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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스님 선물강좌]유머란 무엇인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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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0-05-10 18:20 조회1,7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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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란 무엇인가 (3)



정화스님 12월 선물강좌 중

유머, 날마다 새롭다

동물은 거의 과거의 기억을 되도록 온전히 현재를 자각하면서 바로 출력을 합니다. 상상력을 가미해서 미래를 예측하지 않아요. 바로 출력이 됩니다. 그래서 이 분이 이렇게, 제가 동물인데 보고 있다가 잠깐 제가 한 눈 판 사이에 빨간 색으로 바꿔 입잖아요? 그러면 이 두 분의 동일성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해서 인간은 대충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왜 대충 봐야겠습니까? 경험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려면 지금 현재에 있는 낱낱 정보를 제대로 아는 게 아니고 대충 해 놓고 거기다 자기가 생각한 것을 다 집어넣어놓고 그래놓고 뭐라고 결론을 내리는 거예요.

그래서 사람은 주로 ‘대충 보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를 명징하게 보는 것에서 실패해요. 근데 수행자들이 계속 하는 말은 ‘지금 여기를 명징하게 보세요.’라고 얘기해요. 그러면 저절로 앞서 말한 시비와 분별을 가리면서 언어를 통해서 세상을 해석하는 뇌 부위가 진실로 스위치가 탁 꺼집니다. 그래서 참선을 잘하신 분들을 데려다놓고 뇌에다 뭘 해가지고 컴퓨터로 해서 어디의 뇌가 지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가 라는 것을 봅니다. 보고 있으면 의식이 드러난 현상들에 따라가지 않고 의식 내부로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이 부분의 스위치가 딱 꺼져버려요. 이 부분의 스위치가 꺼지면 언어를 통해서 사건을 이해하는 데서 최종 판단을 내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아요.

두 번째는 외부와 공감하는 일도 별로 안 일어납니다. 오롯이 자기로 존재하는 상황으로 저절로 가고 있어요. 그러면 이제 사람은 그런 상태에서 깨어나면 이제 드디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일들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그 분들은 전혀 웃음이 없는 소리로 우리 내부에 있는 코딩의 기차 선로를 전혀 다른 식으로 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면 뭔 소린가 할지 모르지만 그 분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매순간순간 새로운 길들을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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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답은 아닙니다만 예를 들자면 일본 선원에 노스님이 계시는데 그 선원이 국제선원이 되면서 개방이 돼서 외국인들이 많이 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럽에서 온 한 분이 있는데 일본에서 먹는 밥이 자기 입맛에 맞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매일 우유를 가져와서 우유에 타서 밥을 먹습니다. 그 다음에 저 안에서는 노스님께서 그 사람을 볼 때마다 웃어요. 다음날 웃고 계속해서 웃어요. 그래서 제자가 물어봅니다. 왜 웃습니까? 하니까 날마다 새롭다는 거예요. 이처럼 날마다 새롭게 보는 눈을 가져가는 것이 뭡니까? 새로운 코딩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살짝 비틀면 그 노스님처럼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즐겁게 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예요. 동시에 그냥 말하는 데도 일상의 철길하고 조금 달라서 재미있는 말이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제가 이야기하면 별로 재미없잖아요. 그럼 전 어떱니까? 별로 수행이 깊지 않다는 거예요. (웃음)

그 다음에 그래서 우리가 각성 때까지 우리가 쭉 들어가면 자기 마음의 깊은 곳을 봤다고 이야기하면서 다른 식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벌어지면 그야말로 그것이 아주 큰 유머이면서 삶을 전혀 다른 삶으로 사는 양상이 되겠죠.

환상을 이해하고 기대를 내려놓으세요

그런 상상력이 얻었는데 동시에 우리가 얻은 병이 있어요. 무슨 병입니까? 불안이라고 하는 병입니다. 상상으로 내일을 그리고 있었는데 상상한 것처럼 내일이 오지 않아요. 그래서 내일을, 즉 없는 것을 상상할 때 반드시 동시에 불안이 따라갑니다. 이 말은 무슨 말입니까? 우리가 하고 있는 불안이나 걱정이 대부분 쓸모없다는 말이에요. 혹시 부모가 자식들이 한 시간 늦게 들어오면 아주 드물게 안 좋은 일이 있긴 하겠지만 대부분 별 일 없이 다 들어와요. 부모가 걱정하는 일이 일어났으면 한국사회 진작에 사라졌을 거예요. 대부분의 걱정과 불안은 상상력을 기반으로 쓸데없이 하고 있는 행동이에요. 그래서 내 불안이 무엇인가를 잘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불안으로부터 우리가 벗어날 수 있는데 그 중에 가장 큰 특징은 상상력이 미래예측을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일은 하지만 상상력이란 문화를 만드는 바탕인데 동시에 현실이 아니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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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준비하면서 올 불안으로부터 준비만 하되 불안을 걷어내는 연습을 하는 것, 이것도 인간이 할 수 있는 능력 중에 하난데 그런 것이 이제 명상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해서 여기저기서 명상이 드디어 산업으로 뜨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이 갔던데 우리는 참 그런 걸 좋아하는 것입니다. 태권도 1단, 2단, 3단 하듯이 명상도 단계를 다 지난다고 해요. 그래서 1단에서 2단 갈 때 돈 얼마 내고, 2단에서 3단 갈 때 돈 얼마 내고 돈이 점점 많아지더라고요. 처음엔 몇 십 만원 냈는데 그것보다 더 지속적으로 하려면 240만원 내야 된다고 하고, 또 그걸 하고 난 다음에는 1단에서 2단 가는데 또 얼마 내야하고, 이런 식으로 해 놓으면 좀 팔리는 모양이에요. 그런데 그 분이 하는 말씀이 거기 갔더니 너무나 친절하고 잘해주더래요.

한 번 생각해보세요. 거기 아무 것도 없어요. 친절과 상상력을 파는 거예요. 친절이 사라지면 아무도 거기한테 돈 안 내요. 왜냐하면 앉자마자 그런 상태로 의식이 집중되고 해줄 수 있는 기술은 전 세계에 전혀 없어요. 그렇게 하려면 오히려 무슨 약물이라든가 이런 것보다 효과가 없는 거예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거기 가면 그런 것을 위로해주고 그런 장치를 통해서 그 일을 하게 만들죠.

자 이 말은 무슨 말입니까? 부모가 자식을 대할 때 그렇게 대하라는 거예요. 자식이 아프면 다른 가족들 잘해주려고 하지 마시고 나보다 나이 어린 30년이나 40년 어린 후배가 내 아들이면 견디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내가 240만원을 내주고 그런 것을 상담을 받고 1시간 앉아있는 듯이 부모가 자식의 아픈 곳을 껴안아주는 순간 다른 사건이 벌어지는 거예요. 거기다 대놓고 훈계를 해봐야 별 의미가 없습니다. 미래예측이 상상으로 만들어진 환상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 환상을 기대치로 갖지 않는 의지가 필요해요.

자식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라고 하는 기대는 부모가 봤을 때 자기 기대처럼 부모의 기대처럼 산다고 할지라도 그 자식은 ‘나는 인생을 헛살았어’라고 말할 수가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가능하면 기대를 동반하지 않고 안아주는 꿈을 기르는 것, 이것이 우리 뇌가 가지고 있는 알고리즘을 비틀면서 인생을 담담하게 살 수 있는 힘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것은 철저히 훈련되는 일이기 때문에 훈련되지 않고 바로 되는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가서 가까운 사람들끼리 서로를 볼 때 내가 무슨 기대를 통해서 보고 있는가 라는 것을 사전에 알고 그 기대를 내려놓기만 해도 보는 것이 훨씬 수월해지고 보는 것이 수월해지는 이 마음은 자신의 삶도 풍부하게 만듭니다. 기대하지 않고 보는 삶이 자신의 삶을 기대한 삶으로 만드는 거예요. 기대하지 않고 가까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 내가 기대했던 삶을 그 사람들이 살게 되는 거예요. 특히 부부나 부모자식들 간에는 이런 일들을 가지고 아주 가열찬 노력을 가지고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미 코딩된 답습된 지식이 마치 인생의 정답인 양 작용을 하면서 쓸데없는 일을 하면서 잘했다고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가능하면 만들어낸 이미지에 현혹되지 않는 삶을 사시면서 담담한 삶이 자신의 기대가 되도록 된 그런 삶이 되시길 바라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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