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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 일요반]시즌5-5 화지진 (ZIN)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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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지카 작성일22-03-20 23:34 조회65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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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주역 세미나 시즌 5에 처음 합류한 초보자입니다. 5주차를 지난 이제서야 조금씩 용어에 익숙해진 듯해요. 

그간 코로나 상황이 심해지며 본인 혹은 가족 확진으로 돌아가며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일요반 아침 세미나는 꿋꿋이 이어져 왔는데, 오늘은 간만에 모든 분이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하셨습니다!

 

火地 晉 (Zin) - 밝음에 나아감 (Advancing)

 

35번째 화지진은 땅 위에 태양이 떠 있는 괘상으로, 지혜로운 군주(상괘 )와 순응하는 신하(하괘 )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괘사에서도 군주와 제후의 관계가 설명되고 있고요.

영어 주역이라 처음엔 영어 설명만 읽으면 될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자 뜻을 제대로 알아야 함은 물론이고, 중국 고대사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화지진괘 2효의 왕모(王母)’에 관한 레게 선생님의 긴 주석이나 4효의 석서(鼫鼠)’ 비유를 이해하려면 주역에 쓰인 시대 배경과 맥락을 알아야 알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오늘도 시경이 여러 차례 언급되었습니다.

 

괘사 주석에서 화지 나아감(to advance)’, 46괘 지풍승()이나 53괘 풍산점()과 달리, 해가 떠올라 점점 빛이 나며 완벽한 낮이 되는 것이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밝음에 나아감이지요.

 

초육효: 나아가려 하지만 낮은 자리라 시작은 미약하고 미숙합니다. 구사효와 응하고는 있지만 구사효 자체가 하괘의 나아감을 가로막는 형상이라 좋다고 보긴 어렵고요. 무엇보다 주변의 신뢰를 얻지 못한 상황이므로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치와 도리에 맞는 행보를 묵묵히 해나가야 하는 자리입니다.

 

육이효: 정과 중을 얻었으나 육오효와 응을 하진 못해 나아감에 근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올바름을 지키면 길하고 왕모에게서 큰 복을 받는다는데, 왕모는 육오효, 즉 온화한 군주(motherly king)로 이해하는 게 설득력 있었어요

 

육삼효: 정과 중을 얻진 못했지만 동료들과 함께 든든한 무리를 이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입니다. 포용하고 순리를 따르는 하괘(地坤)의 맨 위에 있으므로 나아가면 후회가 없어집니다.

 

구사효: 음만 계속되다 처음 양이 나와서 나아감에 이로운 효일 줄 알았는데, 고위 관리의 자리임에도 중정하지 않아서 석서(鼫鼠)’처럼 행동하면 위태롭다는 경고입니다. 영어로는 marmot라 되어 있지만, 시경 위풍편에서 석서탐욕스러운 관리를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고 하네요(은정샘 설명). 레게 선생님은 이를 몰래 나아감(stealthily advancing)’이라 쓰며 군주의 이상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라 지적하셨네요.

 

육오효: 양의 자리에 음이 놓이긴 했으나 중을 얻었으니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나아가라네요. 1~3효에 뜻을 같이 하는 신하가 있으니 4효의 탐욕스러운 고위 관리가 있어도 속 썩이지 말고 나아가면 이로울 것이라 합니다. 주저하는 군주의 마음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상구효: 나아감의 끝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입니다. ‘晉其角, 維用伐邑, 厲吉의 영어본 해석을 보면, (, horns)은 위협적인 힘의 상징’으로, ‘자기 고을의 반란자를 진압하는 데만 쓴다면 위태롭지만 길하다는 해석이 와 닿지 않았어요. 마지막 문장은 어떤 경우에도 군주가 무력을 사용하는 건 후회할 일이라고 맺고 있거든요. ‘벌읍을 자기 자신을 점검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는데, 그게 더 납득이 가는 설명이었습니다. 여하간, 부정한 자리에서 강건하게 나아가는 건 지나칠 수 있으니 자중하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화지 진의 괘상과 관련하여, 포용과 순응을 뜻하는 곤괘가 하괘에 있는데 나아감으로 표현한 걸 지적하신 형진 샘 의견에, 은주 샘께서 오행으로 볼 때 화가 토를 생하므로(火生土) 토를 나아가게 하는 건 화의 기운이라는 흥미로운 해석을 덧붙여 주셨습니다. 

 

 

아직 글자의 행간을 이해하는 데 급급한 저와 달리함께 하는 분들의 설명을 들으며 배움이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세미나를 하는 즐거움이 그런 거겠죠? 매주 하나씩 배워 나가며 64괘를 다 공부하는 그날까지 계속해 보렵니다

처음 시작해서 어리버리한 제게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해 보충 설명해주시는 세경샘 감사해요^^ 

 

 

댓글목록

세경님의 댓글

세경 작성일

희경샘과는 처음하는 세미나인데 전부터 같이 한 것처럼 편안하고 즐거워요~
꼼꼼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남은 주역도 하나씩 밝혀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