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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시즌5-2 후기. 뇌풍항 THE HANG HEX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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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뇽 작성일22-02-24 16:28 조회5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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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4

 

목요반 영어주역 두번째 시간입니다. 

 

영어주억에서 빠질 수 없는 시간이죠. 

시작하면서 지난 주 배웠던 택산함괘 필사를 했어요. 

삼경스쿨 멤버들은 특별히(?) 매번 시험을 칩니다. 

 

매의 눈 주란샘이 오늘 한 건 해내셨네요.  

상헌샘께서 어이없이 효사의 이름을 틀린 걸 잡아내셨거든요.

"이번 시즌은 전부 다 백점 맞으려고 했는데!"라고 중얼거리시며 아쉬워하시는 상헌샘. 

ㅎㅎ우째 그런 다짐은 초장부터 어긋나버리고 마는 걸까요? 

그래도 초장의 어긋남이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발심의 단초가 될 수 있잖아요? 

다음부터는 올백을 맞는 상헌샘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필사하는 샘들도 부담 가지지 마시고 시험 대신 쓰기를 해주시면서 복습을 하시면 됩니다^^

 

이번 시간부터는 각자 효사들을 하나씩 맡아서 해석을 해오기로 했어요. 

다들 처음이지만 꼼꼼히, 그리고 성실히 임해주셨답니다. 굿굿~

 

오늘 공부한 괘는 뇌풍항 괘입니다. 

 

서른 두 번째 괘, 뇌풍항(THE HANG HEXAGRAM)

 

항의 키워드는 

perseverance, long continuance, continuously acting out...

이렇게 '꾸준히 지속시키는 것'입니다. 

항심,이라고 하면 밑도 끝도없이 그냥 항상되게 유지하는 것. 

이런 뜻일 것 같잖아요?

 

그런데 영어 주역에서는 그 대상이 아주 명확합니다. 

observant of what is correct, of law of one's being. 

옳은 것을 준수하는 것, 어떤 존재의 법칙을 실행하는 것이요. 

이런 디테일한 영어 문장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조금 더 괘 안으로 진입하게 하는 입구가 되어줍니다. 

 

괘사 주석에서부터 항에 대한 설명이 쏟아져나온 덕분에

이 단어들을 중추삼아 항괘를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영어주역으로 더 찐하게 만나는 항괘, 효사를 시작해봅시다~

 

1. 초육효: deeply desirous of long continuance

준항, 시작부터 아주 깊게 원하는 초효. 

구사효와 응하고 있지만 중간에 구이효와 구삼효가 단단하게 가로막고 있어서

장애물이 많습니다. 머무르며 지나친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2. 구이효: all occasion for repentance disappearing

구이효는 딱 두 글자입니다. '회망'-모든 후회가 사라진다. 

중의 자리에 위치한데다가, 스스로 중도를 꽉 붙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holding fast to the due mean)

 

3. 구삼효: one who does not continuously maintain his virtue

불항기덕, 덕을 꾸준히 행하지 않는 자인 구삼효. 

강한 양의 자리에 양효가 와서 뛰쳐나가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그의 자리와 덕을 저버리고 상육효에게 가려하네요. 

이런 상황은 구삼에게 불리합니다. circumstances are adverse to him

 

4. 구사효: a field where there is no game

전무금, 밭에 나갔는데 사냥감이 없어요. 

game에는 사냥감이라는 뜻이 있죠. 

주석에는 그냥 간단하게 '주공의 상황을 빗댄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를 두고 각종 추측들이 오갔어요. 

 

사효이니만큼 주공이 아무 공 없이(마치 어떤 사냥감도 얻지 못하는 것처럼)

신하로서 왕을 보필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냐고 주란샘이 추측하셨는데

상당히 설득이 가는 말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레게 선생님께서 주석을 좀 상세하게 달아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종종 이렇게 앞뒤 맥락이 없는 것처럼 툭 던져놓고 가는 주석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번역을 하느라 힘이 딸린 것일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5. 육오효: In a wife this will be fortunate; in a husband, evil

아마 뇌풍항괘를 가장 잘 함축하고 있는 효사가 아닐까요. 

이 오효에 비춰 레게 선생님도 괘사의 주석을 단 것 같고요. 

정부인길, 부자흉. 왜 아내는 길하고 남편은 흉하다고 했을까?

 

그것은 서로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소상전을 참고한다면 더 이해가 쉬울 거예요. 

부인정길, 종일이종야. 부자제의, 종부흉야. 

복종하는 위치의 사람(the inferior)은 온순하게 따르되,

주도권을 가진 자(the superior)는 스스로 나아가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법칙을 세워야 합니다. 

아주 명백한 역할의 대비가 느껴지시나요?

뇌풍항 괘는 이렇게 docilely submissive 해야하는 사람,

나아가서 굳건한 법칙을 세우고 의제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 

분명하게 나뉩니다. 

 

이전에 나온 택산함 괘와 지금 뇌풍항 괘의 가장 다른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일 것 같아요.

흥미롭습니다. 


 

 

6. 상육효: exciting himself to long continuance

진항, 흉. 항심이 마구 흔들리고 진동하는 것이니 흉하다. 

그런데 여기서는 독특하게도 exciting, 스스로 (지나치게) 흥분하는 것으로 나와있네요. 

주석에서는 항괘의 효력이 다해서(run its course) 

이런 지나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뒤이어 단전과 소상전을 공부했어요. 

괘마다 공자님이 달아둔 단전이 참 좋지만, 항괘는 유독 더 좋았던 것 같아요. 

The sun and moon, realising in themselves the course of Heaven, can perpetuate their shining.

하늘의 도를 스스로 깨달아, 해와 달은 그들의 빛남을 영원히 유지한다. 

사계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계절은 변화를 통해서 만물의 생성을 영원히 계속해나갑니다. 

이것이 자연의 항심이죠. 

 

그렇다면 이 자연을 본받아 성인들(the sages) 또한 그들의 도를 닦아나갑니다. 

이로써 모든 만물이 변전하고 완성됩니다. 

이렇게 항심의 도를 발견한다면, 천지만물의 본성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단전을 영어로 해석해보면 한문 원문과는 또다른 유려한 맛이 있답니다. 

 

소상전 또한 앞서 배운 효사들을 복습하는데 아주 좋습니다. 

효사를 하나씩 짚다보면 나중에 도대체 뭘 배웠는지 까무룩하거든요. 

이럴 때 소상전을 쭉 읽어나가면서 빠르게 휘리릭 복습을 하는 것이죠. 

 

처음 오신 샘들이 많이 계셔서, 오늘 내용은 어떻는지 간단히 얘기를 나눴어요. 

초효를 응용해 '(준항의 경고를 본받아) 처음부터 깊이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혜리샘, 

항괘를 공부하는만큼 항심의 자세로 끝까지 가겠다고 다짐을 남겨주신 혜영샘의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물론 재밌게 영어주역을 즐기고 계신 기정샘, 해광샘 또한 참으로 감사합니다. 

 

끝으로 큰소리로 본문을 읽고 끝냈어요. 

 

우리 다음시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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