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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상대를 그냥 좋아하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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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19-12-18 11:44 조회1,1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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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그냥 좋아하는 연습

일요대중지성 정리

 

질문자1: 저는 스무 살 된 딸이 있는데요, 아들 키울 때는 그런 걱정을 안 했는데 저희 딸이 남자친구가 생기고 나서부터 늦게 들어오고, 그러면 막 화가 나고 걱정이 돼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딸이랑 좀 얘기를 해봐야지 하면서도 얘기는 정작 안 나오고, 항상 걱정만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제 마음이 편해질지.

정화스님: 예, 쓸데없는 일을 하면서 마음이 편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에요. (하하하) 세상에 있는 모든 걱정은 다 쓸데가 없어요. 그냥 스스로 걱정이라고 하는 테두리를 만들고 그 일이 일어나면은, 일어나면은, 내가 걱정한 일이 일어났지요. 내가 걱정해서 일어났습니까, 걱정 안 해서 일어났습니까? 그냥 일어난 거예요. 그런데 나만 걱정을 한 거지. 그 일이 안 일어났어요. 그것도 그냥 나만 걱정한 거예요. 그러니까 이 일과 내 걱정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어요. 내가 그 일을 걱정하는 식으로 보는 훈련을 키워 온 거예요.

인류는 7만 년 전부터 그 일을 열심히 해 왔어요. 걱정하는 일이 7만 년이 되었어요. 그러니까 엄마가 딸을 걱정하는 일은 진화적으로는 그냥 하는 일이에요. 마치 내가 엄마의, 어른의 역할을 잘한다는 착각으로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걱정이라고 하는 사건은 순수히 상상의 세계잖아요. 상상을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동시에 불안과 걱정이 만들어졌어요, 동시에. 그래서 ‘아, 내가 7만 년 전부터 만들어져온 진화의 힘이 지금 작동하고 있구나.’라고 빨리 알아차리고 그렇게 걱정하는 자기의 뜻은 어떻게 해 볼 수 없어요.

그리고 두 번째는 자식을 낳을 때(부모가 DNA를 물려줄 때) 명령어가 있어요. 물론 이게 실제 명령어는 아니지만, ‘너는 나처럼 살지 마’에요. 부모가 생각한 대로 세상을 살지 말라고 보냈어요. 그래놓고 ‘내가 경험이 있으니까 이렇게 좀 살아 봐’라고 말하면 본래 DNA의 연결망 자체가 달라서 절대 그렇게 살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부모 마음에 드는 아이처럼 살 수가 없어요. 그런데 부모 마음에 든 아이처럼 살면 그 아이가 자기를 속이는 거예요. 자기가 힘들겠죠. 그래서 기왕이면 자기를 속이지 않고 살도록 해야 해요.

이제 20살이 되었으면 그런 일이 왕성하게 일어날 시기이거든요. 15살부터 25살 때까지는 판단 자체도 자기가 일관성 있게 할 수가 없어요. 뇌 구조가 아직 자기 행위를 일관성 있게 할 수 없게 된 시기에요. 이것이 사춘기하고 연결된 시기에요. 그러면 25살 정도가 되어야 어느 정도 뇌 인지망이 자리를 잡고, 더 특별한 인지망은 35살까지 가야 자리를 잡아요. 그래야만 자기 나름대로 세상을 해석하면서 행동을 이렇게 하는 기본 베이스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20살 때에는 아직 그런 게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부모가 자식을 낳을 때 명령어는 ‘네 맘대로 살라’는 거에요. 그래서 제 맘대로 사는 거죠.

부모가 걱정해 봐야 아무 상관이 없어요. 즉 부모의 걱정이 자식의 뇌에 가서 의미를 발생시키지 못하는 거예요. 거기다 대놓고 ‘네 행위 때문에 내가 걱정한다.’ 이렇게 들리지 않도록 말하는 기술을 습득해야 해요. 만일 지금 ’내 심리적 불안이 너 때문이다’라고 전달되면 자식이 괜히 더 불편해지는 거예요. 일단, 자식들은 지금 ‘제 마음대로 살라고 부모가 DNA를 물려 줬다’고 빨리 알아차려야 해요. 나처럼 살지 말라고 DNA를 물려준 거예요. 왜냐하면, 부모 세대가 살던 사회적 배경하고 자식 세대가 산 사회적 배경하고 달라요. 수억 년을 그렇게 살다 보니까 DNA가 자기하고 똑같은 환경하고 살 것처럼 물려주면 생존에 엄청 불리해요. 아예 이 지식은 네가 수정될 때부터 엄마 뱃속에서부터 ‘네가 알아서 채워 가라’ 했어요. 그러니까 유전적 배열도 좀 다르고, 자기가 경험해서 채워 넣는 것도 다르고, 이렇게 해서 기본적으로 다르게 살게 돼 있어요.

다음에 더 중요한 이야기는 이제 이팔청춘이 되기 시작하면은 그때부터 짝을 만나서 후손을 낳으려고 무의식적인 인지 통로가 계속 작용을 하는 거예요. 20살 때에는 결혼을 할지말지와 아무상관없이 그런 일을 막 하는 거예요. 그걸 어떻게 엄마가 할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아, 나는 걱정하는 것이 내 일이구나’하는 정도밖에 없지. 그걸 딸하고 연결시켜서는 안 돼요. 딸이 없으면 또 다른 걱정을 할 뿐이에요. 미래를 전부 다 그런 식으로 걱정하게 되어 있다니까.

질문자1: 그럼 걱정을 안 하는 게…

정화스님: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냥 올라와요. 그러면 ‘내가 이렇게 진화상에 터득한 세계 해석 가운데 하나가 올라왔구나’ 이렇게 받아들여야 해요. 사실이 아니고 안에서 인지 구조 자체가 걱정하는 일을 기억으로 패턴화시켜 놨어요. 그러면, ‘사실에 대한 걱정이 아니고 사실을 걱정하는 식으로 보는 내 인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구나’하고 생각을 해야 해요. 그 훈련을 계속하면 나중에는 걱정 안 해도 되는 일들이 조금 생기는 것이지요. 지금은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하되, 헛것을 가지고 걱정을 하는구나하고 빨리 생각을 해야 해요.

질문자2: 지금 남편하고 21년째 살고 있는데, 사이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점점 다투게 된 게 (제가 공부를 한 지 오래되다 보니까) ‘애들을 좀 더 신경써야 하는 게 아니냐, 자기한테 너무 소홀하지 않냐’ 이런 거예요. 그런데 제가 ‘그냥 서로가 무심하게 지내는 게 제일 좋다, 각자 좋아하는 일을 하되, 같이 지내는 게 좋은 게 아니냐’ 이런 태도를 갖고 있거든요. 근데 서운하게 해석을 하는 게 점점 심해졌어요. 저도 이렇게 사는 건 너무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를 내서 이혼하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두 달 전에 그런 얘기를 했는데, 놀랍게도 너무 갑자기 사람이 확 바뀌어서 제가 굉장히 당황스럽거든요. 행동이 너무 작은 것까지 다 바뀐 거예요. 사람이 저렇게 갑자기 바뀔 수가 있나? 그 뇌 회로 패턴이라는 게 갑자기 바뀌는 게 아닌데. 그래서 제가 이걸 반갑고 고맙다는 생각은 하지만, 저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가 저의 질문입니다.

정화스님: 사람은 연애 때까지는 타고난 것들이 힘을 더 많이 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딱 결혼한 순간부터는 상대를 그냥 좋아하는 연습이 자기와 그 사람하고 관계 일생을 정해요. 그런데 이때 여기서 앞에 붙은 그냥이라고 하는 말을 흘려들으면 안 돼요. 원함 없이 좋아해야 해요. ‘원함 없이’. 그래서 오래되면 될수록 내가 그 사람을 원함 없이 좋아하는 횟수가 많은지, 원하는 것이 이루어져서 좋아한 것이 많은지를 싹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원하는 것이 잘 이루어져서 좋다고 느껴요. 그럼 원하는 것이 안 이루어지면 싫어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런데 부부가 딱 되는 순간부터는 그냥 좋아야 해요. 그냥.

그리고 두 번째 그냥 좋아야 하는데 저 사람이 나를 계속 부려서? 힘이 든다. 그럼 빨리 힘들다고 말하고 그때는 ‘오늘은 내가 당신을 위해서 더 이상 할 수 없어. 난 쉬고 싶어요.’라고 이 패턴을 자주 만들어 줘야 해요. 그때 막 남편이 잔소리해도 그냥 ‘애기가 그런갑다’하고 좋아하는 거예요. 나는 쉬어야 해요. 그 잔소리를 듣고 일을 하면 안 돼요. 완전히 좋아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10년 20년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 부부가 살아가는 방법이에요. 다른 방법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 지금 남편은 갑자기 그런 말을 들으니까. 자기가 살아온 것도 한번 되돌아보고, 또 주판을 튕겨 보니까 얘랑 이혼했다가는 쪽박차게 생겨서 ‘내가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하고 강력한 어떤 신호가 오면 패턴 이동이 굉장히 빨리 일어나요. 강력히 오는 건 20분만에, (하하하) 20분만에 새로운 시냅스가 만들어지기도 해요. 남편은 너무 놀라서 그게 지금 만들어졌어요.

지금부터는 좋아하는 연습을 해야 해요. 그래서 아까처럼 이건 적극적이에요. 그냥 있는 게 아닙니다. 보면 좋아하는 심리 상태를 계속 연습을 하는 거예요.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데 좋다고 해요. 내가 원하는 상으로 네가 살지 않는데, 좋다고 해요. 물론 특별히 문제가 있는 그런 행동은 아닙니다. 우리가 보통 때 보면, 큰 것 가지고 시시비비를 잘 가리지 않고, 이쪽이 생각하면 이쪽이 맞는 것 같고, 이쪽이 생각하면 이쪽이 맞는 것 같은 걸로 시시비비를 가리니까 죽을 때까지 시시비비가 생겨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옳아요. 마찬가지로 저쪽에도 옳아. 나도 옳지만 그냥 네가 좋아. 이렇게 하는 거예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몸이 힘들면 안되는 거에요. 몸이 힘들게 가기 전에 자기가 빨리 알아차려서 남편이 밥을 먹었든 라면을 먹었든 애기들이 굶었든 아무 상관없이 힘이 빠지면 무조건 쉬는 것, 이것을 결혼할 때 두 가지로 딱 해야 해요. 무조건 쉬고 그냥 좋아하고. 몸이 힘들면 그냥 좋아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명절에 시댁 가서 전 부치기 싫다, 그럼 안가. 좋은 며느리가 되려고 가는 거거든요. 좋은 며느리는 세상에 없어요. 시부모한테 모든 사람 눈에 완벽히 드는 며느리가 어디가 존재하겠어요. 환경이 다 다른데. 그냥 좋아할 뿐이지. 안 들어도. 그러니까 좋아하는 연습을 하면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내가 거기 가니까 너무 힘들고 싫다, 그때는 ‘그 사람들이 나를 안 좋아해도 좋아’ 하고 생각하고 그냥 쉬어야 해요. 명절 때 며느리가 시댁 가는 이유는 남편과 싸움을 크게 하려고 가는 거예요. 그런 데는 아예 갈 필요가 없어요. 그런데 가야 하잖아요. 쓸데없는 다른 이유 때문에 가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결과는 본인도 괴롭고 자기 가족도 괴롭고 그것이 강해지면 ‘당신하고 나하고는 도대체 안 맞으니까’ 하면서 이유는 뭐 어떻게 붙어도 상관없어요. 그냥 싫은 거죠. 그래서 헤어지자고 말하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부터는 남편이 새로운 시냅스가 생겼다고 하니까 그걸 잘 인정해 주면서 그냥 좋아하는 거예요. 이유는 없어요. 원하는 것은 해 줄 수가 없어요. 어떤 남편도 아내가 원하는 대로 해 줄 수 없고, 어떤 아내도 남편이 원하는 대로 해 줄 수가 없어요. 그냥 좋아하는 것뿐이에요.

질문자3: 남편이 등치가 크고, 먹는 걸 되게 좋아해요. 뚱뚱하고 당뇨도 심하고. 만약 식사시간이 다 돼가는데, 제가 책이 재밌어서 끝까지 다 보고 밥을 주려고 하면, 갑자기 사람이 돌변하는 거예요. 지나간 얘기로 자꾸 시비를 걸면서 ‘언제 뭐가 어땠다’ 그러면서 옆에 와서 계속 잔소리를 하는 거예요.

정화스님: 당뇨가 있다고 하셨는데 당뇨에 좋은 것을 만들고, 약 드십니까?

질문자3: 예, 인슐린 맞다가 좀 좋아져가지고 약으로…

정화스님: 그럼요, 잘 어느 정도 조율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시면 크게 문제 안 돼요. 그런데 아까처럼 너무 배가 고픈 상태로 오래 두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하하)

채소를 풍성하게 해서 고기도 좋아하면 적당히 넣어서 차려드리세요. 예를 들면 침팬지가 고기를 잡아서 먹는 사진을 (제가 한 번 봤는데) 거기는 서열이 굉장해서 보통 제일 힘센 수컷이 먼저 먹고 나머지는 자기 차례에 가 먹어요. 그런데 고기에 한해서는 아무리 힘센 침팬지 수컷이라도 막내가 먹고 있을 때 절대 빼앗지 않아요. 왜 빼앗지 않느냐면 그걸 딱 빼앗는 순간 막내가 싸우자고 달려들어 버려요. 그럼 힘센 수컷이 열대 때려도 한 대는 맞거든요. 그러니까 막내가 주기를 기다려요. 근데 다들 고기를 먹어본 기억이 없거든요. 그만큼 귀한 것이기 때문에 맛있게 느껴져요. 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아미노산을 먹는데, 그래도 고기를 통한 아미노산을 먹는 것이 옛날부터 부족해서 훨씬 맛있게 느껴지도록 (인지통로가) 혀가 길들어져 있어요. 그런데 그것을 하루아침에 끊기는 어려우니까요.

질문자3: 그리고 어느 절에를 갔는데요. (뒤에 저희 집안 산소가 있어서 가끔 가거든요) 그전에는 부처님 법당이 있는 그 밑에 단에 차를 대고 그랬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갔더니 다 막아 놓은 거예요. 그래서 왜 여기를 막아놨냐고 그러니까 스님이 풍수 때문에 그렇다고. 그래서 불교 공부를 하면서 풍수를 굳이 그렇게 이야기를 해야 하나. 저희가 살면서 ‘풍수 같은 거를 신경 쓰고 살아야 하나?’ 싶어서요.

정화스님: 그건 그 절 문제니까, 보살님이 신경 쓸 것 없어요. (하하) 우리 땅도 아니고, 보살님 차가 못 들어오든 신도가 있든 없든, 신경 쓸 것 없습니다. 그냥 편히 갔다 약간 걸어서 운동하니 살뜰히 참배하고 오는 정도지, 이렇게 저렇게 말해봐야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제 바꿀 때가 되면 자기가 알아서 바꿀 것이에요.

신경 안 써도 되고, 약간 신경 쓰면 괜찮은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그분이 그런데 내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분은 그렇게 사시라고 그러고, 그냥 보살님은 그렇게 안 살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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