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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시즌5-1 후기. 택산함 THE HSIEN HEX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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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뇽 작성일22-02-18 19:27 조회4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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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8

 

영어주역의 지난 시즌이 작년 12월 17일에 끝난 후, 

딱 두달 만이네요~ 드디어 하경에 진입하는 시즌5가 시작되었습니다^^

 

임인년의 새로운 기운을 타고 오신 것인지? 

처음으로 합류하신 분들이 계셨네요. 

줌을 열고 서로 인사를 나누는데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했던 첫 시간이었어요. 

 

이럴 때는 자기소개가 빠질 수 없죠!

한분 한분 통성명을 하고 왜 하필 주역을? 영어로? 공부하려 하는 것인지?

신상을 캐묻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이미 다른 공부 현장에서 튜터와 학인으로 만난 인연도 있더라고요. 

영어주역이라는 이 공간에서는 모두가 서로 머리를 맞대는 도반으로 

또 배치가 바뀝니다. 이것 또한 재밌는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영어주역 앞에서는 서로의 지혜를 끌어다써야 하는 법!

왜 이렇게 번역했을까? 해석이 막히는데 어떻게 끊어 읽으면 수월할까?

혹시 내가 모르는 숙어나 단어가 있나? 등등... 

주역+영어에 대해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자신의 지식을 총동원해~ 함께 만들어나가는 시간이랍니다ㅎㅎ

 

10분의 샘들 모두를 환영합니다~

 

새로운 해, 새로운 시즌, 새로운 도반들과 같이 만나볼 첫 번째 괘는 바로, 

택산함 괘입니다. 

 

서른 한 번째 괘, 택산함(THE HSIEN HEXAGRAM)

 

하경의 시작이라 그런지 괘사에 달린 주석이 

어마무시한 분량을 자랑했답니다. 

어휴, 이렇게 긴 주석은 정말 드문 케이스에요. 

이번 주석은 좀 웃긴 내용도 있었는데, 

레게 선생님께서 본인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을 

아주 솔직하게 털어놓는 부분이 거의 절반이었어요. 

ㅎㅎ이렇게 인간적인(?) 주역 본문의 주석이라니~

 

택산함괘는 보통 소남(The youngest son)과 소녀(The youngest daughter)의 만남으로

남녀의 연애와 결혼을 뜻하는 괘라고 알려져있죠. 

그래서 초효부터 쭉 신체기관을 타고 올라가며 감응하는 과정이 나타나있다,

라고 배웠었고요. 

 

그런데~ 레게 선생님은 약간 다른 키워드를 제시합니다. 

영어주역에서 규정하는 함 괘의 핵심 단어는 이것입니다. 

<mutual influence> 상호간의 영향력!

그리고 이 영향력은 effective, 효과를 발휘해야 합니다. 

그냥 허공에 대놓고 의미없이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호오,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함 괘의 효사로 들어가봅시다. 

 

1. 초육효: moving his great toes

함기무, 엄지발가락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엄지발가락은 great(big) toe입니다. 발가락 중에 제일 큰 것~

 

주석이 아주 참신했어요. 

However much a man's great toes may be moved. 

that will not enable him to walk. 

아무리 엄지발가락이 움직인다하더라도, 그를 걷게할 수는 없다. 

초육효에서는 길흉의 여부가 없어서 해석이 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뭐라 판단하기에는 애매한 효사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레게 선생님은 확실하게, 이 초육효의 움직임(감응)은 

효과가 없는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2. 육이효: moving the calves of his legs

함기비, 종아리를 움직입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종아리(calves)지만, 

가운데 자리에 위치해서 중을 얻었기 때문에

조용히 머물러 있다면 길합니다. 

 

3. 구삼효: moving his thighs

온갖 신체 부위들을 영어로 배우고 있네요~

이번에는 thighs, 넓적다리가 나옵니다. 

구삼효의 특징은 집착하는 대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keep close hold of those whom he follows. 

 

주석에서 seat of the mind라는 표현이 눈에 띄었어요. 

마음자리, 마음이 향하는 곳... 이렇게 해석될 것 같은데, 

상전을 보면 지재수인, 소집하야라고 하거든요. 

타인을 따르는 데에 뜻이 있음은 그 붙들려는 바가 수준이 낮다...

흠, 삼효가 짝이 아니라 엉뚱한 곳에 집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4. 구사효: be unsettled in his movements, only his friends will follow his purpose

해석이 많이 갈리는 효입니다. 구사의 동동왕래, 붕종이사~

구사효가 스스로 움직이는데 있어서 불안하다면,

오직 그의 친구들만이 따를 것이다. 

 

구사효 주석 또한 the seat of the mind를 언급합니다. 

강하지만 음의 자리에 처해 있어서, 바르게 처신할 것이 요구됩니다. 

만약 그가 계속 흔들리고 확신이 없다면

그의 영향력은 친구들의 범위circle of his friends를 벗어날 수가 없어요. 

 

알듯말듯하던 구사효의 의미가

'더 이상 확장되지 못하는 한계적 영향력', 이렇게 정의되니 훨씬 명확해보였습니다.

 

5. 구오효: moving the flesh along the spine

함기매, 등뼈에서 감응하는 것입니다. 

영어 번역이 약간 특이한데, flesh along the spine, '척추뼈를 따라 붙은 살'이라니?!

ㅎㅎ왜 등뼈가 아니라 굳이 flesh를 붙였는지? 궁금했습니다. 

 

주석을 보니 구체적인 이유는 안 나와있는데, 

인상깊은 표현이 있었어요. 

구사효는 이기심을 내려놓아서free from selfish motive 

후회할 일이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등뼈는 (이 괘에서) 사심을 뜻하는 심장의 뒤쪽에 있기 때문이래요. 

중산간괘가 순간 스쳐지나가는 대목입니다. 간기배!

사심을 내려놓고 등을 맞대며 감응하는 구오~

 

6. 상육효: moving his jaws and tongue

네, 함괘의 신체부위 나열은 턱과 혀를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보통 광대뼈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는 아래턱으로 나오네요. 

아래턱, 혀, 광대뼈.. 모두 말하는데 필요한 기관들이죠. 

그래서 말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상육효의 문제는 말만 너무 많다는 거예요. 

only... loquacity and flattery(지나치게 수다스럽고 아첨만 한다). 

그래서 주석에서는 이런 영양가없는 말의 남발이 얼마나 흉한지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고 확실하게 말합니다. 

 

택산함 괘의 핵심은 mutual influence, 상호간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을 것인가?

그리고 effective, 그 영향력은 어떤 효과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나?에 주목합니다. 

 

각 효사마다 자신들이 발휘하고자 하는, 혹은 움직이고자 하는 모습이나 의도를

신체기관에 빗대어 나타낸 것 같아요. 

어떤 효사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효과가 없을 무이고요, 

또 어떤 효사는 엉뚱한 곳에 집착하고 있는가 하면, 

다른 효사는 말만 번지르르하게 내뱉고 있네요. 

ㅎㅎ참 다채로운 면면들을 효사를 통해 경험해볼 수 있어요. 

 

영어주역의 좋은 점은, 

한문으로 해석하면서 알쏭달쏭했던 것을

영어라고 하는 한 갈래를 더 추가함으로써 해석의 지평을 이리저리 넓혀볼 수 있다는 점이예요. 

 

특히 레게 선생님은 하나의 괘마다 정확히 키워드나 핵심 주제를 딱 선정한 후에

그 단어에 의거해서 괘의 전체 상황을 읽어내며 통일성을 부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영어주역이 훨씬 재밌고 다채롭게 읽히는 것 같아요. 

 

영어주역 시즌5 첫 시간, 많이 낯설고 다소 어려웠을 것 텐데요, 

그래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또 스스로 조금씩 해석하다보면

분명히 친숙해지고 그래도 좀 알겠네~하는 순간이 분명 찾아온답니다. 

모두모두 화이팅!

 

오늘 후기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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