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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주역]세대 간의 소통에서 중요한 건?! 감동(感動)이다
 글쓴이 : 감이당 | 작성일 : 19-12-26 14:30
조회 : 553  






세대 간의 소통에서 중요한 건?! 감동(感動)이다



신혜정 (감이당 금요대중지성)

地澤 臨   

臨 元亨利貞 至于八月 有凶.

初九 咸臨 貞 吉.

九二 咸臨 吉 无不利.

六三 甘臨 无攸利 旣憂之 无咎.

六四 至臨 无咎

六五 知臨 大君之宜 吉.

上六 敦臨 吉 无咎.

며칠 전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올해 수능을 치른 아들이 의대에 갈 수 있을 만큼 좋은 성적이 나왔는데도 순수 과학을 전공하겠다며 고집을 부린다는 거다. 부모는 연륜과 경험을 내세워 아들을 압박했고, 아들은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며 맞섰다고 한다. 양쪽 얘기를 들어보니 자신이 왜 물리를 공부하고 싶은지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자와 사회적 통념으로 봤을 때 의사가 되는 게 훨씬 안정적이라고 주장하는 자의 언쟁이었다. 결국, 부모는 아들에게 큰소리를 치며 감정적인 말을 퍼부었고, 대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는 것. 지인은 “다 저 좋게 하려는 얘긴데도 듣지 않고, 어른의 조언을 무시한다.”라며 흥분을 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요즘 청년들 사이에 유행한다는 얘기가 떠올랐다. “40, 50대 말 들으면 망한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땐 다소 과격한 표현 때문에 반감이 확 생겼었다. ‘아니, 우리가 살아온 세월로 보나 삶의 지혜로 보나 자기들보다는 한 수 위일 텐데 어떻게 저런 말을 하나.’, ‘옛 속담에 어른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데.’ 그러면서 궁금해졌다. ‘저들이 “안티(anti) 기성세대”를 외치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 “기성세대들이 젊은이들과 소통할 때 특히 유념해야 할 건 어떤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주역의 지택림(地澤臨)괘, 구이효에서 찾아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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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택림괘는 연못 위에 땅이 있는 형상으로 서로에게 다가감, 어떤 일에 임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특히 이 괘는 아래에 처해야 하는 땅이 위로 올라가 있고, 물이 아래에 있는 상황. 땅이 아래의 연못을 바라보며 다스린다는 게 포인트다. 해서 임괘의 「상전」에서는 이를 위에서 아래로 임했으니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다가갈 때의 도리라고 해석한다. 한마디로 세대 간의 소통과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다가가 이끌어야 할 것인가. 헌데, 문제는 자라온 환경도, 타고난 기질도, 세대도 다른 자들이 마음을 움직여(感動소통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거다. 좋은 의도와 분명한 명분을 가지고 다가간다 해서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임괘에서는 이럴 때 ‘옳다, 그르다’라는 가치판단보다 어떤 태도로 다가가느냐.’ 가 감동(感動)의 관건이라고 본다해서 각 효를 통해 그 방법을 기술하고 있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구이효, “감동시켜 다가감이니 길하여 이롭지 않다.”(九二 咸臨 吉 无不利의 “함임(咸臨)”이 눈에 들어왔다. 함(咸)이라는 한자에는 “큰 위압 앞에 힘껏 목소리를 낸다.”라는 뜻이 담겨있다. 정이천은 함(咸)을 감(感)이라는 말과 동의어로 쓰고 있는데 서로 자극을 주고받을 때(咸) 나오는 에너지로 마음이(心) 움직인다는 것. 다시 말해 두 에너지가 감응하여 ‘파바박’하고 스파크가 튀는 게 함임(咸臨)이라는 거다. 함임은 이렇게 서로 다른 파동이 접속해서 만들어내는 사건이다. 그럼 만난다고 다 함임이 될까? 임괘의 구이효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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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소통이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다가갈 때 지극한 관용의 태도로 설득하고 감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구이효는 중(中)을 얻었고 양강한 자리에 있는 자이지만 바른 위치를 취한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강한 힘을 써서 상대를 막무가내로 끌어당기려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 있다. 다행히 서로 응하는 관계인 육오효를 보면서 지혜롭게 임한다는 게(知臨) 뭔지 배운다. 육이효 역시 자리는 바르지 않지만, 거중(居中)하고 유순한 체질이기 때문에 “아랫사람에게 임하는 방도를 아는 자이다.” 육이효가 전하는 지혜로운 소통이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다가갈 때 지극한 관용의 태도로 설득하고 감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의견으로 꽉 찬 마음을 내려놓고 상대를 판단하는 잣대를 접고!! 이렇게 하면 “단지 그 명령에 순종하는 것만이 아니기 때문(未順命也)”에 아랫사람도 기쁘게 따를 수 있다.

임괘를 공부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기성세대에게 갖는 반감의 이유를 생각해봤다. 사실 지금은 부모의 경험이나 과거의 생존 방식이 유용한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과거 경험에 집착하는 기성세대보다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청년들이 다가올 변화에 훨씬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젠 기성세대가 청년들에게 배워야 하는 시대이다. 세상은 LTE 급으로 바뀌고 있는데 눈 막고 귀 막고. 자신이 알고 있는 좁은 식견으로만 세계를 해석해서 그걸 일방적으로 강요한다면 정말 “안티 기성세대”, ‘꼰대’ 소리 듣기 십상이다.

임괘의 괘사에서도 “8월이 되면 흉함이 있다.”라는 말로 천지 만물의 순환을 강조한다. 이는 절기로 볼 때 양의 기운이 자라는 12월(임괘)을 지나 8월(관괘)에 이르면 다시 음이 득세하게 되는 물극필반(物極必反)의 이치를 설명한 것. 이제 우리는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앎도 생장소멸을 겪으며 변화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때와 시세를 파악할 줄 아는 지혜와 접속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지혜를 통해 상대를 설득하고 감동하게 만드는 아량과 덕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와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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