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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개정판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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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13-08-07 10:14 조회7,7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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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초판, 2003)의 출간 10주년 기념 개정신판.

당대의 천재이자 대문호였으나 현대인에게는 아득하기만 했던 연암 박지원을 웃음과 우정, 노마드의 달인으로 새롭게 조명했을 뿐 아니라 들뢰즈의 사상으로 연암의 역작 <열하일기>를 재해석해낸 참신한 독법으로 ‘지금-여기’의 고전에 목말라하던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출간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책을 쓰며 ‘고전평론가’를 자임했던 지은이의 재기발랄한 문체와 시각은 이 책을 “아직도 현장에서 싱싱하게 살아 있”게 한 저력이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연암과 <열하일기>를 읽고 싶고, 알고 싶게 만든다. 지은이는 2003년에 이어 지난 2012년 다시 열하에 다녀오면서(이에 대한 여행기와 사진이 개정신판에 부록으로 추가되어 있다) “아주 낯선 열하”를 체험했다고, “누구도 같은 길을 두 번 지나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독자들에게는 이번 개정신판이 연암과 <열하일기> 그리고 고전으로 가는 ‘아주 낯선 길’이 되어줄 것이다.
 

개정신판을 내며
초판 머리말
프롤로그│여행·편력·유목

1부 “나는 너고, 너는 나다”
·젊은 날의 초상
태양인│우울증│‘마이너리그’-『방경각외전』
·탈주·우정·도주
미스터리(mistery)│분열자│‘연암그룹’│생의 절정, ‘백탑청연’│연암이 ‘연암’(燕巖)으로 달아난 까닭은?
·우발적인 마주침, ‘열하’
마침내 중원으로!│웬 열하?│소문의 회오리
·그에게는 묘지명이 없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퀴엠’ │높고 쓸쓸하게│“나는 너고, 너는 나다”

2부 1792년, 대체 무슨 일이? - 『열하일기』와 문체반정
·사건 스케치
·문체와 국가장치
·대체 소품문이 뭐길래!
·‘연암체’
·『열하일기』 - 고원 혹은 리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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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신판을 내며
초판 머리말
프롤로그│여행·편력·유목

1부 “나는 너고, 너는 나다”
·젊은 날의 초상
태양인│우울증│‘마이너리그’-『방경각외전』
·탈주·우정·도주
미스터리(mistery)│분열자│‘연암그룹’│생의 절정, ‘백탑청연’│연암이 ‘연암’(燕巖)으로 달아난 까닭은?
·우발적인 마주침, ‘열하’
마침내 중원으로!│웬 열하?│소문의 회오리
·그에게는 묘지명이 없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퀴엠’ │높고 쓸쓸하게│“나는 너고, 너는 나다”

2부 1792년, 대체 무슨 일이? - 『열하일기』와 문체반정
·사건 스케치
·문체와 국가장치
·대체 소품문이 뭐길래!
·‘연암체’
·『열하일기』 - 고원 혹은 리좀

3부 ‘천의 고원’을 가로지르는 유쾌한 노마드
·잠행자 혹은 외로운 늑대
돈키호테와 연암│끝없는 잠행│ 달빛, 그리고 고독
·열하로 가는 ‘먼 길’
요동에서 연경까지│‘천신만고’│열하, 그 열광의 도가니│대단원
·‘천 개의 얼굴’ ‘천 개의 목소리’
분출하는 은유│호모 루덴스│이용·후생·정덕│판타지아│달라이라마를 만나다!

4부 범람하는 유머, 열정의 패러독스
·유머는 나의 생명!
‘스마일[笑笑] 선생’│포복절도│말의 아수라장│
빛나는 엑스트라들│주인공은 바로 ‘나’
·시선의 전복, 봉상스의 해체
‘호곡장’?│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타자의 시선으로
·“문명은 기왓조각과 똥거름에 있다”
문명과 똥│모두가 오랑캐다!│북벌(北伐) 프로젝트

5부 내부에서 외부로, 외부에서 내부로!
·사이에서 사유하기
코끼리에 대한 상상│‘사이’의 은유들│그대, 길을 아는가?
·세 개의 첨점 : 천하, 주자, 서양
천하의 형세│주자학과 이단들│옥시덴탈리즘
·인간을 넘어, 주체를 넘어
만물의 근원은 ‘먼지’│인성·물성은 같다!│네 이름을 돌아보라!

보론 연암과 다산 - 중세 ‘외부’를 사유하는 두 가지 경로
오만과 편견│그때 ‘다산’이 있었던 자리│서학(西學), 또 하나의 진앙지│‘표현기계’와 ‘혁명시인’의 거리│몇 가지 접점들│그들은 만나지 않았다!

부록
나의 열하일기 1_2003년 봄, 열하일기의 길을 가다
나의 열하일기 2_2012년 여름, 다시 열하로!
『열하일기』의 원목차│『열하일기』 등장인물 캐리커처│주요용어 해설│함께 읽어야 할 텍스트│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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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9 : 여행과 유목은 전혀 다른 것이지만, 여기서 여행은 유목과 아름답게 포개진다. 그는 인간, 자연, 동물 등 무엇이든 접속하고 들러붙어 그 ‘표면의 충돌’들을 세심한 촉수로 낱낱이 잡아낸다. 그의 촉감적 능력이란 실로 경탄할 지경이어서 ‘산천, 성곽, 배와 수레, 벽돌, 언어, 의복제도’ 등으로부터 ‘장복이의 귀밑 사마귀’ ‘여인네들의 몸치장’ ‘장사치들이나 낙척한 선비들의 깊은 속내’ ‘1시간에 70리를 달리는 말의 행렬’ 등에 이르기까지 삼투하지 않는 영역이 없다. 『열하일기』의 수많은 고원들은 바로 감각들이 다양하게 교차하는 유목적 여정의 산물이다. 그리고 그것은 중심도 뿌리도 없이 우발적인 흐름에 따라 줄기를 뻗어나간다는 점에서 하나의 ‘리좀’이다.
P.362~363 : 『열하일기』가 발산하는 강렬도는 바로 ‘이름’의 중력에서 벗어나 무상한 흐름에 몸을 맡기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생성할 수 있는 ‘노마드’적 여정의 산물일 터, 이제 그 ‘천의 고원’을 나오면서 나는 다시 묻는다. 대체 연암은 누구인가? 물론 나는 아직도 그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미래의 포말’인 나에게 그의 묘지명을 쓸 자격이 주어진다면, 나는 다만 이렇게 쓰리라.

“살았노라. 그리고 『열하일기』를 썼노라.”
 

최근작 :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인문학 명강 동양고전> … 총 62종 (모두보기)
인터뷰 : '수유+너머'를 듣기 위해 고미숙을 만나다! - 2004.04.02
소개 :
고전평론가. 강원도 정선군에 속한 작은 광산촌에서 자랐다. 춘천여자고등학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쳤다. 가난했지만 ‘공부복’은 많았던 셈이다. 다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이다. 지난 십여 년간 <수유+너머>에서 활동했고, 2011년 이후 인문의역학연구소 <감이당>(http://gamidang.com)에서 ‘공부와 밥과 우정’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감이당>의 모토는 몸·삶·글의 일치다. ‘아는 만큼 쓰고, 쓰는 만큼 사는’ 길을 열어가고자 한다. 지금까지 낸 책은 다음과 같다.

열하일기 삼...
고전평론가. 강원도 정선군에 속한 작은 광산촌에서 자랐다. 춘천여자고등학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쳤다. 가난했지만 ‘공부복’은 많았던 셈이다. 다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이다. 지난 십여 년간 <수유+너머>에서 활동했고, 2011년 이후 인문의역학연구소 <감이당>(http://gamidang.com)에서 ‘공부와 밥과 우정’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감이당>의 모토는 몸·삶·글의 일치다. ‘아는 만큼 쓰고, 쓰는 만큼 사는’ 길을 열어가고자 한다. 지금까지 낸 책은 다음과 같다.

열하일기 삼종세트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전2권)

동의보감 삼종세트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달인 삼종세트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그리고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
<이 영화를 보라>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윤선도 평전>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1탄>

고미숙의 한 마디
“연암은 서재에 앉아 머리로 사유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길이 곧 글이고, 삶이 곧 여행이었다. 연암이 지나갈 때마다 중원천지에서 침묵하고 있던 단어들이, 문장들이, 그리고 이야기들이 잠에서 깨어나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연암은 그것들을 무심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절단, 채취’했다. 걸으면서 쓰고, 쓰기 위해서 다시 걸었던 연암, 그리고 그의 분신이기도 한 『열하일기』. 나는 두 번의 여행을 통해 책을 쓸 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열하일기』를 만난 셈이다. 그런 까닭에 내게 있어 『열하일기』는 여전히 가슴 벅찬 설레임의 대상이다.
 
 
 

고전평론가 고미숙을 탄생시킨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출간 10주년 기념 개정신판


“솔직히 출간 당시엔 이 책(<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10년 뒤까지 살아남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나로부터 멀어지거나 아니면 대중으로부터 잊혀지거나. 하지만 잊혀지지도, 멀어지지도 않았다. 요즘도 강연을 가면 이 책을 마치 어제 나온 것처럼 이야기하는 독자들을 만나곤 한다. 아직도 현장에서 싱싱하게 살아 있는 것이다.”(고미숙, <두개의 별, 두 개의 지도 :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1탄>)

당대의 천재이자 대문호였으나 현대인에게는 아득하기만 했던 연암 박지원을 웃음과 우정, 노마드의 달인으로 새롭게 조명했을 뿐 아니라 들뢰즈의 사상으로 연암의 역작 <열하일기>를 재해석해낸 참신한 독법으로 ‘지금-여기’의 고전에 목말라하던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출간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10주년’이란 시간은 단순히 십진법으로 잘라내기 편한 숫자가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인 고미숙에게 새로운 공부의 장이 된 명리학(命理學)에 따르면 10년에 한 번씩 바뀌는 시절인연을 일러 대운이라고 한다. 즉, 10년마다 누구나 (어느 것이나) 또다른 운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이 출간된 지 10년을 맞았다는 것, 게다가 “아직도 현장에서 싱싱하게 살아 있”다는 것은 이 책이 우리 시대의 ‘장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데에만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이 책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시공간의 리듬을 밟아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 ‘살아남았다’기보다 ‘다시 태어나’ 독자들과 새롭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밟아온 지난 10년의 운명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일파만파’라 해도 좋을 것이다. 지난 2003년 ‘고전 다시쓰기’라는 기획의도 아래 출간된 이 책은 ‘고전은 어렵다’라는 불변의 고정관념을 와르르 무너뜨려버렸다. 책을 펼치자마자 연암 박지원을 실학자나 문장가가 아닌 ‘유머의 천재’로 자신있게 단언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게다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연암이 얼마나 ‘유머의 천재’인지 널리 알리고” 싶어서란다. 저자 고미숙의 바람은 의외로 쉽게 이루어졌다. 출간 첫 해에만 수만 부가 팔려나갔을 정도로 독자들은 이 책에 열광했다. 기존의 인문서에서 결코 찾아볼 수 없었던 고미숙만의 톡톡 튀는 구어체 문체(심지어 이모티콘까지!)로 그려지는, 우울증을 고치기 위해 저잣거리로 나서는 연암, 지배적 코드로부터 스스로 탈주하는 연암, 신분과 나이 고하를 따지지 않고 뜻이 맞으면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연암, 똥거름과 기왓장에서 ‘문명’을 꿰뚫는 연암과 그러한 연암의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는 <열하일기>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
고전평론가 고미숙을 탄생시킨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출간 10주년 기념 개정신판


“솔직히 출간 당시엔 이 책(<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10년 뒤까지 살아남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나로부터 멀어지거나 아니면 대중으로부터 잊혀지거나. 하지만 잊혀지지도, 멀어지지도 않았다. 요즘도 강연을 가면 이 책을 마치 어제 나온 것처럼 이야기하는 독자들을 만나곤 한다. 아직도 현장에서 싱싱하게 살아 있는 것이다.”(고미숙, <두개의 별, 두 개의 지도 :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1탄>)

당대의 천재이자 대문호였으나 현대인에게는 아득하기만 했던 연암 박지원을 웃음과 우정, 노마드의 달인으로 새롭게 조명했을 뿐 아니라 들뢰즈의 사상으로 연암의 역작 <열하일기>를 재해석해낸 참신한 독법으로 ‘지금-여기’의 고전에 목말라하던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출간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10주년’이란 시간은 단순히 십진법으로 잘라내기 편한 숫자가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인 고미숙에게 새로운 공부의 장이 된 명리학(命理學)에 따르면 10년에 한 번씩 바뀌는 시절인연을 일러 대운이라고 한다. 즉, 10년마다 누구나 (어느 것이나) 또다른 운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이 출간된 지 10년을 맞았다는 것, 게다가 “아직도 현장에서 싱싱하게 살아 있”다는 것은 이 책이 우리 시대의 ‘장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데에만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이 책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시공간의 리듬을 밟아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 ‘살아남았다’기보다 ‘다시 태어나’ 독자들과 새롭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밟아온 지난 10년의 운명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일파만파’라 해도 좋을 것이다. 지난 2003년 ‘고전 다시쓰기’라는 기획의도 아래 출간된 이 책은 ‘고전은 어렵다’라는 불변의 고정관념을 와르르 무너뜨려버렸다. 책을 펼치자마자 연암 박지원을 실학자나 문장가가 아닌 ‘유머의 천재’로 자신있게 단언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게다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연암이 얼마나 ‘유머의 천재’인지 널리 알리고” 싶어서란다. 저자 고미숙의 바람은 의외로 쉽게 이루어졌다. 출간 첫 해에만 수만 부가 팔려나갔을 정도로 독자들은 이 책에 열광했다. 기존의 인문서에서 결코 찾아볼 수 없었던 고미숙만의 톡톡 튀는 구어체 문체(심지어 이모티콘까지!)로 그려지는, 우울증을 고치기 위해 저잣거리로 나서는 연암, 지배적 코드로부터 스스로 탈주하는 연암, 신분과 나이 고하를 따지지 않고 뜻이 맞으면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연암, 똥거름과 기왓장에서 ‘문명’을 꿰뚫는 연암과 그러한 연암의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는 <열하일기>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연암과 <열하일기>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물론이고, 단군 이래 한 번도 최대의 불황을 벗어나 본 적이 없었던 출판계에 때 아닌 ‘고전 열풍’이 인 것은 고미숙의 이 책으로 인한 것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미숙에 의해 다시 쓰여지기 전의 <열하일기>는 당대에는 누구나 읽었지만 (군주였던 정조 까지도!) 함부로 읽어서는 안 될 불온서적이었고, 선대의 문집을 정리하여 후대에 전하는 것이 후손의 의무였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손자(박규수)조차 공간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문제작이었다. 이후 번역과 공간이 이루어졌지만, 지난 100여 년간 아무도 읽지 않는 ‘고전’의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이 물결과 파동의 시대, 21세기를 기다리고 있던 <열하일기>의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이 고미숙이, 그리고 고미숙이 가져온 들뢰즈의 철학개념이 <열하일기>로 흘러들었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되기·영토화·클리나멘·홈 파인 공간’ 등의 용어는 당연히 18세기 조선의 박지원의 것이 아닌,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의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연암의 사유와 들뢰즈의 개념어는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너무도 자연스럽게 잘 흐르고 있다. 그 흐름 또한 이 책이 만들어냈던 ‘일파만파’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음은 물론이다.
10년의 시간이 채워졌다는 것은 앞서 말했듯 운명의 한 마디가 마무리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제 ‘개정신판’으로 다시 태어난 이 책에도 새로운 운명이 펼쳐질 터, 아니 벌써 시작되었다. 새로운 장정과 표지는 물론이고 그 사이 저자가 또 한번 다녀오게 된 열하의 여행기와 사진이 부록에 덧붙여졌다(<2012년 여름, 다시 열하로>). 가장 큰 변화는 이 책 초판에서 다산과 연암의 차이를 탐색하겠다고 했던 저자의 약속이 지켜진 것으로, ‘다산과 연암의 라이벌 평전’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이하 ‘<두별>’)가 그것이다. 저자는 <두별>의 2탄, 3탄도 준비 중이다. 그동안 ‘일파만파’로 퍼져나간 연암과 <열하일기>의 파동이 중중무진한 새로운 인연과 성과물로 다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2012년 여름 저자는 다시 열하에 다녀오면서 “누구도 같은 길을 두 번 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같은 길을 두 번 갈 수 없음은 이 개정신판의 운명도 마찬가지. 이 책을 따라 연암과 <열하일기> 그리고 고전으로 가는 독자들 또한 ‘아주 낯선 길’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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