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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새겨진 우주이야기] 내 몸에 새겨진 우주의 지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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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2-06-17 10:24 조회7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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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새겨진 우주의 지도(3)

사주팔자와 출생차트(3)

윤순식(남산강학원)

이렇게 12별자리는 별자리마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특성이 다른데 그 특성은 4원소와 원소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천문해석학에서는 우주 에너지가 화(불 Fire), 토(흙 Earth), 공(공기 Air), 수(물 Water)의 네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나 불교에서 지구의 만물이 지수화풍(地水火風)의 4원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화토공수의 4원소와 순서는 지구의 탄생과정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암흑과도 같은 공간에 갑자기 빅뱅이 일어나면서 불꽃이 생겨났다.(화) 불꽃들은 천천히 식으면서 뭉쳐지며 흙먼지가 되었다. 흙먼지들은 서로 중력별로 끌어당기며 점점 더 큰 흙먼지가 되고 마침내 큰 흙덩어리가 된다.(토) 지구 역시 태양에서 처음 떨어져나올 때 불덩어리였다. 지구가 식으면서 안에 있던 뜨거운 열기는 밖으로 뿜어져 나오며 온갖 종류의 가스가 공중으로 올라간다.(공) 그 공기들끼리 서로 뭉쳐지면서 비가 내렸을 때(수) 비로소 지구는 생명이 탄생하고 만물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갖추게 되었다. 천문해석학에서 12별자리는 이 4개의 원소 중 하나의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12별자리는 화토공수의 순서로 배분되어 있다. 즉 양자리-화, 황소자리-토, 쌍둥이자리-공, 게자리-수, 이런 식으로 12별자리는 4원소의 에너지와 상응한다. 불의 기질을 갖는 별자리는 양자리, 사자자리, 사수자리이다. 불은 모든 것의 시작이며 첫 번째 원인이다. 그래서 불의 별자리 사람은 불꽃처럼 활동적이고 행동파인 경향이 있다. 이들은 열정적이고 따뜻하고 생기가 넘친다. 하지만 한번 화가 나면 소방차를 불러야 할 정도로 무섭기도 하다. 불 별자리 사람은 직관에 따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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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별자리는 황소자리, 처녀자리, 염소자리이다. 흙은 단단하고 안정적이며 신중한 에너지이다. 흙은 나무를 키워내기도 하고 집이나 건물을 짓기도 한다. 이런 흙의 기질을 가진 흙의 별자리 사람들은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잘 변하지 않는다. 특히 이들에게 집은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안정과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흙 별자리 사람은 감각과 현실성에 따라 움직인다.

공기의 별자리는 쌍둥이자리, 천칭자리, 물병자리이다. 공기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 가벼움일 것이다. 어느 곳이나 존재하지만 어디 한 곳에 고정되기는 어렵다. 공기 별자리 사람들은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면서 많은 사람과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들은 남녀노소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지만 한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을 가장 곤욕스러워한다. 바람처럼 계속 이동하고 움직이며 흘러가야 한다. 또 현실에 몰입하기보다는 약간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전체적으로 조망하려고 하고 모든 일에 합리성을 찾으려고 한다. 이들은 납득이 되는 생각에 따라 움직인다.

물의 별자리는 게자리, 전갈자리, 물고기자리이다. 물은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변한다. 고체가 되기도 하고 액체가 되기도 하고 기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환경의 틀에 자신을 적응시킨다. 바닷물이나 엄마의 양수처럼 물은 만물을 잉태하고 길러내는 에너지이다. 이런 기운을 갖는 별자리 사람들은 누군가를 보살피는 본능이 발달해 있다. 이들은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나의 감정이 저 사람한테 흘러가고 저 사람의 감정이 나한테 흘러오는 공감이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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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토공수의 4원소는 저마다 자기를 표현하는 방식이 있는데 이를 3가지 특질이라고 한다. 각 원소는 시작하는 상태(카디날, Cardinal), 고정하는 상태(픽스드, Fixed), 변화하는 상태(뮤터블, Mutable) 가운데 한 가지 상태로 존재한다. 원소의 상태는 12별자리에 시작-고정-변화의 순서대로 배분되어 있다. 시작 에너지는 자발적이고 활동적이고 진취적이다. 사주명리에서 목화(木火)의 기운과 비슷하다. 고정 에너지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이고 효율적이다. 사주명리에서 유지하는 기운인 토(土)와 비슷하다. 변화 에너지는 유연하고 융통성 있고 다양하다. 사주명리에서 마무리하는 기운인 금수(金水)와 비슷하다.

시작하는 상태의 에너지는 새로 시작하고 앞장서서 이끌고 나가려는 힘이 강하다. 양자리, 게자리, 천칭자리, 염소자리가 여기에 속하는데 이 네 별자리는 모두 계절을 시작하는 시기이자 4원소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시작하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잘 떠맡고, 자기가 하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실천가이자 개척자이다. 이들은 하나를 진득하게 하기 보다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고정하는 상태의 에너지는 이미 시작된 일을 유지하거나 조직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관심이 많다. 황소자리, 사자자리, 전갈자리, 물병자리가 여기에 속하는데 이 네 별자리는 각 계절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이다. 고정하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은 가능한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려고 해서 뭔가 새롭게 시작하거나 변화를 주는 것을 어려워한다. 고집이 세고, 자신의 습관이나 견해를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하나를 시작하면 진득하게 유지하고 지속하는 힘이 있어 명인이 되거나 장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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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상태의 에너지는 변화하며 유동하는 힘이다. 쌍둥이자리, 처녀자리, 사수자리, 물고기자리가 여기에 속하는데 각 계절의 끝이자 다음 계절로 넘어가는 시기다. 유동하는 에너지가 강한 사람들은 뭔가 변화시키는 것에 관심이 많다. 새로 시작하거나 그걸 유지하기보다는 다양성과 변화를 좋아한다. 새로운 상황으로의 변화를 갈망하고 적응도 잘한다. 융통성이 있어 사람들도 잘 사귄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려는 마음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12별자리는 4원소와 원소의 상태 외에 음양(陰陽)의 기운으로도 나뉜다. 불과 공기 별자리는 양의 별자리, 물과 흙의 별자리는 음의 별자리이다. 양의 에너지는 밖으로 발산하려는 기운이다. 그래서 불과 공기 별자리 사람들은 외향적인 경향이 있다. 음의 에너지는 안으로 수렴하려는 에너지이다. 물과 흙 별자리 사람들은 내성적인 경향 있다. 그러나 내 안에는 12별자리의 기운이 모두 내재되어 있다. ‘태양 별자리’ 하나만으로 내가 외향적인 사람인지 내성적인 사람인지 규정지을 수는 없다.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좀 더 깊게 이야기하겠다.

12별자리는 저마다 제 나름의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어떤 별자리가 좋거나 나쁘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 말은 어떤 사람의 기질이나 성격을 ‘좋다, 나쁘다’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불 별자리인 남편과 물 별자리인 아내가 대화를 한다고 해보자. 남편은 뭐든 빨리 해야 하고 열정적으로 해야 한다. 남편이 “뭐해! 빨리빨리 움직여”라고 하면 아내는 뭐라고 할까? 아마 ‘내 마음을 좀 공감해주고 이해해 주지’라고 생각하며 “잠깐만 기다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럼 남편의 반응은? “빨리 안 하고 뭐 했어.” 그러면 아내의 기분은 어떨까. 남편의 반응을 아내는 ‘저 사람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나에 대해 생각을 하지 못하네.’라고 이해할 것이다. 그러나 남편이 아내를 배려하지 않는 게 아니다. 이 둘은 각자 자기의 언어를 썼을 뿐이다. 불 에너지인 남편은 자신의 기분을 꾸밈없이 표출하기 때문에 반응이 즉각적이고 직선적이다. 물 에너지인 아내는 논리나 이성보다는 느낌에 의해 상황을 판단한다. 같은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하면 ‘넌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극단으로 갈 수밖에 없다.

apple-gcd45b0361_640같은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하면 ‘넌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극단으로 갈 수밖에 없다.

사실 이 사례는 나와 남편의 이야기다. 남편의 태양 별자리는 불 별자리인 양자리이고 나는 물 별자리인 전갈자리다. 결혼 초 우리는 이런 식의 대화나 행동 패턴으로 수도 없이 부딪혔다. 불과 물은 서로 정반대의 기질을 가진 기운이다. 이런 기운의 배치를 모르던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 부부는 불과 물처럼 좀처럼 섞이지 못했다. 운명학 공부를 시작하면서 내게 일어난 첫 번째 기적(ㅎㅎ)은 남편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던 남편의 행동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도 남편과 나는 각자의 기질대로 행동하고 반응한다. 그때와 달라진 점이라면 ‘당신이 틀렸다’가 아니라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특히 대화는 모든 관계의 출발점이다. 가만히 그 사람이 쓰는 언어를 들어보면 그 사람이 불의 에너지가 많은지 공기 에너지가 많은지 혹은 흙의 에너지가 많은지 물의 에너지가 많은지 알 수 있다.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말을 잘하는 게 아니다. 말을 진짜 잘하는 사람은 경청을 잘하는 사람이다. 경청을 하다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보이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불필요한 오해나 왜곡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다른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걸 인정해 주는 것, 거기서부터 소통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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