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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주역 세미나 일요반] 시즌 9-4 수택절 (Kieh)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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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지카 작성일22-11-13 20:40 조회50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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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澤 節 (수택 절, Kieh) 절도에 맞게 제어함 (Regulating)

 

60번째 수택절 괘는 절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민심이 흩어지는 풍수환 괘 다음에 절제가 나온 건 흐트러짐이 제어되어야 하기 때문일 테죠.

괘상은 연못’() ’(). 연못에 물이 넘치면 위험하니 적절한 범위 안에서 과도하지 않게 조절해야 함을 나타내고요

상괘 은 험난함, 하괘 는 기쁨을 뜻하는데, 기쁨 속에서도 위험을 생각하고 절제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괘의 구성도 양효 셋, 음효 셋으로 균형이 맞고, 순서도 아래부터 양양음음음으로 매우 안정적으로 놓여 있어 절제의 뜻을 시각적으로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괘사, , 苦節不可貞  (절제는 형통하나 지나친 제어는 올바름을 유지할 수 없다)

레게는 의 기본 함의를 대나무의 마디, 몸의 관절, 한 해의 계절과 절기를 예로 들어 설명한 후국민을 지도하고 제어하는 정부의 규정들로 이 괘를 풀어갑니다여기서 핵심은 苦節에 대한 경계예요, 절제는 상황에 맞게 조정되어야 하며 너무 엄격하고 가혹해서는 안 된다(“they must be adapted to circumstances, and not made too strict and severe”)는 걸 강조합니다. 

 

[초구효] 不出戶庭, 无咎

양의 자리에 온 양효이고 육사효와도 응하고 있어 자신의 길을 가는데 힘이 부족함이 없지만바로 위 강한 구이효로 억제되고 응하고 있는 사효가 위험을 뜻하는 감괘의 첫 효인지라섣불리 움직이기보다는 머무르는 것이 지혜로운 길이라고 레게는 풀이합니다. 또한, ‘Daily Lecutre’(이 책이 뭔지는 모르겠지만)를 언급하며 섣불리 공직에 나가기 보다 절제하며 신중한 판단을 연마하라는 의미라고 덧붙였고요. 

영어 설명에서 흥미로운 점은不出“not quitting the courtyard outside his door”(문 바깥 뜰을 벗어나지 않으면)이라 하고다음 효의 不出“not quitting the courtyard inside his gate”(대문 안 뜰을 벗어나지 않으면)이라 번역해 그 차이를 좀 더 명료하게 드러낸 것인데요레게는 건물에 딸린 door와 출입문 outer gate를 구분하며, door 밖에 있고 gate 안에 있는 courtyard는 하나의 같은 뜰을 말하는 거라고 설명합니다.   

 

[구이효不出門庭,

초구효가 문 바깥 정원을 벗어나지 않으면 허물이 없다고 한 데 비해구이효는 대문 안 정원을 벗어나지 않으면 흉하다고 했습니다중을 얻었고 음효의 자리에 온 양효여서인지 지나치게 절제하는 바람에, 움직여서 일을 해야 할 때 가만히 머물러 있어선(“Its subject keeps still, when he ought to be up and doing”) 안 된다는 거죠. 

 

[육삼효] 不節若, 則嗟若, 无咎

기쁨을 뜻하는 괘의 맨 위에 놓인 자리라 연못에 물이 넘치듯 절제하지 못하면 곧 탄식하게 될 거라 경고합니다마지막 문구 无咎에 대해 레게는 But there will be no one to blame (but himself)”라 번역하고, 자신의 실수를 발견했을 때는 너무 늦으리라(“he will find out his mistake, when it is too late”)는 설명을 주석에 덧붙여 놨는데요의역하자면 스스로 절제하지 못해 한탄하는 것이니 누구를 탓하겠냐는 의미로 볼 수 있겠습니다无咎가 보통 허물이 없다로 해석되는데 여기서는 사뭇 다른 뉘앙스로 번역되어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육사효] 安節,

음효의 자리에 온 음효로서, 절제가 몸에 배어 편안하고, 강한 구오의 리더십을 따라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바르게 수행하니 형통합니다.

 

[구오효] 甘節, , 往有尙

중정을 얻는 강한 리더가 절제를 달게 여기니 길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리더가 스스로 절제하는 삶을 사니 어디에서나 우러러봅니다(“his influence is everywhere benefically felt”). 육사효(음효)安節이 절제를 수용하여 편안한 것이라면, 구오효(양효)甘節은 좀 더 적극적으로 절제에 만족하는 삶이어서 숭상받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상육효] 苦節, 貞凶, 悔亡

절제가 극한에 이르러 괴로움이 된다면, 설사 그게 올바르더라도 흉할 수밖에 없습니다. 뭐든 지나치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니까요하지만 바른 자리에 온 음효여서 그 잘못이 그리 크지 않고(“not so great a fault as to be easy and remiss”), 그 사실을 뉘우치면 후회가 없어진다고 하네요.

 

수택 절 괘는 연못에 물이 넘쳐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개인의 삶에서도 절제의 미덕을 발휘해야 하고공적인 통치에서도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가 아니라 상황과 조건에 맞는 적절한 운용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특히 육사효와 구오효의 安節甘節이 참으로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이제 네 괘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비록 하권부터 시작했지만, 올 한해 가장 보람찬 일이 영어주역 공부였네요. 일요일 아침마다 함께 공부해 온 도반들과 책거리는 오프라인에서 해야 하지 않나 제안해봅니다.

 


댓글목록

세경님의 댓글

세경 작성일

이번 후기도 잘 읽었습니다. 사실 지난 주에 읽었는데 댓글을 오늘 올리네요.
마지막까지 함께하여 샘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오프라인에서 얼굴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