해방된 것'이라고 풀어놨네요. 

없을 '무'자를 단순히 없다가 아니라 해방되고 자유롭다free from, 

이렇게 번역한 게 와닿았습니다. 

뭐랄까, 한층 더 무망을 깊게 만나게하는 표현이랄까요?

무망의 출발, 초효는 나아가면 길합니다. 

 

2. 육이효: shows one who reaps without having ploughed

무망 괘에서는 재밌는 표현들이 많이 나와요. 

효사마다 무망과 관련된 흥미로운 장면들을 품고 있는 느낌이 들죠. 

육이효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경확, 불치여. 밭을 갈지 않고서도 수확하며 밭을 만들지 않고서도 3년 된 밭이 된다. 

곤괘의 육이효, 불습무불리가 생각나네요.

중의 자리를 차지한 음효의 덕성이 최고의 모습으로the highest degree 나타납니다. 

 

3. 육삼효: calamity happening to one who is free from insincerity

무망 괘를 아주 의미심장하게 만들어주는 효들이 연속해서 나옵니다. 

무망한 자에게 일어나는 재앙이라니, 이 인과가 놀랍죠. 

 

무망함이 반드시 복과 길함으로 연결되는 절대적 법칙같은 건 없다는 것이죠. 

무망하면 넘 좋아! 무조건 복이 오고 화평해~라는 언사보다 

훨씬 더 통찰력있고 현실적인 말인 것 같아요. 

그 누구도 길흉화복의 변해가는 흐름은 피해갈 수 없을 테니까요. 

 

다만 무망한 자에게는 자신에게 들이닥친 길흉화복을 

'망령되지 않게' 해석하는 능력이 있겠죠?

 

4. 구사효: its subject can remain firm and correct

무망 괘에서 상당히 간단하고 외우기 쉬운 효사입니다. 

암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요런 심플한 효사가 얼마나 반가운지요!

그렇지만 간단하다고 해서 내용도 대충 넘어가면 크나큰 오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정, 무구. 올바름을 '지켜야만' 허물이 없다. 무구할 수 있는 조건을 내세운 것이에요. 

주석에도 말하길, 'as a caution' 경고의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네요. 

 

5. 구오효: and yet has fallen ill

삼효의 재앙에 이어 무망한 자에게 들이닥친 것은 바로 병입니다. 무망지질!

병을 앓지만 양효가 중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약을 쓰지 않더라도Let him not use medicine

기쁠 수 있습니다. he will have occasion for joy. 

이 효사도 참 특이하죠? 병을 앓지만 약을 쓰지 마라, 그러면 기쁠 수 있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어떤 의도일까요? 상효까지 보면 더 명확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 상구효: If he take action... His action will not be advantageous in any way

아까는 약을 쓰지 말라,고 했다면, 이제는 행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무망 괘에서는 병을 치료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또 어떤 행동을 취하며 나아가는 것을 경계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대목에서 도대체 무망함이란 무엇인가?를 얼핏 엿볼 수 있겠죠. 

주석에서는 전적으로 단순하고 신실한entirely simple and sincere 것이라는 말이 있어요. 

그래서 그 자질이 인간의 가장 고매한 방식이면서 하늘의 행동과도 닮았다고 말합니다. 

무위자연이 생각나는 대목이네요. 

단순히 뭘 안하고 멍청히 앉아만 있는 걸 뜻하진 않겠죠. 

괘가 담고 있는 뜻이 그렇게 무력할 리도 없겠고요. 

완전한 자유freedom로 해방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아직은 말로 풀어쓰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호옹, 오늘따라 괘가 상당히 철학적이고 깊은 차원의 이해를 요구하는 것 같아요. 

두고두고 계속 마음에 담아두며 살펴볼 괘, 천뢰무망을 공부했습니다. 

 

삼경스쿨의 멤버들은 늘 뵙던 분들이라 익숙한데, 

늘 온라인으로만 뵈었던 해광샘을 드디어 실물로 만났어요!

멀리서부터 기꺼이 영어주역 세미나를 위해 발걸음해주신 해광샘, 감사해요. 

남은 시즌도 함께 즐겁게 공부해 나가요~

 

이상으로 후기를 마칩니다. 

 

 

 


 

 

 

 

 

 

 

 

댓글목록

복희씨님의 댓글

복희씨 작성일

늦은 후기 덕분에 까마득히 멀어져가던 무망괘가 새록새록 되살아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