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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Q 글소식] 어떻게 욕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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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18-10-10 14:12 조회1,9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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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욕망할 것인가?


정화스님 멘토링 - 감이당 화요대중지성팀 정리





질문1 | 부정적인 생각에 잘 휩쓸립니다.

 

어떤 부정적인 생각에 휩쓸려 있을 때 얼른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마음이 안정되어있고 편안할 때에는 힘든 일이 없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 받아들이고 견디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닥치면 그렇게 잘 되지 않습니다.

 

 

 

 

정화스님


첫째, 사람이 가장 쉽게 안온함과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마음에 드는 친구하고 맛있는 것을 앞에 두고 쓸데없는 수다를 떠는 순간입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첫째 덕목은 내가 무엇을 먹느냐, 잘 먹느냐인 거예요. 일단 몸이 안 좋을 때는 먹기가 싫어도 상을 잘 차려서 자기한테 상을 주세요. 평시에는 안 그래도 아프기 시작하면 일단 맛있는 음식을 잘 먹어야 됩니다. 

  

두 번째, ‘동물’이라는 것은 움직인다는 뜻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과거, 현재, 미래와 여기저기를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운동을 한다는 말이에요. 실질적인 몸이 운동하지 않더라도 안에서는 몸이 끊임없이 공간과 시간을 왔다 갔다 하듯이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안에서 무슨 생각을, 앞서 말한 것과 똑같이 평소에 내가 어떤 것을 연습해 왔느냐에 따라 어떤 상황에서 제일 먼저 그 말이 나와요. 

  

나는 평소에 어떤 연습을 할 것인가? 전에 얼핏 얘기했습니다만 “보살 행위를 하십시오.”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그럴듯하게 생각하면서도 행동을 보면 대부분 자기 자신에게도 보살 행위를 안 해요. 행동과 사고를 어떻게 평소에 지속적으로 훈련을 하느냐가 우울하고 힘든 상황을 덜 떠올릴 것이냐, 많이 떠올릴 것이냐를 결정해요. 그래서 자기에게 “살아오면서 고생했고, 잘했어.” 라고 얘기를 수시로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가족들에게 “네가 이랬으면 좋겠어.”라는 바람을 가능하면 전부 다 내려놓는 훈련을 해야 해요. 심지어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라는 생각도 하면 안 돼요. “네가 행복하기를 원해”하면 행복하지 않은 상황에 동시에 있는 것과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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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라는 생각도 하면 안 돼요.

 

 

 

그래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경우든 가족이니까 온 힘을 다해서 그냥 상대를 좋아하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밖에는 없어요. 상대가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고, 그냥 내가 상대를 보면 좋은 생각이 나오는 훈련을 계속하는 거예요. 좋은 생각이 나오려면 상대가 “매일 나한테 좋은 생각이 나올 수 있는 조건으로 존재해주십시오.”라는 생각 자체가 없어야 해요.  그런 조건이 되면 내가 노력을 안 해도 기분 좋아져요. 그 조건이 안 되었을 때는 노력을 안 하면 기분이 나빠요.

 

‘편도체’라고 하는 실제 뇌 부위는 감정을 해석하는 첫 번째 관문이에요. 이 관문을 통과해야만 아까 그 감정 상태가 해석이 돼요. 여기를 통과하지 못하면 감정이 해석이 안 돼요. 그래서 여기를 잘라낸 사람은 감정이 없어요. 감정은 무의식적으로 나오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감정해석 자체가 안 생기는 거예요.

  

그런데 편도체 부분에 있는 신경세포만 천만 개입니다. 이 천만 개 중에서 팔백만 개 이상이 계속 부정적인 것 하고만 상응하면서 근심을 일으키고 있어요. 가만히 있으면 좋은 쪽보다 안 좋은 쪽이 보이고 생각날 확률이 높아요. 다만 노력을 계속하면 부정적인 쪽이 4대1로 힘이 세긴 한데 그 도로망들이 활발하게 작용을 안 하고, 긍정적인 쪽 도로가 튼튼해지면서 내가 쉽게 그쪽으로 (생각)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아무런 바람이 없는 인생이 무슨 삶이요?” 이렇게 생각할 게 아니고, 모든 것이 즐거운 삶이 제일 높은 거고, 지금부터는 자신을 좋아하고, 가족들을 그냥 그대로 좋아하면 돼요. 마음에 들어서 좋아한다고 하는 거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내가 그렇게 하는 게 이상하지도 않아요. 당연한 일이에요. 그렇지만 마음에 드는 일을 만날 때보다 마음에 안 드는 일을 만날 때가 훨씬 인생에 많은데, 또 더군다나 그것은 실제 일도 아니고 안에서 마음에 안 드는 일이라고 해석해 버리면 마음에 안 드는 일이지요. 그래서 해석의 소스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잘 이해하고 평소에 계속 연습해야 돼요. 이것은 계속 할 일이고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매일 매일 밥을 잘 먹는 거예요.

 

 

 

 

 

 

 

질문 2 |

저는 ‘나라고 할 만한 게 없다’는 말을 들으면 공감이 안가고,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습니다. 또 제가 가진 생각과 욕망을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요?

 

 

 

정화스님

 

우선 ‘나’라고 하는 것은 나 스스로 정한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결혼을 하면 어떤 이름을 얻습니까? 결혼을 하면 아내라는 자아를 얻어요. 결혼을 하기 전에는 아내라는 자아는 없었습니다. 아내라는 자아를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편이라는 사람과의 관계가 우선됩니다. 나를 부모라는 이름을 갖게 하는 것은 내가 아니잖아요. 자식이라는 조건이 있을 때만 부모가 되는 거죠. ‘나’라고 하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나’는 없는 게 아닌데, 어떤 인연과 만났을 때마다 다양한 ‘나’가 나오는 거예요. 그런데 그 다양한 ‘나’를 특정한 ‘나’로 규정하는 것이 문제가 있는 거예요.

 

욕망하는 나, 이것을 부정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이 물건과 더불어서 욕망하는 나라는 것이 생기는 거예요. 이런 것이 없을 때는 욕망하는 내가 없어요. 아까 남편이 없으니까 아내가 없듯이 이 욕망하는 대상이 없을 때, 나한테는 욕망하는 나는 일어나지 않는 거예요. 

  

자, 그러면 욕망을 했어요. 이 욕망이 나를 즐겁게 하는지 괴롭게 하는지를 잘 살피지 않으면 그냥 인생이 즐겁기를 바라는 거예요. 욕망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그 욕망이 나를 온전히 즐겁게 하는가 아닌가를 살피지 않고 (그냥 결혼만 하면 아내가 되듯이) 물건만 보고 욕망을 하면 자신이 괴롭게 될 확률이 좀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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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나는, 내가 욕망하는 것과의 인연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결혼의 환상들을 다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그 환상이 깨지는데 그렇게 오래가지 않는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해요. 남편을 욕망했어요. 결혼이라는 것은 남편을 갖고자 욕망한 거예요. 그러면 나는 내 인생이 이렇게 될 것이라고 망상을 피운 거예요. 왜 망상인고 하니 그렇지 않을 일이 훨씬 많으니까. 욕망이 나를 힘들게 하는 거예요. 자, 그러면 이혼을 하면 될 거 아니냐? 이혼을 욕망할 수도 있고 이혼을 욕망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혼을 한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삶이 될 것인가? 

 

욕망하는 나를 어떤 식으로 만들 것인가가 자기 삶의 주체적인 특징이 되는 것입니다. 나는 이 물건을 가지면 행복할 줄 알았어요. 그렇듯이 남편을 가지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똑같아요. 이 물건은 변덕을 안 부려도 싫증 날 때가 많은데, 이 남편은 수시로 변덕을 부리는 거예요. 이혼을 선택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를 딱 정해놓고 이혼을 선택하지 않을 때 내 욕망이 충족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냥 좋아하는 거예요. 그 외의 방법은 없어요. 이 변덕스러운 사람이 절대 내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욕망을 어떻게 충족시켜야 내가 괴로운 삶을 살지 않을 것인가라고 하는 것을 살피지 않고, 이것이 오면 행복하고 저것이 가면 행복할 것이라고 하는 생각들은 거의 대부분 자신을 배신합니다. 그래서 괴로운 거예요. 욕망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욕망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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