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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낭송, 몸이 곧 책이 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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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14-11-21 16:59 조회3,2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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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몸이 곧 책이 되는 과정”

등록 : 2014.11.17 19:34수정 : 2014.11.17 21:16

고미숙 ‘낭송의 달인’ 시리즈 펴내

고전평론가 고미숙씨가 새 책 <낭송의 달인-호모큐라스>(북드라망)를 내며 새로운 독서운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고전을 낭송해 우리 몸을 ‘큐라스’ 하자는 것이다. 큐라스는 케어(care)의 라틴어로, 배려·보살핌·치유를 뜻한다.

고전 소리내 읽는 낭송으로
몸 치유 새 독서운동 제안
춘향전 등 낭송텍스트 7권도

고씨가 말하는 낭송은 책을 소리내어 읽는 ‘낭독’이 아니라, ‘암송’하는 것이다. 암송은 암기와 다르다. 암기가 음소거 상태에서 의미 단위로 텍스트를 먹어 치우는 것이라면, 암송은 소리로 텍스트를 몸안에 새기는 행위다. 고씨는 “낭송이란, 존재가 또 하나의 텍스트로 탄생하는 과정, 몸이 곧 책이 되는 과정이다. 낭송을 일상화하면 자연스럽게 쾌락에 미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미숙 고전평론가의 신작 <낭송의 달인-호모큐라스>
이번에 함께 내놓은 ‘낭송Q시리즈’ 7권은 낭송의 텍스트다. <낭송 춘향전> <낭송 논어/맹자> <낭송 아함경> <낭송 열자> <낭송 열하일기> <낭송 전습록> <낭송 동의보감 내경편> 등이다. 총 28권 중 1차분이다. 낭송집이 28권인 건 동양의 별자리 28수에 조응하기 위해서다. 동양의 별자리는 동청룡(木), 남주작(火), 서백호(金), 북현무(水)로 이뤄져 있는데, 각 별자리는 모두 7개씩이다. 이번에 나온 7권은 봄의 별자리인 동청룡에 해당한다. 각 별자리의 서두에는 우리말의 풍요로움을 맛볼 수 있는 판소리계 소설을 배치하고, 마무리엔 <동의보감>을 네 편으로 나눠 하나씩 소개한다.

고씨는 지금까지 8만부를 찍은 <호모 쿵푸스>로 8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여기서 사용한 공부의 방법이 낭송이다. 자신이 속한 공부 공동체 ‘감이당’과 ‘남산강학원’에서 학기마다 낭송 오디션을 치르고, 해마다 낭송 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그러면서 낭송이 공부와 우정을 북돋우고 나아가 삶까지 바꾸는 독서법이자 양생법임을 체험했다고 한다.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서, 혹은 직장 동료의 결혼식장에 갔다가 니체나 스피노자, 공자나 연암 박지원의 문장을 듣게 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을까. 그런 경험을 하게 되면 그 친구나 동료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될 것이다. 우정을 나눌 준비가 된 것이다. 그게 바로 신체와 소리의 힘이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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