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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시즌4-5 후기. 중수감 THE KHAN HEX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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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뇽 작성일21-12-13 16:37 조회9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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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0

 

이번 차시부터는 줌으로 진행됩니다~

줌으로 한다해도 시험은 늘 예외없이 치러야 하죠. 

수월히 암기했던 택풍대과 괘 시험을 치르고 만난 오늘의 괘는 

그 위세가 심상치 않네요. 

 

구덩이가 한 개도 아니고 둘씩이나! 주역의 4대 난괘 중 하나죠, 

중수감 괘입니다. 

 

스물 아홉 번째 괘, 중수감(THE KHAN HEXAGRAM)

 

감괘에서는 크게 세 가지를 말한다고 주석에 써두었네요. 

1) How danger should be encountered어떻게 위험을 마주해야만 하는가

2) And its effect on mind이 위험이 마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3) How to get out of it위험으로부터 어떻게 빠져나오는가

 

감괘의 주제들이 쏙쏙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본문으로 들어가볼까요?

 

1. 초육효: in the double defile

구멍에 빠져들어가는 초효. 정말 어려운 상황입니다. 

구덩이가 겹쳐있는 감괘이다보니, 영어 주역에서도 구덩이 관련된 단어들이 쏟아져나옵니다. 

defile, cavern, a pit, a perilous cavity... 각양각색의 구멍/골짜기/동굴이 튀어나와요. 

그런데 감괘의 구덩이가 더 아찔한 것은, 

이렇게 좁고 어둡고 깊은 구덩이라는 성질에 더해, '물'도 흐르고 있다는 점이죠. 

 

이렇게 단어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영화가 하나 떠오르네요. 

동굴탐사를 갔던 주인공 무리들이 그 안에서 미지의 괴물들을 만나

전투를 벌이는 잔인하고 기괴한 장면들의 연속이었어요. 

그 영화 속의 동굴 또한 너무나 어둡고, 축축하고, 좁았더랬죠. 

 

이렇게 동굴에서 괴물들을 만나는 것에 맞먹을 정도로 

힘들고 어려운 고난들이 삶에서 닥쳐올 때,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을 것인지? 

 

2. 구이효: get a little of the deliverance

이효는 초효처럼 구덩이에 빠지지만 그래도 중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 

그나마 구소득, 조금이라도 구제를 받습니다. 

deliverance, 구제, 구조라는 뜻이예요. 

 

빠져나오려고해도 스스로 구덩이에 빠져들어가는 난관에 봉착한 초효와는 달리, 

적어도 상황은 좀 더 낫네요. 

He does not involve himself more deeply in it

 

3. 육삼효: whether he comes or goes, confronted by a defile

래지감감, 가든지 오든지 구덩이와 만난다. 

진퇴양난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어요. 

게다가 영어 번역은 더 섬세하게 comes or goes에다가 

descends or ascends, 내려오거나 올라가거나,라는 표현을 넣어서 더 섬세하게 말하고 있네요!

 

초효부터 삼효까지, 구덩이에 빠져 버둥거리고 있는 효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들의 모든 시도는 무력합니다. 강한 양효인데다가 중도에 앉은 이효의 상황만 그나마 나은 편이고요. 

자, 상괘로 가서는 어떻게 상황이 좀 달라지려나요?

 

4. 육사효: He introduces his important lessons

사효에서는 한 동이의 술과 두 그릇의 밥을 질그릇에 담아 군주를 찾아가는 사효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잔혹한 하괘의 분위기는 간데없이, 옛날 사극풍의 드라마 한 장면을 보는 것만 같아요. 

군주에게 올릴 말씀이 있어, 질박하고 검소한 태도로 온 정성을 다해 

간략한 식사를 준비해서 찾아가는 사효의 모습입니다. 

장면의 연출이 대단하지 않나요? 

 

독특했던 것은, 납약자유에 대한 해석이었어요. 

보통 '마음을 결속시키는 것을 창문을 통해서 하면'이라는 뜻으로

벽에 작게 난 바라지 창문을 통해 군주에게 음식을 가져다준다고 배웠었거든요. 

그만큼 사효의 조심성과 깍듯한 예절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요. 

 

그런데 영어 주석에서는 '그의 중요한 말을 가르친다'라고 되어있어요. 

왜? 군주의 지성이 그의 말을 받아들였기 때문에요. 

 

군주를 가르칠 수 있는 현명한 신하이자 시종일관 소박한 사효, 

그 사효의 말을 받아들일 수있는 지혜를 품은 군주,

아주 환상의 짝짜꿍이네요. 

 

제 생각에, 감괘의 사효는, 사효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이상을 

보여주는 케이스가 아닌가 싶어요. 

임금 바로 아래에 위치한 고관, 재상이라는 지위에 가장 걸맞는 모습이요. 

 

5. 육오효: the water of the defile not yet full

감불영, 구덩이가 아직 차지 않았어요. 

 

영어에서 독특했던 것은 지기평(평평함에 이르다)는 것을

But order soon be brought about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이요. 

'평평함'을 아예 어떤 질서가 생겨났다는 것처럼 번역해서

고개를 갸웃했네요. 이건 지나친 의역이 아닌가...? 싶었어요. 

 

다들 이런저런 추측을 하다가 

주란샘 왈, "이제 레게 선생님이 점점 뒤로 갈수록 자신감이 생긴거야. 

이제 자신만의 주역을 써나가려고 하는 것이 아닐꽈?"하시길래, 

"어휴, 상경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러면 하경에서는 난리나는 거 아녜요?"

라고 제가 말했어요. 다들 이 말을 하면서 엄청 웃었네요. 

레게 선생님~ 부디 지나친 의역은 삼가해주시길 바라요. 

 

그렇지만 지기평을 '질서/체제가 생겨난 것'으로 보는 것은 상당히 독특했어요. 

 

6. 상육효: in the thihcket of throns

사효, 오효에서 약~간 분위기가 좋아지는 듯 싶다가, 상효의 처절한 모습이 나옵니다. 

휘묵, 두 가닥과 세 가닥으로 짜인 노끈에 묶이고요, 가시덤불 속에 던져지죠. 

 

주석에서 표현한 상효의 무지도 생각해볼만했어요. 

He does not learn the course for him to pursue

그는 자신이 따라야할 길을 배우지 못한다. 

 

상헌샘 왈, 감괘에서는 '어떻게 위험에서 빠져나오는가'를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아까 말하지 않았나, 

그런 점에서 상효는 그 방법을 배우지 못한 자다,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 납니다. 

휴, 감괘에 처하면 여러모로 바쁘네요!

구덩이를 빠져나오느라 여기저기 노력도 해야 하고, 

소박한 질그릇을 이고지고 군주를 가르치고, 위험을 타개하는 방법도 연마해야 하고...

 

이와 연결되는 듯한 설명이 더 있는데,

the subject of the hexagram, whose mind was sharpened 

and made penetrating by contact with danger

위험을 직면하면서 날카로워지고 더 형통해지는 것이 감괘가 품은 마음이다

라는 것이었어요. 

 

연필의 흑심을 칼로 깎아내듯이, 

우리의 마음이 더 예리하게 다듬어지는 순간이 바로 위험을 마주하는 때라고. 

 

맞는 말이지 않을까요? 어쩌면 감괘의 구덩이 속에서 버둥거리는 순간이

가장 깊은 공부와 단련을 요하는 순간일 테니까요. 

 

오늘도 줌을 통해서, 어려운 상황의 중수감괘를 감동적으로 배워봤습니다. 

다음 주면 마지막이네요! 해광샘께서는 안타깝게도 다음주 일정이 있으셔서 

불참이세요. 그래서 오늘 서로 바이바이 굿바이 인사를 나누었어요. 

내년 하경 세미나를 시작하면 꼭 오시겠다는 반가운 말씀까지 남겨주시고 간 해광샘~

다음 시즌 때 꼭 뵈어욥!

 

이상으로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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