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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 일요반] 시즌 6-4 뇌수해 (Kieh)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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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지카 작성일22-05-03 17:01 조회45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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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의 하경부터 합류해 31번째 택산함부터 40번째 뇌수해까지 열 개의 괘를 지나고 보니, 이제야 각각의 괘만이 아니라 이 괘들 간의 관계와 흐름, 구조가 조금 보이는 듯합니다

단전, 서괘전, 괘사전, 정이천, 주공... 이런 단어들이 여전히 낯설긴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어느새 주역의 세계에 스며들어 있겠지요.

영어 주역 세미나인데 한자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만 매주 강하게 느끼게 되네요. 언젠가 제대로 하게 될 날이 있기를...

 

雷水 解 (Kieh) - 위험에서 풀려남 (Unloosing, Removing)

 

뇌수해는 우뢰가 치고 비가 오는 괘상으로, 험난함을 뜻하는 수(내괘)와 움직임을 뜻하는 뇌(외괘)가 만나 어려움에서 풀려나는 상황을 다룬 것입니다단전에서는 움직여서 험난한 곳 밖으로 나오면 험난함을 면한 것이므로 고난에서 풀려남이라 해석하고요. 서괘전에서는 어떤 것도 끝까지 고난에 처할 리는 없으니 고난이 극한에 이르면 풀려난다는 의미에서, 39번째 건()괘 다음에 해()괘로 받았다고 설명하네요.

 

(괘사)

괘의 방향인 서남쪽이 이롭다(利西南)는 뜻은, 넓고 평탄한 땅의 모습처럼 너그러운 포용의 정신을 말하는 것 같고요. 이어지는 문구들(无所往, 其來復吉, 有攸往, 夙吉)은 이해가 쉽지 않은데... Legge 주석에서는 상나라와 주공의 예를 들어 새로운 왕국의 지도자는 과거의 예법과 방식을 전부 바꾸려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굳이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면 옛것을 포용하는 것이 길하지만, 조치가 필요하다면 지체 없이 행해야 함을 강조하고요. 소인배들(자격 없는 무능한 관료들unworthy ministers or officers)을 쳐 내야 함도 행간에서 엿보인다고 설명합니다해 괘는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메시지로 보여요.

 

(초육)

无咎. 보통 초효는 주의하고 경고하는 것들이 많았는데, 여기선 간단명료하게 허물이 없다네요. 어려움이 해결되기 시작할 때에 강한 자리지만 부드러운 기질의 음이 와서 유연하게 대응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구사효와도 응하고 있고요.

 

(구이)

음의 자리에 온 양효로 중도를 얻었고 육오효와 응하는 관계입니다. 레게는 이 효를 해 괘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분투하며 정복된 왕국을 안정시키는 재상(minister)으로 설명합니다. 이 재상이 간사하고 사악한 소인배들을 제거하여 올바르고 강직한 도가 행해지도록 하면 길하답니다. 육오효의 군주가 유한 존재여서 강한 구이효(재상)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육삼)

짐을 져야 할 소인이 수레를 타고 있으니, 소인배들이 들끓어 재앙을 불러들이는 상황을 경고합니다. 어려움이 풀려가는 시기에 분위기에 편승하여 과한 욕망을 내세우면 자신을 지킬 수도 없고, 어떤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구사)

초육효와 응하지만 둘 다 바른 자리에 놓인 게 아니어서 이 호응 관계가 좋은 결실을 맺기는 어렵습니다. 높은 지위의 구사는 초육(소인)과의 사사로운 관계에 얽매이지 않을 때 친구들의 신뢰를 얻게 된다고 합니다.

 

(육오)

약한 음효의 군자는 강한 재상 구이효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데 장애가 되는 소인들을 멀리할 때 비로소 어려움에서 풀려날 수 있답니다. 그러할 때 소인들도 군자의 모습을 보고 변할 수 있다네요.

 

(상육)

가장 높은 지위의 인물이 높은 담장 위에서 매를 쏘아 맞히지 이롭지 않을 수 없다.” 해 괘에서 가장 쉽게 이해된 부분이 아닐까 해요. 위험에서 풀려나는 시기의 끝에 이르렀는데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면 과감하게 처리하라는 말 같아요. 이번 해 괘에서 나온 여우, 수레에 올라탄 소인, 매의 비유를 모두 small men이라 뭉뜽거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뇌수해 괘는 세미나 시간에도 그랬고, 후기를 쓰기 위해 다시 들여다봐도, 여전히 감이 잘 안 잡힙니다. 어려움/위험에서 풀려날 때 경거망동하지 말고 옛것을 포용하되 잘못된 것은 과감하게 쳐내야 한다는 식으로 해석하기엔 뭔가 부족해 보여요. 어떤 분은 코로나 상황이 해결되는 것에 빗대어 설명하시기도 했고, 어떤 책에선 해방 이후 친일 잔당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상황을 예로 들기도 하던데, 다소 추상적인 내용이라 뚜렷이 잡히는 게 없는 상태로 마무리합니다.

나중에 다시 들여다보면 새로운 깨달음이 생길 수도 있겠으나, 미진하면 미진한 채로 꾸준히 하나씩 해나가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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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형진님의 댓글

형진 작성일

꾸준하게 하나씩 하나씩... 미지한 부분은 미지한대로 숙제로 남겨두고... 그런 자세로 공부를 계속하면 언젠가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되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