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공부한 천풍구 괘가 세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ㅋ

수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친구 아내가 동아리 활동을 하려고 하는데, 그 친구가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질문이었다. 

그 고민에 만약 천풍구 괘를 뽑았다면 우리는 어떤 해석을 적용할 수 있을지 잠시 의견을 나누었다. 과연 어떤 해석을 가질 수 있을까??

먼저 괘사를 보면,  

䷫

姤, 女壯, 勿用取女.

구괘는 여자가 힘이 센 것이니, 그 여자에게 장가들지 말아야 한다.

Kau shows a female who is bold and strong. It will not be good to marry (such) a female.

맨 아래에 음 기운이 들어오며, 양 군자만 있던 무리에서 음 소인을 만나게 되는 괘이다. 즉 기존의 상황과 다른 새로운 기운이 들어오면서 변화를 예고하는 만남이다. 기존 군자의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양상을 내포하고 있으니 잘 다스리고 경계가 필요하지만 또한 우주 만물의 흐름, 변화 이치에 따라 만나지 않고는 안 되는 것이다. "남녀가 만나서 자식을 낳고,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나서 모든 물건이 다 밝은 생명의 빛을 내는 것입니다."  (대산 주역 강의 247페이지)

*姤(구)자를 나누어 보면 여자(女) 임금(后)또는 임금의 부인인 후비( 后妃)에 대한 뜻이 들어 있다. 이렇게 괘명을 삼은 것은 천풍구괘가 음이 처음 자라는 괘로서 음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대산 김석진 선생님 점례로는 '우연히 만난다. 돌발적인 사고도 일어난다. 여성이 리더가 되어 하는 일은 성공한다' 이다. 

만약, 친구 남편이 아내의 동아리 활동을 원치 않는다면, 이 괘사를 핑계삼아 자기의 아내를 다스려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동아리 활동을 하지 말아달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그 아내가 그 모임에서 연이 어찌 어찌~닿아 회사에서 여성 리더가 되어 성공한다던지....로 예측해볼 수도 있다. 

결론은 탄허스님이 말씀하듯, 나를 떠난 점괘는 없다인 것 같다. 

내 마음을 떠난 점괘는 없다. 로 결론을 내리고 싶다. 

( P.S. 친구 이름을 팔아 본인의 고민을 상담하는 듯한 생각도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