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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글쓴이 : 감이당 | 작성일 : 14-10-31 15:56
조회 : 5,868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로 우리 시대 ‘공부’에 대한 새로운 상과 비전을 제시했던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신작. ‘새로운 독서법’이자 삶을 바꾸는 운동으로서 ‘낭송’을 말한다. 이전부터 고전 읽기와 더불어 ‘낭송과 구술’의 힘을 꾸준히 설파해온 고미숙은 이 책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에서 ‘낭송’이 어떻게 ‘큐라스’, 즉 ‘자기배려’가 되어 궁극적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양생이자 수행이 될 수 있는지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낭송은 책을 소리 내어 읽는 낭독에서 나아가 암송을 하는 방법이다. 암송은 암기와 다르다. 암기가 음소거 상태에서 의미 단위로 텍스트를 먹어 치우는 것이라면, 암송은 소리로써 텍스트를 몸 안에 새기는 행위다. 하여 고미숙은 “낭송이란 존재가 또 하나의 텍스트로 탄생되는 과정”, 즉 몸이 곧 책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낭송하기에 가장 좋은 텍스트가 바로 동양고전이다. 그래서 고미숙은 이 책 <낭송의 달인>과 함께 동양고전들을 낭송하기 좋게 편역한 ‘낭송Q시리즈’를 기획했다. <낭송의 달인>의 안내를 받아 판소리계 소설들과 <동의보감>, <논어>와 <맹자>, <열하일기> 등 동양고전을 낭송해 보자.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서, 혹은 직장 동료의 결혼식장에 갔다가 공자나 연암의 문장을 듣게 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을까? 그런 경험을 하게 되면 분명 그 친구나 동료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될 것이다. 우정을 나눌 준비가 된 것이다. 그게 바로 신체와 소리의 힘이다.”

머리말
1. 잃어버린 ‘소리’를 찾아서
1 - 1. 아바타 vs 인상여강
1 - 2. 나는 신체다! - 눈에서 귀로
1 - 3. 소리와 팔자
1 - 4. 실어증시대
1 - 5. 이명과 코골이
1 - 6. 귀동냥과 말잔치 - 쿵푸 온 더 로드!
2. 로고스는 소리다!
2 - 1. ‘호곡장’ - ‘소리’와 함께 길이 열리고
2 - 2. 탄생은 소리다!
2 - 3. 소리와 파동 - 존재의 ‘평형수’
2 - 4. 나는 동요한다, 고로 존재한다!
2 - 5. “태초에 ‘옴’이 있었다!”
2 - 6. 로고스의 정치경제학
2 - 7. 에코, 에콜로지
2 - 8. 이 여인을 보라 - 마르셀라
3. ‘북book - 소리’의 세 가지 경로: 묵독과 낭독, 그리고 낭송
3 - 1. 북(book), 로고스의 향연
3 - 2. 묵독, ‘소리’의 침묵

3 - 3. ‘소리 없는 아우성’, 암기
3 - 4. 낭독의 추억 1 - 『춘향전』
3 - 5. 낭독의 추억 2 - 『허클베리 핀의 모험』
3 - 6. 낭독에서 낭송으로
3 - 7. 낭송에는 경계가 없다!
3 - 8. 낭송과 우정

4. 낭송, 최고의 양생술
4 - 1. 휴(休)테크?
4 - 2. 초조해하는 것은 죄다!
4 - 3. 기억과 기억력
4 - 4. 명랑하게 자유롭게 - 조르바의 전략
4 - 5. 말과 밥과 똥 - 양생술의 키워드
4 - 6. 낭송과 운명 - 말과 사주명리학
4 - 7. 왜 ‘낭송Q시리즈’인가?
4 - 8. 낭송과 산책 - 걸으면서 낭송하기

5. 호모 큐라스 - 소리와 지혜의 인드라망
5 - 1. 군자와 백수
5 - 2. 인생은 하루다!
5 - 3. ‘다른 노년’의 탄생을 위하여!
5 - 4. 글쓰기, 로고스의 창조
5 - 5. 진리는 자유다! - 3G의 인드라망
5 - 6. 서방정토에선 무슨 일이?

P.91 : 독서란 큰 소리로 책을 읽는 것을 뜻한다. 독서라는 한자를 한번 써보라. 讀. 보다시피 말씀 언言이 들어있다. ‘소리 내어 읽는다’는 의미다. 그냥 눈으로만 보는 것은 간서看書라고 했다.
인류는 수천 년간 책을 소리로 터득했다. 구술과 낭독, 암송과 낭송 등등으로. 소리 내어 읽는 순간 몸 전체가 그 소리의 파동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내용을 이해하고 못하고는 부차적인 문제다. 중요한 건 그 파동과 기氣를 몸이 기억하게 된다는 것. 그래서 쿵푸다! 하지만 지금은 오로지 묵독만이 책읽기라는 편견에 빠져 있다. 그 결과 학교 교육에서도 어느덧 낭송이 사라져 버렸다. 학교 교육이 생동감을 잃어버리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P.116 : 어떤 고전이든 암송하고 또 암송하면 욕망과 상념을 잊고 본성을 깨우치게 된다. 온몸의 세포와 뼈들을 진동시키고 영혼에 공명을 일으킬 것이다.
조선 시대 선비들도 이런 식으로 독서를 했다. 소리 내어 읽고 또 읽다 보면 책이 없어도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러면 몸이 곧 책이 된다.
P.128 : 공부의 기본은 역시 몸이다. 그래서 모든 수업은 암송으로 시작하고 학기말에는 항상 조별로 ‘낭송오디션’을 연다. 연말에는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낭송페스티벌을 열기도 한다. 이때는 무대가 아주 풍성하다. 노래와 액션, 구술과 연극이 가미되면서 한바탕 축제가 된다. 감이당의 연령은 10대에서 6080세대까지 아주 다채롭다. 이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고전의 향연을 펼치는 장면은 참으로 장관이다. 책이 곧 축제!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이런 축제를 거치고 나면 다들 친구가 된다. ‘북book-소리’의 파동 속에서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로고스가 아니라면 이런 우정이 어떻게 가능할까. 자본주의는 모든 관계를 거래로 환원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서로를 불신한다. 그렇게 서로를 밀어내고는 또 고립과 외로움에 몸부림친다. 이런 식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로고스에 접속하라! 그것은 결코 교환과 거래로 환원되지 않는다. 교환과 거래가 증발되면 신체가 릴랙~스된다. 그 유연성이 우정의 토대다. 그때 비로소 귀를 열고 마음을 열게 된다. 그러니 낭송이야말로 우정을 나누는 최고의 기술임에 틀림없다.

최근작 :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나는 누구인가> … 총 79종 (모두보기)
인터뷰 : '수유+너머'를 듣기 위해 고미숙을 만나다! - 2004.04.02
소개 :
고전평론가. 1960년 강원도 정선군 함백 출생. 가난한 광산촌에서 자랐지만,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에 박사학위까지 무사히 마쳤다. 대학원에서 훌륭한 스승과 선배들을 만나 공부의 기본기를 익혔고, 지난 10여 년간 지식인공동체 ‘수유 + 너머’에서
좋은 벗들을 통해 ‘삶의 기예’를 배웠다. 덕분에 강연과 집필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2011년 10월부터 ‘수유 + 너머’를 떠나 ‘감이당’(gamidang.com)과 ‘남산강학원’(kungfus.net)에서 활동하고 있다. 감이당은 ‘몸, 삶, 글’이라는 키워...


고미숙의 한 마디
“『공부의 달인』 책에서 쿵푸의 비법으로 ‘낭송과 구술’을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우리 공동체에선 다양한 방식으로 이 비법을 실험한다. 낭송 오디션이며 낭송 페스티벌 등등. 다들 그렇게 할 줄 알았다. 그런데 현장에 가면 독자들은 또 물었다. 낭송이 뭐예요? 낭송을 어떻게 해요? 소리 내서 읽으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등등. 그만큼 우리의 독서와 공부에는 ‘음소거’ 현상이 두드러졌던 것이다. 공동체의 사례를 들어가며 최선을 다해 설명했지만 그래도 뭔가 미진했다.
그러다 올봄, 저 달리는 열차 속에서 한바탕 ‘일장춘몽’을 꾸게 된 것이다. 역시 인생만사엔 시절인연이 중요한 법이다. 결국 『공부의 달인』이 『낭송의 달인』을 부른 셈이다.
그럼 왜 ‘낭송의 달인’이 ‘호모 큐라스’인가? 큐라스는 케어care의 라틴어다. 푸코 강의를 듣다가 문득 떠오른 말이다. 『동의보감』을 내 나름대로 재해석한 책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의 마지막 장에서 이미 활용한 바 있는 낱말이다. 낭송과 양생의 결합으로선 최고의 단어다. 양생의 핵심은 사계절과 함께 리듬을 타는 것이다. 낭송 또한 그러하다. 하여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 모두들 고전에 담긴 소리를 통해 내가 자연 속으로, 천지가 내게로 오는 ‘천인감응’의 파노라마를 즐기시길!”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저자 고미숙 인터뷰


1. <낭송의 달인>이 포함된 ‘낭송Q시리즈’가 출간되었습니다. 간략하게 어떤 책들인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출간된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고전을 낭송하기 위한 책인데요,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는 말이 있어요. 제가 만든 건데, 너무 절실하지 않나요? 그러니까 ‘고전’이라고 하는 것은 소리를 내장하고 있는 텍스트들이에요. 그래서 ‘소리 내어 읽어야 완성이 된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고전을 보면 사실 막 소리 내어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기도 해요. 그런데 우리 시대는 ‘책을 읽는다’ 이러면 눈으로 이렇게 뚫어지게 막 보는 거고, 책을 째려보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게 항상 좀 ‘몸’하고 안 맞는 공부법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낭송집을 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소리가 막 제 몸 속에서 터져 나와서 걷잡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제 그 소리에 부응하기 위하여 하나씩 하나씩 다시 생각을 하기 시작했죠. 사실 달인 시리즈는 『돈의 달인』 쓰고, ‘이제 끝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낭송의 달인』을 쓸 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고전을 낭송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왜 그래야 하는지 안내하는 글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낭송의 달인>을 쓰게 된 것이고요. 사실 메인이벤트는 낭송집 28권에 있는 거죠. 그럼 왜 28권인가? 이게 동양 별자리에서 빌려온 거예요. 동양 별자리가 동청룡, 남주작, 서백호, 북현무에 각각 7개씩 이렇게 28개가 일 년 동안 쭈욱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1년 내내 낭송할 수 있는 그런 책을 내는 게 좋지 않을까? 여기까지 막 아이디어가 폭발을 한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조금 대작이 된 것이죠.
그리고 『낭송의 달인』을 뭐라고 해야지 맞을까. 호모 쿵푸스, 호모 에로스, 호모 코뮤니타스……, ‘호모 큐라스’가 어떨까. ‘케어care’의 어원인 라틴어 큐라스curas. 양생이라는 뜻도 있고, 또 심지어 책을 쓴다는 의미도 있어요. 그래서 그 의미들이 다 결합이 되어 있는 ‘호모 큐라스’가 좋겠다. 이렇게 만나게 돼서 ‘몸과 고전의 마주침’인 ‘낭송Q시리즈’를 내게 된 것이죠.


2. 선생님께서 활동하시는 감이당과 남산강학원에서는 실제로 '낭송'을 여러 과정에서 중요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호모 쿵푸스>에서도 낭송을 중요한 공부법으로 언급하기도 하셨구요. '낭송'이 어째서 '쿵푸(공부)의 비법'이 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고전을 일단 ‘소리 내서 읽는다’를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논어』나 불경, 이런 것들이 제자들한테 말로 한 것을 기록한 것이니까요. 서재에서 문법에 맞게 글을 쓴 다음에 고전이 된 게 아니거든요. 다 현장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면 이 고전들을 읽을 때 내 몸이라는 현장이 살아 있어야 해요. 그런데 혼자서 눈으로만 묵독을 하면, 이것은 울려 퍼지는 개념이 아니고, 안에서 고이는 느낌이 들죠. 이런 걸 우리가 이제 ‘지식’, 굉장히 건조한 ‘정보’ 이렇게 되어 버리거든요. 그래서 그럼 이게 울려 퍼지는데, 제일 먼저 내 몸에서 울려 퍼져야 되니까, 그러면 ‘낭송을 해야 되겠구나’ 하는 이걸 모두가 공유를 하게 돼서 제가 있는 남산강학원이나 감이당에서는 공부를 시작할 때, 끝날 때 꼭 낭송을 해요. 그리고 책을 제대로 정독했는지 이런 걸 확인하는 방법도 암송을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걸 자꾸 하다 보니까 학기마다 낭송오디션을 하게 되었죠. 물론 처음에는 ‘낭송’이라니까 외워야 하잖아요, 그걸 소리 내어 말해야 하고, 그러니 다들 이런 걸 어떻게 해요, 이것만은 못하겠어요, 막 이랬었요. 그랬는데, 오~ 이제는 막 온갖 끼를 다 발휘해서 ‘낭송’을 너무너무 즐겁게 하죠. 그 모습을 보고 ‘아, 여기에 공부의 길이 있구나’ 이걸 이제 더더욱 확신하게 된 것이죠. 지금은 다른 것은 힘들지만 ‘낭송오디션’은 하고 싶다 이런 분이 생겼을 정도예요. 그리고 그것은 10대나 6080세대까지 다 마찬가지예요. 오히려 연세 드신 분들이 더 막 자기가 소리 내서 이걸 표현하고자 하는 이 욕망이 엄청 커졌다는 걸 알고, 이게 정말 기가 막힌 공부법이라고 말씀하세요. 이런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의 어떤 리듬과 딱 합쳐지는 기획으로 ‘낭송Q’시리즈가 나오게 된 겁니다.


3. 막상 낭송을 하려고 해도 무슨 책으로 해야 할지,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가 난감합니다. <논어>나 <맹자> 같은 동양 고전을 무작정 소리 내어서 읽으면 되는 것인가요? 또 모든 책을 낭송으로 읽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같은 서양 - 과학 책들도 낭송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묵독이 필요할 때도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기준으로 낭송할 책과 묵독할 책을 구별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미 책이 너무 많은 시대에 살기 때문에 독서 방식이 기본적으로 묵독이에요. 예전에는 책 자체가 굉장히 드물었기 때문에 사서삼경이든 불경이든, 일단 책을 읽는다고 하면 자기 소리를 내서 읽었죠. 심지어 일억 번 읽었다는 기록도 있었요. 물론 그 시대에도 묵독이 있긴 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책을 읽는다’는 건 소리를 내서 읽는 그런 시대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기본적으로 책이 너무 많기 때문에 빨리 읽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묵독이 보편화되었죠.
그러면 어떤 책을 낭송하는 게 좋으냐. 어떤 책을 읽고 이건 정말 내가 몸에 새기고 싶다. 그러면 낭송하고 암송해야 돼요. 그래야지 이 텍스트가 내 몸의 세포하고 섞여서 내 몸의 에너지나 기운을 만들어 낼 것 아니에요? 그래서 이렇게 설명을 하면 다들 “좋아요”, “하고 싶어요”, “그런데 뭐부터 해야 되나요?” 이걸 꼭 물어요. 그냥 자기가 책을 읽다가 이것은 내 몸에 새기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면 이렇게 낭송을 하면 되는데 좀 어색한가 봐요. 그래서 이제 낭송집을 기획하게 된 거죠. 낭송집으로는 특히 동양고전이 가장 좋은데요, 현대인들은 몸이 좀 많이 들떠 있거든요. 이 들떠 있는 화(火)기운을 좀 가라앉히고, 평정을 유지하게 할 수 있는 건 동양의 음기(陰氣), 그러니까 물의 기운이 필요해요. 동양고전은 이런 파동을 담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시작하라고 권하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동양고전 28권을 기획을 한 거예요.
보통 ‘낭송’이라고 하면 시나 동화 같은 것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고, ‘파동’을 접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책이든 그 책에 어떤 인생과 우주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하면, 그 파동은 우리 몸을 변화하게 하고 기질도 아주 맑게 해주고 이런 기능을 다 가지고 있어요. 그러면 뭐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나, 또 어려운 수학책 이런 것도 다 낭송할 수 있죠. 제가 고등학생일 때 수학선생님을 짝사랑해서 수학책을 다 외워 버렸잖아요. 그 덕분에 제가 로그와 수열을 아주 사랑하게 되었죠. 제가 수학선생님을 짝사랑할 때 진도가 그거였거든요. 그때 저는 풀이과정이나 이런 것을 계속 머리로 리플레이하면서 중얼거렸어요. 마찬가지로 과학책이든 수학책이든 소리 내서 내가 친구들 앞에서 풀어보고 그 안에 담겨 있는 물리구조나 수의 이치 같은 것을 이야기로 해본다, 이러면 되게 멋진 일이에요, 사실. 되게 멋있어요, 그렇게 하면. 그러니까 사실 낭송에는 경계가 없죠. 인생과 우주의 지혜가 담긴 언어라면 거기에는 반드시 우주적 파동이 담겨 있다, 이걸 기억하시면 아마 굉장히 많은 책들을 낭송으로 만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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