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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슬픈 감정을 환기시키기
 글쓴이 : 감이당 | 작성일 : 20-02-01 22:01
조회 : 731  





슬픈 감정을 환기시키기



화요대중지성 정리

질문자1: 예전에는 드라마 볼 때 그렇게 감정이입이 안됐는데, 요즘 가을이 되면서 인물들한테 감정이입이 너무 심해져서 볼 때마다 울고 있는 거예요. 그게 저의 고민이에요.

정황스님: 갱년기에는 자동으로 그렇게 돼요. (하하하) 신체의 변화가 있으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라고만 해요. “안 그랬으면 좋겠다.” 하면 괴로워져요. 그런데 그 상태에서 너무 울고 있으면 울음이라는 감정 채널이 강화돼 자기를 슬프게 만들잖아요. 그러면 일어나서 잠깐 산책을 해야지요. 거기 있으면서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지요. 그게 너무 불편하면 연속극 보는 것을 포기하고 잠깐 일어나야 해요. 신체가 훈련을 통해서 생각의 루트나 감정의 루트가 바뀌지만, 가만히 두어도 저 나이 때가 되면 바뀌어 가요.(적당한 나이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그래서 그것이 일어나면 ‘아 지금 나에게는 다른 루트의 신체에 쌓인 통로들이 작동하는구나.’ 이렇게 알아차리시고, ‘이젠 나는 이미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라고 빨리 생각해야 해요.

그런데 그런 상태가 ‘난 이전이 더 좋았어, 이런 것 아니면 좋겠어.’라고 말하면 괴롭기만 할 뿐이죠. 무의식이 이미 그런 식으로 생각의 루트를 정리해 가고 있고, 어떻게 해볼 수가 없어요. 그건 당연한 일이니까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다만 계속 울면 슬픈 감정을 체험하는 강도가 커지니까 빨리 일어나셔서 환기하셔야 합니다. 창문 환기하듯이 환기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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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2: 어떻게 하면 인간이 자연을 달리 바라볼 수 있을까요자연과 접속할 수 있는 어떤 새로운 길이 있을까요?

최근에 사회적으로 아프리카 돼지 열병, 이런 것이 굉장히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사회에서 하는 일련의 솔루션은 대부분 살처분이잖아요. 살처분된 돼지의 핏물이 침출수가 돼서 하천에 들어가 우리가 먹는 것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순한 회로가 바뀌지 않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새롭게 관계 맺어야 하는 이러한 문제 앞에 저희가 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화스님: 그것은 사회 전체가 일정 정도에 지적 변이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될 만큼의 임계점에 이르러야 합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점점 살처분에 관한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기 시작해요. 이것이 어느 정도로 되면 나라 전체가 다른 식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그전에는 개인이 본인이 할 수 있는 정도만 하는 게 좋아요. 그것에 대해서 내가 막 어떻게 해봐야 전체가 안 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예를 들면 저처럼 나이 든 사람하고, 지금 30대 전후 세대 즉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출생 세대는 밀레니엄 세대라고) 밀레니엄 세대는 생각을 바꾸게 됩니다.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냐면 핸드폰이 사회적으로 보급이 왕창 되고 sns 등을 사용하면서 기존 사회에서 이루어진 지식에 대한 조건이 허물어져 버려요. 그러면서 자기들 나름대로 지식에 대한 조건이 생겨버렸어요. 옛날은 세대 차가 있긴 하지만, 전승된 것이 많아서 상당히 연속성이 있는 것처럼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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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제가 어느 찻집에 갔더니 밀레니엄 세대가 사장이에요. 마침 갔더니 50대 되는 분이 차를 마시고 있으면서 저도 차를 마시고 있는데 같이 마시자고 하셔서 같이 마셨어요. 이분이 본인 마시고 가시더라고, 따라줄 차가 좀 남아있었어요. 저는 차를 마시려고 간 게 아니라 사려고 간 거였어요. 한두 잔 마시고, 사 가려고 한 생각을 가지고 갔는데요. 차 주인이 가고 남은 차를 따라 달라고 하니까, 그 사장이 “안 됩니다. 돈 주고 사세요.” 이렇게 하는 거예요. 아마 여기 40~50대 되는 분들이 사장이면 절대 그렇게 안 할 확률이 높아요. 60~70대면 말할 것도 없고. 밀레니엄 세대는 아니에요. ‘네가 차를 마시고 싶으면 돈 주고 사 마셔.’ 아주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는 거예요. 근데 제가 거기다 대놓고 뭐라고 하면 이상한 꼰대 밖에 되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완벽하게 바뀌어 있어요. 아까는 그 차를 산 사람이 스님한테 차를 좀 드리라고 하니까 준 거예요. 그런데 이 사람이 간 거예요. 내가 차를 한잔 얻어먹으려고 하니까 “안 됩니다.”라고, 전혀 고민 없이 단호하게.

시대가 그렇게 된 거예요. 그 시대가 되면 그렇게 하는 것이 자기한테 정답인 양 이렇게 해요. 그런데 지금 살처분도 아직까지는 뭔가 안 좋은 것 같은데 그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처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여러 사람들이 방금처럼 이렇게 바뀌면 더 이상 그렇게 못 하지요. 하지만 지금은 (방금처럼) 살처분을 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하는 정도가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이지요. 그것이 어느 정도 가서 ‘도저히 이래선 우리가 안 되겠다.’ 하는 사회적 임계점에 이르면 사회적으로 한 생각의 톤이 바뀌는 것이죠.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바뀌지 않아요. 그렇게 하다가 바뀌는 거지. 근데 앞으로는 이런 톤의 바뀜이 우리 사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가 하는 것이죠. 아마 생각의 속도가 그전에는 30년을 단위로 한 세대라고 했는데 이제는 1살 차로 세대 차이가 난다고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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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에서 하는 이야기로 보면 (그건 안 맞는 것은 안 맞는 것인데) 자기네들 살처분의 정당성을 만드는 것으로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것 같기도 해요. 예를 들면 옛날에는 AI가 와서 닭이 막 죽었잖아요. 그때 “왜 살처분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그쪽 관계자가 한 이야기가 있어요. 다른 관계자를 대변하는 학자 얘기인데, 이 닭들은 생산과정에서, 키우는 과정에서 계속 수세대를 같이 키운 거예요. 그러니까 한 놈이 AI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기 시작하면, 다른 놈도 다 죽는다는 거예요. 왜 죽느냐 하면, 유전자의 반응 양상들이 다 같다는 소리예요. 지금 당장 걸리지 않았지만, 가만히 놔두면 금방 다 걸려 죽을 확률이 엄청 높다는 거예요. 생활환경이 너무나 똑같고요. 닭장에 다 가뒀잖아요. 나가서 자유롭게 생활하면 부모한테 똑같은 유전자를 받았을지라도 알이 달라질 수가 있는데, 매일 똑같은 사료에, 똑같은 생활을 계속하면 AI 바이러스에 다르게 대항할 수 있는 면역체계 자체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한 닭이 딱 죽었다 하면 기존의 닭이 가지고 있는 면역체계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과 똑같다는 거죠. 이것은 전혀 헛소리라고는 할 수 없어요. 이렇게 계속 살처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이제 닭을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 하는 사회적인 환경이 바뀌어 가겠죠. 어느 날 바뀌게 될 것 같아요. 안 바뀌면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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