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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개정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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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13-10-08 21:28 조회7,702회 댓글0건

본문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청소년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옮기고 엮은 편역서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의 개정신판.

< 열하일기> 중에서 압록강을 건너며 시작되는 '도강록'부터 열하에서 다시 연경(북경)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담은 '환연도중록'까지 날짜별로 기록된 길 위의 여정을 모두 옮겨 싣고, 그밖에 중국 선비들과 주고받은 이야기나 중국문명을 보며 연암이 했던 사유의 기록, 혹은 만리장성 밖에서 들었던 기이한 이야기들 등은 관련된 여정에 맞물려 편집해 실었다.

또한 연암이 보고 들은 풍물이나 그가 인용하는 고사성어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도판과 설명을 덧붙였다. 우리 역사에서는 물론 세계 어느 여행기와 견주어도 가장 독특하고 가장 생생한 여행기 <열하일기>에 직접 다가가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
 

 
개정신판 머리말
사행단 구성
『열하일기』 여정도
연암 박지원 약전

도강록
도강록 서 │ 6월 24일 │ 6월 25일 │ 6월 26일 │ 6월 27일 │ 6월 28일 │ 6월 29일 │ 7월 1일 │7월 2일 │ 7월 3일 │ 7월 4일 │ 7월 5일 │ 7월 6일 │ 7월 7일 │ 7월 8일 │ 7월 9일 │요동 옛 성에 올라(구요동기) │ 요동의 백탑(요동백탑기) │ 관제묘 풍경 소묘(관제묘기) │광우사 이야기(광우사기)

성경잡지
7월 10일 │ 7월 11일 │ 예속재에서 만난 친구들(속재필담) │ 가상루에서의 아름다운 만남(상루필담) │7월 12일 │ 7월 13일 │ 7월 14일 │ 성경의 사찰들(성경가람기) │ 요동의 산과 강(산천기략)

일신수필
일신수필 서 │ 7월 15일 │ 7월 16일 │ 7월 17일 │ 7월 18일 │ 7월 19일 │ 7월 20일 │7월 21일 │ 7월 22일 │ 7월 23일 │ 망부석이 된 맹강녀(강녀묘기) │ 장대에 오르내리기가 벼슬살이 같구나(장대기) │ 산해관에 올라 고금의 역사를 생각한다(산해관기)
 

 

 
입과 귀에만 의지하는 자들과는 더불어 학문에 대해 이야기할 바가 못 된다. 평생토록 뜻을 다해도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학문이 아니던가. 사람들은 “성인聖人이 태산에 올라 내려다보니 천하가 작게 보였다”고 말하면,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입으로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부처가 시방세계十方世界를 보았다”고 하면 허황하다고 배척할 것이며, “태서泰西(서양) 사람이 큰 배를 타고 지구 밖을 돌았다”고 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버럭 화를 낼 것이다.
그러면, 나는 누구와 더불어 이 천지 사이의 큰 장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아, 공자가 240년간의 역사를 간추려서 『춘추』春秋라 하였으나, 이 240년 동안 일어난 군사·외교 등의 사적은 꽃이 피고 잎이 지는 것과 같은 잠깐 사이의 일에 지나지 않는다. 달리는 말 위에서 휙휙 스쳐 지나가는 것들을 기록하노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먹을 한 점 찍는 사이는 눈 한 번 깜박이고 숨 한 번 쉬는 짧은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눈 한 번 깜박하고 숨 한 번 쉬는 사이에 벌써 작은 옛날小古, 작은 오늘小今이 되어 버린다. 그렇다면 하나의 옛날이나 오늘은 또한 크게 눈 한 번 깜박하고大瞬 크게 숨 한 번 쉬는大息 사이라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찰나에 불과한 세상에서 이름을 날리고 공을 세우겠다고 욕심을 부리니 어찌 서글프지 않겠는가?
(「일신수필」 중에서)
 
2리를 더 가서 말을 타고 강을 건넜다. 강이 그리 넓지는 않지만 어제 건넜던 곳보다 물살이 훨씬 세다. 무릎을 움츠리고 두 발을 모아서 안장 위에 옹송그리고 앉았다. 창대는 말 대가리를 꽉 껴안고 장복은 내 엉덩이를 힘껏 부축한다. 서로 목숨을 의지해서 잠시 동안의 안전을 빌어 본다. 말을 모는 소리조차 ‘오호’ 하고 탄식하는 소리처럼 구슬프게 들린다. 말이 강 한가운데에 이르자, 갑자기 말 몸뚱이가 왼쪽으로 쏠린다. 대개 말의 배가 물에 잠기면 네 발굽이 저절로 뜨기 때문에 말은 비스듬히 누워서 건너게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하마터면 물에 빠질 뻔하였다. 마침 앞에 말꼬리가 물 위에 둥둥 떠서 흩어져 있다. 급한 김에 그걸 붙들고 몸을 가누어 고쳐 앉아서 겨우 빠지는 걸 면했다. 휴~ 나도 내 자신이 이토록 날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창대도 말 다리에 차일 뻔하여 위태로웠는데, 말이 갑자기 머리를 들고 몸을 바로 가눈다. 물이 얕아져서 발이 땅에 닿았던 것이다.
(「도강록」 중에서)
 
강물 소리는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전혀 달라진다.
내 집은 깊은 산속에 있다. 문 앞에 큰 시내가 있는데, 매번 여름철 큰비가 한 번 지나고 나면 물이 급작스레 불어나 항상 수레와 기병, 대포와 북이 울리는 듯한 굉장한 소리를 듣게 되고 마침내 그것은 귀에 큰 재앙이 되어 버렸다. 내 일찍이 문을 닫고 누워 가만히 이 소리들을 비교하며 들어본 적이 있었다. 깊은 소나무 숲이 퉁소 소리를 내는 듯한 건 청아한 마음으로 들은 탓이요, 산이 갈라지고 언덕이 무너지는 듯한 건 성난 마음으로 들은 탓이요, 개구리 떼가 다투어 우는 듯한 건 교만한 마음으로 들은 탓이다. 만 개의 축筑이 번갈아 소리를 내는 듯한 건 분노한 마음으로 들은 탓이요, 천둥과 우레가 마구 쳐대는 듯한 건 놀란 마음으로 들은 탓이요, 찻물이 보글보글 끓는 듯한 건 흥취 있는 마음으로 들은 탓이요, 거문고가 우조羽調로 울리는 듯한 건 슬픈 마음으로 들은 탓이요, 한지를 바른 창에 바람이 우는 듯한 건 의심하는 마음으로 들은 탓이다. 이는 모두 바른 마음으로 듣지 못하고 이미 가슴속에 자신이 만들어 놓은 소리를 가지고 귀로 들은 것일 뿐이다.
(「하룻밤에 강을 아홉 번 건너다(일야구도하기)」 중에서)
 

 
  • 저자 :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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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호는 연암(燕巖). 18세기 북학(北學)의 대표적 학자로 소설ㆍ문학이론ㆍ철학ㆍ경세학ㆍ천문학ㆍ병학ㆍ농학 등 활동영역이 광범위하다.
대표적인 저서로 『열하일기』, 『과농소초』, 『한민명전의』 등이 있으며 「양반전」, 「호질」 등 기발하고 자유로운 문체를 구사한 여러 편의 한문소설을 발표하여 당시 양반 계급의 타락상을 고발하고 새로운 인간상을 창조하였다. 사후 아들 종간(宗侃)에 의해 ≪연암집≫이 나왔다.

 
 
  • 역자 : 고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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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수유+너머'를 듣기 위해 고미숙을 만나다! - 2004.04.02
소개 :
고전평론가. 강원도 정선군에 속한 작은 광산촌에서 자랐다. 춘천여자고등학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쳤다. 가난했지만 ‘공부복’은 많았던 셈이다. 다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이다. 지난 십여 년간 '수유+너머'에서 활동했고, 2011년 이후 인문의역학연구소 '감이당'(http://gamidang.com)에서 ‘공부와 밥과 우정’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감이당'의 모토는 몸·삶·글의 일치다. ‘아는 만큼 쓰고, 쓰는 만큼 사는’ 길을 열어가고자 한다. 지금까지 낸 책은 다음과 같다.

열하일기 삼...
고전평론가. 강원도 정선군에 속한 작은 광산촌에서 자랐다. 춘천여자고등학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쳤다. 가난했지만 ‘공부복’은 많았던 셈이다. 다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이다. 지난 십여 년간 '수유+너머'에서 활동했고, 2011년 이후 인문의역학연구소 '감이당'(http://gamidang.com)에서 ‘공부와 밥과 우정’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감이당'의 모토는 몸·삶·글의 일치다. ‘아는 만큼 쓰고, 쓰는 만큼 사는’ 길을 열어가고자 한다. 지금까지 낸 책은 다음과 같다.

열하일기 삼종세트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전2권)

동의보감 삼종세트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달인 삼종세트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그리고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
『이 영화를 보라』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윤선도 평전』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1탄』
 
 
  • 역자 : 김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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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강원대학교를 졸업하고 국어 교사로 살아가던 중 우연히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었다. 그곳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는 동안 좋은 스승과 선배, 벗들을 만났다. 그 공부가 송광사의 어른들과 수유연구실을 만나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었고, 지금의 공부길에 좋은 길잡이가 되었다. 새로운 고전의 탄생이라든지 번역 문제, 근대 이전 사람들의 일상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일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 공부하는 중이다.한국 고전문학과 한시를 통해서 다양한 사유의 흐름을 만났고, 몇 권의 책을 썼다. 2013년 현재 강원대학교 ...
강원대학교를 졸업하고 국어 교사로 살아가던 중 우연히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었다. 그곳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는 동안 좋은 스승과 선배, 벗들을 만났다. 그 공부가 송광사의 어른들과 수유연구실을 만나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었고, 지금의 공부길에 좋은 길잡이가 되었다. 새로운 고전의 탄생이라든지 번역 문제, 근대 이전 사람들의 일상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일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 공부하는 중이다.한국 고전문학과 한시를 통해서 다양한 사유의 흐름을 만났고, 몇 권의 책을 썼다. 2013년 현재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선가귀감, 조선 불교의 탄생』, 『독서광 허균』, 『조선 지식인의 서가를 탐하다』, 『삼라만상을 열치다』, 『옛 시읽기의 즐거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누추한 내 방』, 『옥루몽』(전5권) 등이 있다.
 
 
  • 역자 : 길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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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고전 톡톡 : 고전, 톡하면 통한다>,<조선 중기 예학 사상과 일상 문화>,<소년과 청춘의 창> … 총 10종 (모두보기)
소개 :
고전문학을 향한 무모한 애정으로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에 들어갔고, 대학원에서도 고전문학을 전공했다. 2013년 현재 '남산강학원'에서 공부로 인생역전하리라 결심한 친구들과 함께 밥과 책과 글을 나누며, ‘지천명’(知天命)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불혹도 언감생심(焉敢生心)인데 지천명이라니! 켜켜이 쌓인 시간의 지층들이 참으로 버겁기만 하다. 그래도 강학원의 여러 학인들 덕분에 연암, 사마천, 장자, 맹자, 김부식, 일연, 푸코, 들뢰즈, 푸시킨, 고골 등 많은 스승들을 만나 이 고단하고 번뇌 가득한 사바세계를 즐겁게 헤쳐 나갈 수...
고전문학을 향한 무모한 애정으로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에 들어갔고, 대학원에서도 고전문학을 전공했다. 2013년 현재 '남산강학원'에서 공부로 인생역전하리라 결심한 친구들과 함께 밥과 책과 글을 나누며, ‘지천명’(知天命)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불혹도 언감생심(焉敢生心)인데 지천명이라니! 켜켜이 쌓인 시간의 지층들이 참으로 버겁기만 하다. 그래도 강학원의 여러 학인들 덕분에 연암, 사마천, 장자, 맹자, 김부식, 일연, 푸코, 들뢰즈, 푸시킨, 고골 등 많은 스승들을 만나 이 고단하고 번뇌 가득한 사바세계를 즐겁게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여전히 삶의 현장이 되는 공부, 실전이 되는 공부를 통해 새로운 인생역전을 꿈꿔 본다. 지은 책으로 『조선전기 시가예술론의 형성과 전개』, '남산강학원' 친구들과 같이 쓴 『고전 톡톡』, 『인물 톡톡』 등이 있다.
 
 

 
▶옮긴이의 말

“조선왕조 500년을 통틀어 단 하나의 텍스트만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 『열하일기』를 들 것이다. 또 동서고금의 여행기 가운데 오직 하나만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또한 『열하일기』를 들 것이다. 『열하일기』는 이국적 풍물과 기이한 체험을 지리하게 나열하는 흔해 빠진 여행기가 아니다. 그것은 이질적인 대상들과의 뜨거운 ‘접속’의 과정이고, 침묵하고 있던 ‘말과 사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발굴’의 현장이며, 예기치 않은 담론들이 범람하는 ‘생성’의 장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열하일기』를 통해 아주 낯설고 새로운 여행의 배치를 만나게 된다.”

 “연암에게 있어 삶과 여행은 분리되지 않았다. 그는 길 위에서 사유하고, 사유하면서 길을 떠나는 ‘노마드’(유목민)였던 것. 이질적인 것들 사이를 유쾌하게 가로지르면서 항상
예기치 않은 창조적 선분들을 창안해 내는 존재, 노마드! 『열하일기』는 이 노마드의 유쾌한 유목일지다. 『열하일기』가 18세기에 갇히지 않고, ‘지금, 우리’에게도 삶과 우주에 대한 눈부신 비전을 던져 주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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