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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시즌5-5 후기. 화지진 THE ZIN HEX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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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뇽 작성일22-03-17 15:42 조회4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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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7

 

오늘은 영어주역 목요반 시즌5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시즌도 얼마 남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 

 

필사와 시험으로 시작되는 영어주역 시간~!

지난 번 배웠던 뇌천대장 괘가 유달리 까다롭고 분량이 많아서

다들 어려움을 토로했었죠. 

필사하는데 펜 잉크가 다 떨어져 교체를 하셔야 했던 혜영샘~

중간에 색깔이 바뀐 필사 종이가 기억에 남네요ㅎㅎ

 

혜리샘과 명애샘은 한자까지 곁들여서 영어주역을 꼼꼼히 필사하십니다. 

기정샘은 정말 유려하고 멋진 영어 필기체를 갖고 계시고요. 

다들 공부를 열심히 하셨는지 시험팀도 한두개 정도 틀리는 좋은 결과를 냈답니다~

 

다만 창희샘께서 지난 주에 이어 이번에도 시험 대신 필사를 하셨는데요, 

창희샘~ 담주에는 같이 꼭 시험을 보기로 해요ㅎㅎ ^.<

 

지난 번의 씩씩한 괘, 뇌천대장에 이어 

오늘 만나는 괘 또한 정말 눈부시고 화려한 괘입니다. 

 

서른 다섯 번째 괘, 화지진(THE ZIN HEXAGRAM)

 

화지진 괘 하면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어요. '나아가다, to advance'. 

땅 위에 큰 태양이 환히 세상 만물을 비추는 괘상이죠. 

 

괘사에서부터 아주 멋진 제후가 등장합니다. 

이 제후의 공로는 백성들을 평안하게 만든 것(secure the tranquillity of the people)입니다. 

그래서 왕으로부터 어마어마한 관심과 선물을 받아요. 

(presented with numerous horses)

왕이 어찌나 총애하는지, 하루에 세 번씩이나 그를 접견할 정도입니다.

(three times in a day received at interviews)

 

괘사에서부터 사극 드라마의 한 장면이 연상이 되는 듯해요. 

효사를 더 들여다보면서 진 괘의 내용을 파악해보자구요. 

 

1. 초육효: wishing to advance, and kept back

진여최여, 정길. 나아감과 물러남에 있어서 올바르면 길합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아직 왕의 신뢰가 초효에게 완전히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If (king's) trust be not reposed in him...

한자로는 망부를 영어로 이렇게 번역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관대한 마음(a large and generous mind)를 가진다면

무구할 것입니다.

 

2. 육이효: He will receive this great blessing from his grandmother

왕모로부터 큰 복을 받는 육이효. 

그런데 레게 선생님께서는 이 '왕모'가 도대체 무엇인가?에 엄청 꽂히신 것 같더라고요. 

주석이 너무 길어서 세 분 선생님께서 나누어 해석을 해야 할 정도였답니다. 

 

그 내용은 정말 재밌었어요. 이렇게까지 한 단어를 붙잡고 파고들 수 있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우선 왕모라고 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옛날 중국의 로얄 패밀리, 

태강-태임-태사로 이어지는 세 여인들의 계보를 숙지해야 해요. 

태사가 문왕의 아내로 무왕과 주공을 낳았답니다. 

문왕의 할머니가 태강, 어머니가 태임, 아내가 태사입니다. 

 

P. Regis 선생님의 라틴어 번역본도 제시되었어요. 

"Istam magnam felicitatem a matre regis recipit"

그는 왕의 어머니로부터 이 거대한 선물을 받는다, 란 뜻입니다.

오랜만에 마주친 라틴어가 아주 반가웠네요. 

Regis 번역본은 주역을 라틴어로 번역해둔 것이에요. 

그래서 Legge 선생님께서 궁금한 단어가 있을 때마다 참고하는 판본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지수사 괘에서도 이 Regis의 라틴어 판본을 인용했었죠. 

 

어쨌든 여러 번역본을 나열하면서 '왕모'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가 열심히 탐구하고 계시는데요. 

1) 왕모는 왕의 어머니이자 할머니, 문왕의 계보 속 여인을 가리킨다.

2) 왕모는 motherly king, 군주의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순하고 순종적인 왕을 가리킨다.

3) 왕모는 로마 신화의 Juno(헤라)처럼 인류 역사에서의 여자 조상(Great Ancestress)을 지칭한다.

 

이 세 가지 해석이 쭉 나열되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던 주석이었습니다.

저희 영어주역팀도 이를 두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네요. 

이렇게 여러 책을 들춰보면서 궁금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열심히 탐색하는 Legge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르는 대목이었어요. 

너무 길어지니 왕모에 대한 해설은 여기까지~

 

3. 육삼효: its subject trusted by all around him

중윤의 육삼효입니다. 

삼효를 둘러싼 무리들의 신뢰를 받고 있어요. 

 

주석에서는 육삼효가 비록 음효라 힘이 약하고 

양의 자리에 위치해서 부정하지만, 

초육효와 육이효가 삼효와 공통의 뜻과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리한 징조는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일심으로 함께 나아가는 것의 힘이란!

 

4. 구사효: the appearance of advancing but like a marmot

자, 뇌천대장 괘에서는 ram, 숫양이 실컷 나왔는데,

이 진 괘에서는 쥐가 나옵니다. 

혹자는 다람쥐라고도 하죠. 진여석서~

 

그런데 영어 번역은 marmot, 유럽과 아메리카에서 서식하는 설치류 동물이 제시되었어요. 

해석을 맡은 주란샘께서 아주 꼼꼼하게 marmot을 찾아오셨는데, 

겁이 많고 상당히 의존적인 성격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주역으로 만나는 동물탐사기~

어디 여행가서 marmot을 진짜로 보게 된다면 엄청 반가울듯요?

 

5. 육오효: let him not concern himself about wheter he shall fail or succeed

실득물휼, 그로 하여금 실패와 성공에 대해 염려하게 하지 말 것. 

상괘인 리괘의 정중앙이 바로 육오효죠. 

왕은 너무 밝은 눈으로 신하들을 소상히 내려다보며 참견하면 안됩니다. 

 

주란샘 왈, 황제들이 쓰는 면류관에 구슬이 늘어뜨려진 것이 자로 그 때문이랍니다. 

다들 이 말에 오~를 연발하며 재밌어했어요. 

그동안 몰랐던 역사 상식을 한조각 알아가는 느낌?

 

또한 리괘는 눈동자를 상징하기도 하죠. 

눈동자로 가감없이 모든 신하들의 잘잘못을 전부 알아내서 족친다(?)면??

어휴, 생각만해도 너무 힘들것 같네요. 

육오효는 바로 이런 패착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6. 상구효: to punish the rebellious people of his own city

유용벌읍, 그가 다스리는 도시에서 반란자들을 처벌한다. 

이 해석은 여러가지로 갈릴 것 같아요. 

보통은 '읍'이라는 단어를 자기의 마음으로 해석해서, 

낭송 주역에서는 '자기 마음을 치고 다스린다면', 

이렇게 말하거든요. 

 

그렇지만 영어주역에서는 아예 반란자들이라고 하는 다른 주체를 설정했네요. 

그래서 힘을 지나치게 쓰면 안된다고 자중하는 뜻으로 풀이했고요. 

상헌샘은 낭송 주역이랑 영어주역 둘 다 맞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여러 해석을 알아가는 재미~ 무엇을 어떻게 적용할지는 전적으로 읽는 자의 몫인 것이죠. 

 

오늘은 시험도 길게 친데다가 이효 주석이 너무 길었어서

효사를 전부 마쳤는데 시간이 다 되었더라고요. 

아쉽지만 단/상전과 함께 읽는 순서는 접고, 

시간에 맞춰 다섯 번째 시간을 마쳤습니다. 

 

다음 주에는 분량이 짧으니, 좀 더 진도를 나가야 할 것 같아요~

 

이상으로 다섯 번째 후기를 마칩니다. 

다음 후기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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