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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세미나]시즌1-셋째주(4.24)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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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석영 작성일21-04-25 13:03 조회1,9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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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세미나 시즌1, 서경 읽기 3주차 발제와 후기를 맡은 김석영입니다.

이번 주는 세미나반장이신 찬영샘이 외부 강의로 결석을 하셔서 7명이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읽은 부분은 제3편 상서의 앞부분이었습니다.

서경을 칭하는 또 다른 말인 '尙書' 아니고 상나라의 이야기를 담은 '書' 입니다. ㅎㅎ

상나라는 기원전 1600년~1046년까지 있었다고 역사서들에는 기록되어 있는데요.

첫 도읍은 박(亳)이었다가 기원전 1300년즈음 도읍을 은(殷)으로 옮겼기때문에 은나라 라고도 불리웁니다.

그래서 상/은나라 요렇게 같이 쓰기도 하더라고요.

 

이번 주에 읽은 파트는 3편 상서의 1장~8장이었는데요.

지난주 읽은 부분이 우임금의 치수사업 이야기라서 지리적인 것들이 주로 나왔다면

이번주에는 확실한 스토리가 있어서 책 읽기가 조금은 수월했습니다.

이야기를 크게 두 개로 나누자면 

1.(1장~3장) 탕왕이 하나라 걸왕을 쳐서 상나라를 세우다

2.(4장~8장) 탕왕의 뒤를 이은 태갑이 재상 이윤에게 받은 훈계의 내용 이었습니다.

 

 

먼저 탕왕이 하나라 걸왕을 치고 상나라를 세운 이야기를 보면,

1장 탕서

2장 중훼지고

3장 탕고 

이렇게 나뉘어져 있는데요. 

 

'서'는 군사를 이끌기 전 군사들의 사기를 북돋고 사람들을 설득하는 글,

'고'는 고하거나 당부하는 글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1장은 탕왕이 필승의 각오를 맹서하며 사기를 북돋는 글,

2장은 중훼라는 신하가 한 말을 들어 탕왕이 군사를 동원한 취지를 다시 한 번 당부하는 글,

3장은 다시 탕왕이 걸을 토벌한 배경을 설명하고 당부한 글입니다.

 

이들이 이렇게나 자신들의 명분을 말하고 또 말할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 사건이 중국 최초의, 동양 역사상 최초의 역성혁명이었기 때문입니다.

역성혁명은 '성씨를 바꿔 천명을 혁신한다'는 의미입니다.


상서를 읽어보면 계속해서 이 일은 나(탕왕) 개인이 하는 일이 아니라

걸왕이 천명을 어기고 백성들을 괴롭혔기때문에 하는 일이며 나의 어떤 사심도 들어가있지 않다,

하늘은 백성으로 하여금 선한 자를 따르도록 만들었고 

백성들은 이미 탕왕을 따르고 있다. 그러니 이 혁명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등등 

자신들의 행위가 '하늘의 뜻'에 의한 것임을 엄청나게 강조를 합니다.

 

"나 같은 소자가 감히 난을 일으키려는 게 아니다. 하나라의 군주의 죄가 너무 큰 까닭에 하늘이 나에게 명해 그를 치라고 한 것이다."

 

심지어 탕왕이

"나는 후세에 이야깃거리가 될까 두렵다."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당시까지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던 일,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을 한 왕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지금은 그 질서를 바꿔야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이런 식의 혁명, 판을 뒤집는 일이 계속되어서도 안 되고, 사람들이 왕권과 질서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게 되어서도 안 될텐데 말입니다.

게다가 지금 혁명이 성공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이렇게 쓰는 새로운 역사가 자신들의 힘이 약해진 이후에도 그 정당성이 의심을 받지 않도록 하려면 이런 치밀한 논리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명분을 세운다는 것이, 그저 거짓말을 한다~ 정도로 생각되는 때도 있는데 지난 시간에도 이야기가 나왔듯이, 사람들을 움직이고 질서를 잡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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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두 번째 이야기 탕왕의 뒤를 이은 태갑이 재상 이윤에게 받은 훈계의 내용입니다.

탕왕이 나라를 세운 지 13년만에 죽고, 그의 아들들도 다 죽고나자

손자인 태갑이 그 자리를 물려받았는데요.

탕왕도 너무 빨리 죽었고, 그의 아들들도 즉위했다 죽고, 다른 형제가 즉위했다 죽고, 이런 혼란의 시기에 어린 손자가 자리를 물려받았으니 왕권이 불안정했던 시기였다고 합니다.

(원래는 상나라시기는 왕권이 강했었는데 이 시기가 특별히 이런 시기였다고 하네요.)

그런 모습이 글에 너무 잘 드러나있는 것 같았는데요.

이윤이라는 재상이,, 정말로 읽는 사람도 귀찮도록 잔소리(?^^;)를 해댑니다.

 

4장 이훈('이'윤이 '훈'계하는 글)

5장, 6장, 7장 태갑 上,中,下 (역시 이윤이 훈계하는 글, 무려 상중하로, 태갑의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불쌍한 태갑 ㅠㅠ)

8장 함유일덕 (여전히 부족한 태갑에게 훈계하는 글......)

 

무려 5장에 걸쳐 훈계의 이야기가 나와있는데요. 

태갑이 얼마나 일을 못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이 훈계들을 잘 받아들이고 거치며 자신의 자리에서 할 일을 계속 하려했던 태갑에게 리스펙트하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이윤이 어떤 사람인가를 찾아보니, 유명한 사람이더라고요!

손자병법에서 간첩(?) 을 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나오면서, 중국 첫 번째 간첩으로 이윤이 거론됩니다.

그는 상 왕가의 요리사 겸 가정교사 겸 간첩 겸 참모 겸,,,, 뭐 그런 사람이었는데 나중에는 성인으로까지 이야기가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걸왕의 황후 매희와 교분하며 고급 기밀을 많이 빼왔다고 합니다. 상나라가 세워지는데 큰 공을 이룬 사람이었고요. 그러니 이렇게 태갑에게 잔소리를 계속 해댈 수 있었겠지요. 위치도 위치였으며, 자신 역시 엄청나게 공을 들여 세운 왕조가 어리숙한 태갑에 의해 불안정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태갑에게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를 말해주고, 무엇을 주의해야 하고, 무엇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지 등등을 반복 설명해줍니다.

 

심지어 태갑은 계속 말해줘도 정신을 못차린다며 3년간 쫓겨나 있다가 (이 시기에는 이윤이 통치를 했습니다) 정신을 차린 것 같자 다시 돌아와서 왕 자리르 맡는...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구절들도 정말 많았는데요.

 

"시위를 잡아당긴 뒤 화살의 꼬리가 각도에 맞으면 쏘는 것처럼, 생각한 바를 받들어 조부인 탕왕이 행한 바를 따르도록 하십시오."

 

"하늘은 특정한 자를 가까이하지 않고, 정성으로 하늘을 공경하는 자만 가까이합니다. 백성은 특정한 자를 가슴에 품지 않고,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자만 품습니다. 귀신은 특정한 자의 공양을 받지 않고, 정성으로 모시는 자의 공양만 받아들입니다."

 


세미나에서는 '이윤도 왕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유교 문화에서는 자신이 꼭 왕의 자리에 오르기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일을 한다는 것이 아주 중요하게 생각되기때문에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 거라는 의견도 있었고, 그런 마음이 있어서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계속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윤이 3년간 자신이 정치를 맡다가 다시 태갑에게 그 자리를 돌려주는 모습을 보고 '야~ 이 사람 진심이었네~' 했는데 세미나에서는 이윤도 왕을 하고 싶었는데 여론이 따라주지 않아서 그렇게(다시 자리를 돌려주게) 됐을지도 모른다, 하는 이야기도 나왔고요. 

 

혼자 읽을 땐 단순하게 읽었었는데 세미나를 하며 명분이라던가, 권력 다툼이라던가 하는 이야기들을 하다보니 도대체 역사서를 어떤 시선으로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우리는 역사서를 어떻게 봐야하며, 거기서 어떤 걸 읽어내고 배울 수 있을까요?

 

이번 시간에도 역시 (특히 삼경스쿨에서는 서경도 그렇고, 주역도 정이천 왕부지 등 유교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의 책을 많이 읽는데) 

우리가 이 시대에 이런 책들을 왜 읽으며, 뭘 배우고 어떻게 무언가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계속 가져가야겠다는 이야기로 세미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허허 앞으로의 세미나가 기대되는 바입니다~

앞으로도 함께 고민을 품고, 함께 상서의 세계로 깊이 들어가봅시다~^^ ㅎㅎ

다음 주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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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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