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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배려의 인문학> 신간소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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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14-07-31 10:17 조회3,0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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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반복되는 삶. 은행원 강민혁 씨는 여느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회식자리를 전전했고, 거듭된 음주와 흡연은 건강을 앗아갔다.

의사는 운동을 권했지만, 그는 헬스장 대신 철학공간 '수유+너머'를 찾았다.

그곳에서 발터 벤야민의 걸작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읽었고, 그리스 로마 철학과 동양고전도 접했다. 한 줄 한 줄 씹어 삼킨 '철학공부'를 통해 그는 하루살이 직장인에서 인문학자로 점점 변모했다.

 '자기 배려의 인문학'은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가 그리스·로마 철학에서 발굴한 '자기 배려'를 키워드로 쓴 대중 철학서다.

자기 배려란 "단 한 번도 돼 본 적이 없는 자기가 되는 실천" 혹은 "현재 자기의 통념을 넘어서 살기"라는 개념이다.

저자는 초반부터 소크라테스가 주장한 '죽음의 수련'을 통해 현재 자신을 에워싼 '사물'로부터 벗어나야 참된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죽음을 모든 사건 중에서 가장 두려워하지 않는 사건으로 만들어내면, 그 순간 삶은 덤이 되고", 오히려 이 덕분에 진짜 사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에로스는 아름다운 것들에서부터 시작해 더 아름다운 것을 목표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산다는 건 "전위적인 에로스의 모습"이라고 규정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넘어서야 하는 에로스적 운명은 아침에 일어나고, 밥을 먹고, 일터에 가고 저녁에 잠이 드는 바로 그곳에 숨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넘어서야만 하는 운명을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때, 오히려 삶은 상투적인 것이 되고 예속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밖에도 저자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욕망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 세네카의 글이나 삶에서 백전백패(百戰百敗)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떠올리는 에피쿠로스의 우정 등을 살피며 어려운 철학 개념과 일상을 연결짓는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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