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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담배보다 치명적인 먹방 중독
 글쓴이 : 감이당 | 작성일 : 15-04-03 11:04
조회 : 3,138  
22 오후 7:37:00 | 수정 7일전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진행자인 김성주(오른쪽)와 정형돈.    ©냉장고를 부탁해 페이스북

배에 대한 탄압(?)이 극에 이르고 있다. 조선 후기만 해도 남령초로 칭송을 받았고, 10여 년 전만 해도 남성적 섹시함의 상징이었던 담배가 졸지에 팔자 사납게 되었다. 정부가 나서서 국민 건강을 이렇게 챙겨주다니 퍽 감동적이긴 한데, 그에 못잖게 영 찜찜한 것 또한 사실이다. 담뱃세를 올리기 위한 정치적 꼼수라는 사항 때문만은 아니다. 솔직히 우리 주변엔 담배보다 치명적인 것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매체를 휩쓸고 있는 먹방의 폐해는 실로 심각한 수준이다.

대한민국은 목하 먹방 중이다. 공중파에서 케이블, 종편에 이르기까지, 밤부터 낮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 주야장천 먹어댄다. 도시의 맛집은 물론이고 산골에서 어촌까지 맛있는 것이 있다면 전국 방방곡곡 어디든 갈 태세다. 마치 전 국민이 ‘식욕만이 나의 운명’이라고 선언(혹은 절규)하는 것처럼 보인다. 식탐은 비만의 원인이고, 성인병의 근원이다. 이건 상식 중의 상식이다. 이미 식품 광고의 유혹만으로도 벅찰 지경인데, 이렇게 본방마저 쉬지 않고 식탐을 부추기는 건 대체 무슨 심보인가.

식탐은 비위에 화(火) 기운을 야기한다. 다시 말해 먹방 따라 맛집을 순례하다 보면 몸은 점점 뜨거워진다. 그래서 멈출 수가 없다. 먹방을 보면서 혼자 먹는 건 더더욱 위험하다. 오로지 맛에만 탐닉하게 될 테니까. 맛도 넘치면 독이다. 당연히 미각에 중독된다. 게임 중독, 카톡 중독, 쇼핑 중독 등 중독이 만연된 시대에 또 하나의 중독을 보태고 있는 셈이다.

거기다 야식은 실로 치명적이다. 밤에 먹는 건 소화불량을 야기할 뿐더러 불면증을 야기한다. 야식치고 소박한 음식이 있던가. 기름지고 자극적인 것들뿐이다. 더구나 대한민국은 치맥 공화국이 아닌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후 다들 치킨과 맥주에 미쳐버렸다! 치킨도 불기운을 가득 품은 음식이다. 어느덧 한국인의 기호 식품이 된 원두커피 역시 마찬가지다. 낮에는 원두커피, 밤에는 치킨. 한마디로 불구덩이에서 살아가는 격이다. 당연히 잠들 수 없다.

불면증은 그야말로 만병의 근원이다. 잠들 때 생성되는 멜라토닌은 종양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공황장애나 갑상샘 항진,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등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얼마 전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우유주사 파동도 수면 부족 때문이 아닌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자연스런 활동(잠)이 갑자기 엄청난 노력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의료의 대상이 된 셈이다.

또 하나 먹방의 주요 시청자들은 대개 여성이다. 식욕과 성욕은 나란히 같이간다. 식탐이 과해질수록 성호르몬의 분출 역시 과다해진다. 요즘 요리사들이 주로 남성인 것도 이런 점과 무관하지 않다. 남성들이 하는 요리를 보면서 야식을 탐할 때 식욕과 성욕은 동시적으로 항진된다. 이를 테면 남성들이 야동에 빠지는 것과 비슷한 생리적 패턴을 갖게 된다는 사실이다. 당연히 건강과 일상에 치명적이다.

양생의 지혜는 아주 간단하다. 덜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된다. 잘 먹는다는 건 적게 먹고 담백하게 먹는 것이다. 그래야 푹~ 잘 수 있고 잘! 쌀 수 있다. 이 기본기를 내팽개친 채 오직 맛에 탐닉하도록 명령하는 먹방들, 이 가열찬 행진은 대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150322.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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