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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인생을 배운다” 인문학 강의 듣는 한국인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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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15-01-30 09:55 조회3,9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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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저널, 2015. 1. 28

Agence France-Presse/Getty Images
서울 중심의 횡단보도를 걷고 있는 사람들.


이소민(24) 씨는 수많은 또래들과 달리 외국어 공부를 하거나 시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그녀는 문학과 점성술을 공부하면서 자기 인생에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생각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교육에 엄청난 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통 좋은 직장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능력을 개발하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다. 하지만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거나 시야를 넓히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이 씨는 대학에서 공중보건을 전공하고 2012년에 졸업했다. 그녀는 의학 연구 분야에서 2년을 일하고 그만뒀다.

“내가 받은 학위를 보고 내가 하고 있던 일에 대해 생각해봤더니 의미없게 느껴졌다”고 이 씨는 말했다.

이 씨는 다음에 할 일을 찾아보기 위해 감이당에서 여는 한 강좌에 등록했다. 감이당은 서울에서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는 인문학 교육 기관 중 하나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철학, 고전, 점성술뿐 아니라 어떤 직업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여러 분야의 강좌를 듣는다.

2008년에 문을 연 감이당에서는 학생 300명이 공부하고 있다.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고 강사 대표 고미숙 씨는 말한다.

“배우려는 열망, 답을 모르는 질문들을 탐구하려는 열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교육부는 18일 인문학 교육에 대한 연간 지출액을 52억 원 늘린다고 발표했다. 감이당은 민간 소유지만 정부 기금 중 일부를 신청할 자격이 있다.

교육부 관계자 오미희 씨는 이메일을 통해 “최근 몇 년 간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을 도모하는 정책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정부는 이를 인정하기 위해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노동시장은 경쟁이 매우 심하다. 이 현상은 특히 사무직에서 두드러진다. 한국의 대학졸업자 중 상당수가, 그리고 점점 많은 대졸자들이 자신이 준비해 왔던 직업에 종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 씨는 이것이 감이당 같은 기관을 찾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한다.

“우리는 항상 열심히 해라, 그러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말만 들었다. 많은 이들이 자기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아직도 만족하지 못한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비영리 기업인 감이당은 수업료를 위해 공유경제 모델을 채택했다. 경제적 능력이 있는 학생들은 수업료를 내면 되고, 돈이 없는 학생들은 요리, 청소를 하거나 다른 학생들에게 자기 기술을 가르침으로써 기여하면 된다. 일부 강좌는 무료이고 일부 강좌는 수업료가 최대 180만 원인 경우도 있다.

이 씨는 다시 구직을 시작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아직 모르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에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던 주제들과 씨름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그녀는 “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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