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2: 어떻게 하면 인간이 자연을 달리 바라볼 수 있을까요? 자연과 접속할 수 있는 어떤 새로운 길이 있을까요?
최근에 사회적으로 아프리카 돼지 열병, 이런 것이 굉장히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사회에서 하는 일련의 솔루션은 대부분 살처분이잖아요. 살처분된 돼지의 핏물이 침출수가 돼서 하천에 들어가 우리가 먹는 것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순한 회로가 바뀌지 않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새롭게 관계 맺어야 하는 이러한 문제 앞에 저희가 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화스님: 그것은 사회 전체가 일정 정도에 지적 변이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될 만큼의 임계점에 이르러야 합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점점 살처분에 관한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기 시작해요. 이것이 어느 정도로 되면 나라 전체가 다른 식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그전에는 개인이 본인이 할 수 있는 정도만 하는 게 좋아요. 그것에 대해서 내가 막 어떻게 해봐야 전체가 안 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예를 들면 저처럼 나이 든 사람하고, 지금 30대 전후 세대 즉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출생 세대는 밀레니엄 세대라고) 밀레니엄 세대는 생각을 바꾸게 됩니다.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냐면 핸드폰이 사회적으로 보급이 왕창 되고 sns 등을 사용하면서 기존 사회에서 이루어진 지식에 대한 조건이 허물어져 버려요. 그러면서 자기들 나름대로 지식에 대한 조건이 생겨버렸어요. 옛날은 세대 차가 있긴 하지만, 전승된 것이 많아서 상당히 연속성이 있는 것처럼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